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가난한 집은 애 낳지 말라?

ㅇㅇ2017.08.26
조회20,352

결혼했고 남편도 고연봉입니다. 둘 다 개천 출신이구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평생 가난했던 시부모님도 정말 따듯한 분이세요.

가난 프레임을 아무도 뭐라시지 않네요.

가난하지 않은 애랑 둘 다 실수해도 하나는 인성문제 하나는 실수.
숭의초인가. 그 학교에들은 인성인가요 실수인가요. 어째서 가난한 애들만 인성 문제가 생기나요.

둘 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하나는 성실 하나는 독함.
저만 열심히 살았을까요. 그 친구들. 진짜 열심히 했어요. 공뭔 준비는 폰도 끊고 공부했어요. 걔네는 독한가요? 성실한가요?

할렘가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건 치안 때문도 있어요. 담만 넘으면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단독은 층도 낮고. 골목도 어두운데가 많고. 아파트는 정문부터 몇 번이나 보안에 경비도 있죠. 상대적으로 어려워요.
사람 자체가 나빠서 그런게 아니에요. 정치인들 재벌들 착해서 지금 티비에 나오나요.

돈을 고작 그정도 벌면 욕먹나요. 남편도 돈 벌어요. 저보다 더 벌어요. 증여 5천까진 세금이 없어 양가에 돈 드렸어요. 시댁은 모은 게 없어 빌라 사셨고, 친정은 모든 돈이 좀 있어 아파트 사셨어요.

남편 월급은 그대로 저금하고 제 월급은 양가와 우리집 생활비로 써요. 양가 다 아직 일하시구요. 한 분은 정말 힘든일 하시고, 한 분은 정말 하대 받는 직업 하십니다. 돈은 적고.
누굴 직업이나 월급으로 무시할 정도 안 됩니다.
부모님 같아서.

친구 무시? 그건 오해하신 것 같다고 이미 썼구요.
부모가 아무리 대단해도, 뭔가 다른 삶을 살 것 같지만, 다 그렇게 산다구요. 전용 비행기 끌고 다니지 않아요. 그 친구도 월급 얼마도 안 된다고 친구들끼리 찔찔거리면서 살아요. 다르겠죠 당연히. 유산도 지원도 다르겠죠. 근데 아버지가 교수라고 걔한테 용돈 100만원씩 주는 거 아니에요. 걔도 걔 나름으로 독립해서 살아요.

불쌍하다.
금수저 집이라고 완벽하지 않아요. 다들 자기집만의 사정이 있는 거예요. 친구 아버지가 혼외 자식 낳아 오면 불쌍하다고 안아주고 사진찍나요? 가난은 왜 그래야 하죠?

10남매 옷? 옷이든 생필품이든 당연히 물어보고 필요한 걸 줘야죠. 그냥 가서 너 불쌍하니 와서 옷 받고 사직찍자? 인스타에 올리고 싶어? 이게 말이 돼요?
누구 맘대로 불쌍한데요? 왜 불쌍한 이웃이 되죠 갑자기?

20만원 받았으니 뭐어때? 구걸은 안 해요.
말마따나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요?

단 한 명도. 가난을 불쌍히 여기는 거, 함부로 타인의 행복을 재단하는 거에 말씀이 없으시네요.

저는 금수저 못 돼요. 그런 재벌은 무리예요. 지금 애를 가지면 5년 후에야 집을 가지고, 같이 일하면 더 빨리 살 수 있어요. 그게 어딘가요?
어디 사냐구요? 원룸이냐구요? 30평대 전세 살아요. 그럼 좀 나아지나요? 그럼 가난한 이에게 상처주지 말라는 말이 좀 먹히나요?

왕에게로 역린이 있어요. 사람들 자기마다 예민한 부분 하나 없을까요?
네이버 웹만화 '여중생A'라도 한 번 보세요.
저는 글이 엉망이어도 그 만화는 잘 표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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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난하다는 거 어떤건지 댓글로 충분히 알았습니다.

친구들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지냈고 그런 얘길 서슴없이 해요. 우리끼리는 서로가 서로 별거없다는 장난칩니다. 진짜 무시였다면 20년 넘게 그렇게 못 지내죠.

장학금은 불려나간 곳에서 계속 절 불쌍한 사람 취급하며 원치 않는 사진을 찍어 잠시 나와 울다가 억울해서 다시 들어가 일당이라고 생각하고 받았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바르게 사는 건 불쌍한 거 아니었습니다. 제겐 멋진 거였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제 사정을 몰랐는데. 어느 신문사라고 했는데 어느 신문에 제 얼굴이 올라간진 저도 모르겠습니다.

가난한 부모를 욕하는게 싫었는데 댓글이 왜 우월감 열등감인지 모르겠네요. 첫 글은 댓글용이라 짧게 쓴다고 써서 제대로 몰라 그랬다쳐도. 추가를 올려도 같은 댓글이라.

