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전남자친구가 랜선연애로 바람피웠습니다.

이름없음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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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흘려보내기엔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아버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 이성관계와 관련하여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은 글 읽으실때 주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까지 왕성한 트위터 활동을 하셨던 한 남성분과 3년간 사귀어왔습니다.· 그 중 2년반은 군대와 지방거주 문제 등으로 인한 기다림의 시간이어서· 실질적으로 만난 시간은 몇달이 채 안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으로 힘들었지만·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3년을 만나왔으며,· 그러다 최근에서야 가까운 동네에서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고·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사건에 앞서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전남친과는· 트위터 개인봇을 통한 랜선연애로· 바람을 피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와 전남친은 장거리 연애이긴해도 3년동안 사귀었던지라· 서로의 집에 자주 왕래하던 사이였습니다.· 하루는 전남친의 책상에 처음보는 반지가 있어서 그것에 대해 물어보자· 전남친은 친구가 준거라 답하였고 저는 왜 친구가 반지를 주냐고 칭얼대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5월 초중순, 전남친의 집에 놀러갔다가· 이미 개봉된 핑크색 편지를 발견하였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이 편지 한장으로· 당시 3년을 사귀던 남자친구가 트위터 개인봇을 통해· A양과 랜선으로 유사연애를 해왔으며· 여자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18세 여성에게 손편지와 반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때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컸습니다.· 전남친의 이와같은 유사연애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11월 당시 군인이었던 전남친은· 애니메이션 페이트의 토오사카 린 개인봇을 모셔오고싶다고 저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고· 저는 스킨십 묘사가 없어야한다는 전제하에 허락해줬습니다.· 그러나 개인봇을 모셔온지 한달도 채 안되어· 키스 등의 스킨십 묘사를 진행한것을 제게 들켜· 그 자리에서 개인봇 관계 철회 및
· 두번다시 이와 같은 일이 없을것을 약속했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년도 안되어,· 이번엔 아예 철저하게 숨기고 또다시 유사연애를 한것입니다.· 처음이 아닌 잘못에 크게 화를 내자 전남친은 거듭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반성과 개선의 의지는 내비치지않은 말뿐인 사과였으며,· 사과만 거듭 이어지자 저또한 지쳐버려· '알아서 처리해라' 라고만 하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여기서 '알아서 처리해라' 는 절대· 개인봇을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남친은 개인봇을 그만두지 않았고,· 저또한 그간의 정때문에 이때 헤어지지않은것이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6월말, 전남친은 동네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곳에서 교회수련회로 3박4일을 묵게 되었고· 그 마지막날에 저는 전남친이 맡긴 태블릿의 알림소리로 잠을 설치고있었고· 알림을 끄려다가 전남친의 개인봇의 오너인· A양의 트위터 알림이 켜져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 1년동안 같이 트위터를 하면서· 여자친구였던 저조차도 켜놓지않던· 알림이 켜져있는것이 수상하여· 알림에 떠있는 개인봇 아이디를 서치하였더니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해당 자료는 전부 오너/A양이 개인봇/전남친에게 보낸 멘션입니다.)

 



 





 




 


 




 

 

 

