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일단 판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인데 누구든지 얘기를 들어주기 원해서 하소연하고 싶어요. 죄송합니다.우선 저는 특목고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작년에 고입을 하면서도 힘든 생활이 될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일줄을 몰랐어요...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자료를 찾고 조언을 들으면서 지칠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고생한만큼 다시 돌아올거란 믿음을 가지고 준비해서 붙었어요.3월을 준비하는 기간도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어요. 문제는 입학 후더라구요. 입학하고서 학교생활은 정말 빡빡하기만 하고 숨쉴틈이 없었습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잠도 몰려오구요. 특히나 저희학교는 영어원어민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못알아듣는 경우도 많았구요. 다들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모이니 하나같이 수업을 알아듣고 열심히 듣는 분위기 인데 그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괴감만 늘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제가 공부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냈는데 전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이걸 예상 못한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중간고사에서 단위수만큼의 등급이 나왔을 때도, 처음으로 50점대를 받았을 때도 덤덤했습니다. 하지만 성적보다 힘든건 모두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어요. 압박감이 엄청나더라구요.. 심리적으로 지쳐오다보니 4월내내 자습실에서 울면서 시간을 보낸거 같아요.게다가 내성적인 탓에 친구를 사귀는 일도 힘들었어요. 학기 초에는 무리에 휩쓸려 다니다싶은 상황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그래도 시간이 약이 되듯이 많은 친구가 생겼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마음때문에 학교가 싫어지게 되었고 어째서인지 지금도 좋지는 않네요.기숙학교라는 특성도 더 버티기 힘들게 한거 같아요. 기숙사에서 보내다보면 서러울 때가 많기도 하구요.. 1학기 룸메이트가 저와 맞지 않고 공부만 하는 아이라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특히나 아플 때면 정말 서러웠어요. 아무도 없다는 그게 그렇게 클 줄은 몰랐거든요. 서럽고 아픈데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사실이 외로웠어요.기숙학교라는 특성은 여러 힘든점이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학교 수업을 한번 듣고는 이해 못하는데 사교육이 절실했죠. 주말에는 과외로 모든 시간을 보냈어요. 주말이 아닌, 그냥 보충가는 날이었죠.학원을 가면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휴식이었던 것같아요.과외와 학원을 갔다오면 학교에서는 자습실에서 숙제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주는 과제와 제 공부까지 해야했어요. 단어시험을 위해서 맨날 단어도 외우구요. 전처럼 문제집만 푼다고 되는 시험이 아니니까 문제집 3권에 교과서, 노트를 달달 외워야 하다보니 시간은 부족하기만하고 잠도 새벽 3-4시에 잠드는게 일상같아졌어요. 그리고 6시 기상, 다시 일상.많은 과제들도 힘들었어요. 자율보고서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붙잡고 논문을 분석하는데 전, 아직 열일곱이고.휩쓸리는 것 같아요. 마치 폭포아래에서 그대로 가라앉고 있는 것 같아요. 보트를 타고 폭포를 건너 목적지에 갈 줄 알았는데 낙오자처럼 그대로 가라앉아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닿을 것 같았어요. 불안하고 걱정되고 두렵고 후회되고 제가 싫고 죽고싶었어요. 칼을 들었는데 무서워서 긋지도 못하겟어요. 목을 손으로 아무리 눌러도 죽지 않았어요. 실제로 계속되는 자해때문에 상담도 받았는데,, 다들 그렇게 힘들다는 말은 위로도 되지 않더라구요. 말하는게 소용없다는걸 알고 나서부턴 말하는 것도 두려워졌어요.2학기가 되고나니 스케쥴은 일반고와 완전히 달라졌고 같이 학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만날 스케쥴도 짤 수 없게 됨과 동시에 대화에 끼기도 어려워졌어요. 그아이들은 아는 학교의 일을 저는 문외한이었으니까요. 상처만 커지더라구요..물론 친구들과 멀어진건 아니고 자주 만나서 놀았지만 그 순간순간이 가시같았어요.빡빡한 학교생활은 제 취미생활도 앗아가더군요. 저는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며 자체힐링해왔는데 시간이 없으니 제 마음을 치유할 수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진로를 그림으로 돌려 전념하기에 이미 늦었고 실력도 안되구요. 예체능으로 간다는건 이학교에선 정말 그 부분과 성적 둘다 잡아야하니까요...게다가 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했다가 너 잘그리는거 아냐, 착각하지마. 이말을 듣고 현실직시를 하게 되고 나니 앞에는 나락 뿐이더라구요. 아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어요. 사실 적응하는게 아니에요. 주변에서는 적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변하고 싶지 않아요. 고민그만하고싶어요. 내가 벌써부터 수능과 수시를 정하고 학과를 정해 그 한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하나요. 나는 아직 내가 원하는 걸 찾고 있는데 뒤쳐진거 같아요. 다들 나아가는데 나만 뒤에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질 않아요. 울고만 있는데 그 우는 시간이 제가 뒤쳐지게하는 낭비 같아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겠어요. 그림그리고 싶었어요. 자고 싶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걱정없이 쉬고 싶었어요. 놀고싶었어요. 최근에 나온 영화를 보고싶었어요. 드라마도 보고싶었어요. 보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싶었어요. 하교길에 떡볶이 사먹으며 담소도 나누고 싶었어요. 그냥 그런 사소한 일들이 하고싶었어요. 아니 하고싶어요.제가 욕심이 과한걸까요?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의지가 약한걸까요? 이렇게나 힘들어도 버텨야하는 걸까요?그렇다면 죽는게 나을거 같아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사실 살고 싶어요. 쉬고 싶고 웃고싶어요. 그런데 그러는 그 사소하고 당연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가짜웃음 짓고싶지 않아요. 사회생활 배우면서 대외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저이고 싶어요. 아프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 곁에 있고 싶어요. 저도 평범하게 아이들이 얘기하는거에 어울리고 싶어요. 잠이 들 때 학교갈 걱정에 잠설치고 싶지 않아요. 자기 전마다 행복했던 일을 추억하는 것마저 자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원하는 일을 하는데,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 그마저도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 때 뭔가 잘못된거 같지만서도 따라야하는데 그게 너무 싫어요. 제가 너무 싫어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털어놓고 싶었어요.
원래 다들 힘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