모르겠습니다. 남 욕? 뒷다마? 우월과 열등? 그럼 그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을까요...라고 써봐야 20년 이상 친구에겐 가면쓰고 대한 독한 애가 될 것 같네요.

댓글이..저는 사실 좀 무섭네요.

몇몇은 오해일 수 있겠다 싶어도,
역시 가난한 것은 인성이 문제있다..는 건.
그냥 제 글에 오해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댓글이 진짜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추가

열등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가난한 애는 열등감 있다, 혹은 가난해서 열등감 있다는 말은 폭력이다. 가난하면 불행하다, 가난한 집 애들은 불쌍하다는 프레임도 폭력이다. 이 폭력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열등감이라면 열등감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친구? 아빠 힘으로 취업한 친구? 공무원 되기도 어렵거니와, 회사에 취직은 몰라도 여태 견디는 건 쉽지 않다. 무시? 직업과 월급으로 누가 어떻게 무시를 하나? 내 부모 직업, 내 시부모 직업은 어떤데?

평범하단 소리다. 그렇게 좋아보이는 조건이어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산다는 거다. 부모가 뭔가 다르면 내 인생도 특별해질 것 같지만 그냥 평범하게 산다.

부모가 일이 바빠 제대로 애를 케어하지 못하면 주변 어른과 선생과 친구들이 케어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나쁜 게 아니다. 부모가 뻔뻔해서도, 대책없어서도, 멍청해서, 철없고 세상 물정 몰라서가 아니다.

스스로 버겨워서 아이를 안 낳겠다는 건 이해된다. 공감도 된다. 여긴 둘이서 양가부모 넷을 봉양해야 하니까 나도 그런 생각 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애를 선택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건 화가난다. 마치 나치를 보는 것 같다.
장애인은 애 낳으면 안 되고, 가난하면 인성에 문제가 있고, 병이라도 있으면 소록도에서 강제 불임수술하는 게 당연한가?

나는 여전히 가난하다. 그럼에도 애를 낳는다면 그 애에게 더 좋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족하더라도 아이를 낳은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노력하는만큼 세상이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적어도 내 아이가, 니 부모는 그렇게 가난하면서 널 왜 날았냐. 부모가 생각없다, 충동적이다, 넌 실수다..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진 않다.

나는 못하겠는데 남이 시도한다면 그냥 조용히 있거나 한심하다는 말 대신 멋지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지 않나?
없는 집에 애를 10명을 낳았다. 한심하다는 욕은 무슨 도움이 되지? 그럼 애를 죽일까? 강제로 피임기킬까?
그냥 알아서 크게 놔두던지 너무 마음이 쓰여 그런다면 작아서 못 입는 옷이라도 건네주면 될 일이다.

그냥 혼자 안 낳겠다가 아니라
가난한 부부들에게 아이를 낳는 건 노양심이라고.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도 말라고?
그렇게 태어난 애들은 손가락질 받고?

게임으로치면 나는 무과금 게이머다. 현질하는 애들 이기면 통쾌하다. 물론 무과금 애들이 다 현질하는 애들 이기지도 못하고, 현질하는데 노력까지 하는 애들 못 이긴다.
댓글에 금수저인데 월 2천? 걔는 못 이겨. 근데 걔를 이겨야만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왜 부모가 멋있는 거라고 가르치지 않을까. 아버지 직업이 일용직 노동자? 새벽 4시 반이면 꼬박꼬박 일어나는 모습이 멋있었다. 청소하는 사람? 묵은 때를 완전히 처리하는 노하우는 멋진거다. 불쌍한 게 아니다. 저런 사람처럼 되면 안돼!도 아니고, 저런 사람도 무시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도 아니다.
순식간에 빵 포장하는 알바의 손놀림이 멋진거다.
일 제대로 안 하고 헛소리하는 일부 국회의원이 쓰레기인거고. 월급은 적어도 성실한 부모는 그런 쓰레기가 아니다.

나 아닌 다른 주위 성공한 사람? 누구든지 나와야지. 만 명 중에 하나라도 아기장수가 나와야지. 왜 그 장수를 죽이려고 하나? 국회의원이 나오고 대통령도 나와야지.
혼자 희망을 잃은 건 위로할 일이지만, 남의 희망까지 그리 모진 소리로 죽이지 마라.

사족이지만,
처음 일을 할 때 내 임무엔 사장의 난을 닦고 커피타고 점심 때 남자들이 일할 동안 여자들만 밥 세팅하는 일이 포함 되어 었었다.
적응 못해서 퇴사했고, 여러곳을 방황끝에 마지막으로 취직했을 땐 이름 모를 우투리들이 분위기를 다 바꿔놨었다. 회식 때 술 따르게 하지도 않더라.

결혼을 미룬 몇 년 동안 또 이름 모를 우투리들이 제사와 시댁 문제를 많이 정리해 둔 덕에 난 1년에 10번 있던 제사가 다 정리된 후에 결혼했다.