· 누가봐도 명백한 개인봇을 명목으로 이루어진 랜선연애였습니다.· 아니, 사실 '태랑' 이라는 개인봇은 어느 작품의 캐릭터라기보단· 모 드라마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자캐였으니 전남친 그 자체겠네요.· 이러한 실제 연인들끼리나 할법한 대화들과 온갖 스킨십 묘사들,· 만18세의 오너였음에도 이어진 성인용품점과 성적인 대화들, · 심지어 저와 같이 있던 시간조차도 개인봇으로써· 오너와 다정한 연락을 주고받은것을 확인하자· 주체할수없이 화가 치밀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당시 위의 글들을 확인했던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은 시점이었기에· 따로 연락은 하지않았고 그저 본인 트위터에·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혼잣말로 욕설만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십몇분후 자는줄만 알았던 전남친에게서· 갑자기 문자와 전화가 쇄도하더니· 이어서 첫차도 없던 새벽시간에 택시를 타서까지 집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아무 얘기도 안 꺼냈는데 만나자마자· 다른 말은 한마디도 없이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앵무새 마냥 반복하는 모습에· 저는 강한 위화감과 수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한 차례 감정을 진정 시킨 뒤· 다음날 전남친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 대화 내용처럼 전남친이 새벽에 택시를 타면서까지 온것은· 개인봇 때문이 아닌 전혀 생각지도못한· 또다른 뒷계정을 통해 제 뒷담을 깐것을 들켰을까봐 였습니다.· 되려 개인봇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대화에서는 하지않았다며 부정한것들이 고스란히 자료로 남아있었으며,·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가상연애는 빼고 개인봇을 했었다며· 항변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거기에 대화 틈틈히 지금 얘기하는 주제에 맞지않은 쌩뚱맞은 이야기를 꺼내며· 대화의 논점마저 흐리려 들었습니다.· 대화 정황상 뒷계를 들켰다는 조바심에· 새벽에 택시를 타고오며 뒷계를 청소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아마 제가 처음부터 개인봇 때문에 화났음을 표현했다면· 봇계도 청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음날 오너가 지웠다는 거짓말로 봇계도 청소했습니다.)
· 사람이 너무 화가 나면 오히려 해탈해버린다던데· 저는 이 상황 자체에 너무 지쳐버려· '일단 넘어가겠는데 용서는 못하겠으니 알고있어라.' 라는· 바보같은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 후 전남친과 한동안 잘 지내는가싶더니· 몇일 못가 전남친이 저와의 약속을 어기며 연락두절이 되었고· 이에 격분한 제 반응을 핑계삼아 먼저 헤어지자 하더라구요.
· 이때 하던 말도 평생 못잊을만큼 가관이었습니다.· 헤어지던 그 마지막 순간까지 보이던 진정성 없는 사과태도,· 어그로성이 보이는 논점흐리기,· 아직 용서하지 않은 랜선으로 바람핀것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말하니 이어지는 보복예고와· 이미 다 해결된 돈문제로 꼬투리 잡으며 소송협박까지.· 그리고 실제로 전남친 집에 잠시 보관해뒀던· 제 물건들의 존폐를 놓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몇일 뒤 전남친 집에 있는 제물건들을 회수하기위해 잠시 들렸을때· 보란듯이 전화통화로 주고받던 누군가와의 아침인사와· 헤어진지 열흘만에 디데이가 플러스로 카운트되던 카톡 상태메시지.
· 그리고 전남친은 트위터 본계와 뒷계, 봇계를 모두 폭파시켜 · 증거인멸을 한채 잠적해버렸습니다.· 앵무새처럼 내뱉던 형식적인 사과 외에는 · 그 어떤 책임도 지지않은채, · 저더러는 그 어떤 책임을 물어도 되나 · 자기도 그에대한 책임을 지게하겠다는 · 웃기지도 않은 협박을 지껄인채, ·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으면서 · 정작 본인에게 숨겨진 내면이 있다며 · 제게는 그 어떤 진심도 알려주지 않은채, · 그렇게 잠적했습니다.· 제가 두려운것은 이렇게 가식적이고 이중적인 사람이 · 또다시 트위터 속으로 숨어 이미지를 세탁하고 트위터 타임라인에, · 코스계에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나타나일까봐 입니다. · 그리고 그것을 아무것도 모른채 · 그냥 지나갈까봐 그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과거 미약한 우울증으로 반년에 걸쳐 먹었던 · 우울증약 3통을 한달 사이에 다 먹었습니다.· 제가 왜 이딴 사람때문에 이렇게 커다란 상처를 받아서 · 하루하루를 힘들어 해야하는건가요.· 수십 수백개의 트라우마를 얻어서 
· 하루하루 불신과 분노 속에 살아가는 기분을 이 사람은 알까요?· 전남친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스무살 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사람의 인생 중 제일 꽃다운 순간인 · 20대 초반을 이 사람에게 전부 주었습니다.· 21개월동안 군대를 기다리고· 장거리 연애도 다 감내하고·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응급실에 도착했던 제가 바란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을텐데· 너무나도 대단한 결과로 제 인생의 꽃다운 순간에 크나큰 상처를 남겨버렸습니다. ·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017년 8월 25일,· 만일 전남친을 계속 만났다면 정확히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제가 뭐 크게 해줄건 없고 이 글을 선물로 주고싶네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나 오래오래 고통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당신 스스로 실토한 이중인격 수준의 더러운 내면에 침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