"이놈~!"한다길래 했다가 욕 먹었어요

ㅇㅇ2017.08.25
조회33,140
활성화 된 게시판에 씁니다ㅜㅜ 양해 부탁드려요


어제 저녁에 대형마트에 갔었어요.
필요한 거 어느 정도 사고 과자코너를 지나가고 있었죠.
4~5살(?) 되는 남자아이가 카트에 타고 있었고 그 옆에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고요.

근데 애가 카트에 앉은 채로 자기 눈높이에 있던 초코과자 하나를 집었는데 애엄마가 안된다며 이 썩는다고 다시 가져가 자리에 놓더라고요.
애는 과자 달라며 징징 거리기 시작했고요.
마트에서 애들 징징거리는건 다반사라 저는 저 구경할거 하고 있었죠.

엄마가 애를 타이르다가 버럭 하더니
저를 가리키며 "너 자꾸 떼쓰고 징징거리면 저 이모가 이놈~!한다"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애를 보니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그러곤 다시 시선 거두고 볼 거 보는데 아까 애가 집었던 그 과자를 제가 집었어요. 먹어볼까 해서요. 진짜 아무 의도 없이 내가 먹고 싶었음ㅠㅠㅠ 초코ㅊ쿠키ㅠㅠㅠ

근데 애가 저랑 그 과자를 보더니 제 손에서 그 과자를 뺏었어요. 그러고 다시 징징징 사달라 징징징하니까 애 엄마가 다시 또 "이모가 이놈 한댔지? 너 혼날래!?!" 하더라고요.

그래서 걍 제가 진짜로
"이놈~~ 떼쓰면 안돼요"하고 과자를 다시 가져왔어요. (제가 사려고 집어든 거니까요)
제가 막 목소리 깔고 무서운 표정 지은거 아니고요.. 처음 본 애한테 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진짜 감정도 안 섞고 애 엄마가 말한대로 "이놈"했는데 애가 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아아앙앙아앙 으허허헝헝헝
갑자기 울어서 저도 당황;;;
울 줄 몰랐거든요ㅜㅜㅜ 울만큼 무섭게 한 거도 아니어서

근데 그 엄마가 갑자기 절 딱 쳐다보더니
"아니 그렇다고 애를 울리면 어떡해요!?!?!"하면서 화를 내는 겁니다ㅜㅜㅜ

저 완전 벙쪄서 한 3~5초 정도? 가만 있다가
"아줌마가 저를 먼저 이용하셨잖아요"하니까 "그건 그냥 애 훈육하려고 한거지 뭘 이용한거냐, 내가 진짜 도와달랬냐"며 몰아세우더라고요...?
어이도 없고 뭐라 할 말도 없어서 걍 저는 제 갈길 가려는데 절 붙잡더니 애를 달래고 가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왜?ㅜㅜㅜㅜ

"제가 왜요.... 아줌마가 저보고 이놈 하라면서요"하니까 "그런다고 진짜 이놈하는 사람이 어딨냐"면서 만약에 누가 니새끼한테 이놈하면 좋겠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진짜 어이가 없고 좀 억울했는데 쓰다보니 참 웃긴 상황이네요)

암튼 걍 소모적인 힘빼기 싫고 자리 뜨고 싶어서 "애기야 울지마~"하고 가려니 또 다시 잡더니 사과하래요 이번엔...

뭔 사과를 해요ㅋㅋㅋㅋㅋ
걍 무시하고 지나가니까 뒤통수에 대고 별 희한한 x를 다 본다느니. 어리니까 애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게 나서서 애를 괜히 울렸다느니. 암튼 욕을 욕을 하더라고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진짜 제가 잘못한 상황인가요?

오히려 애가 제 손에 든 과자를 뺏어간 건 제가 기분 나빠할 일 아닌가요?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 팔면서 "이놈한다"라고 무려 두번씩이나 하길래 "이놈~!"한 게 잘못한건가요?ㅋㅋㅋㅋ

말같지도 않은 희한한 상황이 좀 억울해서 썼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