당연한 것도, 내가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라, 선배들이 계속 싸워가며 바꿔나가서 그런거라는 걸 안다.

가난한 서러움? 그럼 바꿔야지.
애를 낳으라곤 못 하지만, 낳은 사람들과 낳을 사람들을 욕하진 마라.


그리고 댓글은 내가 짊어진 내 가난의 벽을 깨고 있다는 게, 부모님 고작 국내 여행 다니게 한다는게 왜 우월감이지? 왜 돈 있는 애들한텐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을 계속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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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글 보다가 빡쳐 댓글 쓰는데 글자수 제한 넘어 첨으로 글 남김.
방탈 죄송.



난 이런 시선이 너무 싫었다.
50에 10짜리 반지하 화장실도 밖에 있는 단칸방에서 살았고, 피자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먹어봤다.
엄마는 겨울에 보일러 터져 뜨거운 물 안 나오면 일회용 버너에 물 끓여 씻고 가게 했다.
학교에서 날 어디에 보냈는데 거기 가 보니 소녀 어쩌구 장학회야. 불쌍하다고 울면서 쌩쇼를 하고 20만원이랑 다이어리를 줬어.
난 그때 기분 제일 더러웠다.
안 불쌍해 쫌. 그만 불쌍하다고 해. 동정 좀 그만해. 나 불쌍하다고 울지마요. 님네 애들 학원에 과외 그렇게 돈 쏟아부어도 니네 자식 나 못 이겨요.
난 가난으로 진짜 기가 안 죽었어. 오히려 우월감 느꼈지.
나 30대 얼마전에 인강남했다. 5년 안에 여기 아파트 살 거야. 진짜 현실을 좀 봐. 내가 다 깨고 있어.
교수 딸 지금 공무원하면서 월 200을 못 번다. 아빠 빽으로 회사 들어간 애 아직 그러고 산다. 나 월 600이야. 강남 토박이 8학군 동료 나보다 월급 적어. 내 위에 나보다 어린 놈 없어. 내가 제일 멋있어.
불쌍한 건 혼자 좀 알아서 해. 멀쩡한 남을 왜 자꾸 불쌍하다고 해. '우리'라고 하지마. 패배감 느끼려면 혼자 느껴.
울 아빠 고졸, 울 엄마 초졸이야. 아이큐 천재도 아냐. 근데 딸 잘 둬서 비행기 타고 다녀. 아직 국내지만.
남들과 똑같은 길 걸으면서 남들과 똑같이 경쟁하며 부모 원망하고 현실 어쩌고 하려면 혼자 해. 가난한 애들을 다 싸잡으면서 안 행복할 애라고 하지마.
넌 흙수저만 난 광부야. 너는 부모가 주는 수저로 평생 살 생각인가본데, 나는 맨손으로 흙을 파내서 금을 캐는 놈이야. 겁나 멋진 세상 만들려고 애쓰는 광부들 엄청 많아.
컴에 미쳐서 기계어인가 뭔가 기계에 말하는 거 석사 하는 놈은 지금 삼성현대에서 1억 가까이 콜하고 있다. 인력이 없어서.
남들이 정해준 길에 별 생각도 없이 따르다가 애먼 부모 욕하며 '정보'가 없느니 '유전자'가 어쩌니.

불평등 인정함. 내가 운 좋은 꼰대일지도.
그럼 네가 사회를 바꾸든지. 시민단체 활동을 하든, 그와 관련해 사람들을 가르치고 설득하든,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후원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자기 살 파먹는 가장 가학적인 방법만 찾아내고 있지.
누군가 가정형편 땜에 공부를 못하는게 안타까우면 공부를 도와줘라. 야학에 선생들 많이 부족하다. 난 지금도 그렇게 세상을 바꾸고 싶고, 없는 집에 월급만 많아 세금 겁나게 뜯기는 것도 그러려니 한다. 문제 있으면 촛불 들고 나가고. 되나 안 되나 일단 부딪혀 보고. 나보다 더 가난한 놈이 태어나면 걔가 민란이라도 일으켜보겠지.
남들은 다 양반 사람이라는데, 나는 멸망한 가야 사람이다. 내 조상은 노예였을 거다. 노예 자식놈이 끝까지 살아남아 여기 살고 있다.
네가 부족하다고 네 자식 네가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투표권을 얻고, 민주화를 이끌어내고, 인권과 자유를 투쟁으로 얻어낸 게 다 흙의 자손들이다.
한국에 한계가 왔다면 그 한계를 뒤집을 놈도 그 자손이야. 불평등하고 울고 있으면, 그렇게 무력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며 기득권이 뭐 하냐 그냥 내 줄 성 싶으냐.
함부로 가난한 집 자식을 불쌍히 여기지 마라. 불쌍한 건 무기력한 너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