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 철모자왕

황월영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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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 붕어하셨다!"

한나라 황제가 죽었다.그의 정실인 황후 미주는 그의 바로 옆에서 엎드려 울었다.겉으론 슬퍼했지만 그녀는 부군이 빨리 죽기를 바랐었다.미주에게 황제,아니 선황은 애증의 대상이었다.자신을 아껴준다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황제.미씨 가문에 화를 퍼붓고 초방전(황후전)시녀를 사랑한 그.남편의 사랑과 믿음은 잃었지만 그녀가 가장 원하던 것은 끝내 쟁취하였다.그녀의 어린 아들 해아는 열세살이고 자질이 부족함에도 적자라는 이유로 비호를 받으며 황위에 올랐다.미주는 유일한 황태후가 되며 위엄있게 권좌에 앉았다.바야흐로 미태후의 섭정 시대였다.

한원제를 모셨던 황후의 시녀,송연성은 첩여에 오르며 꽤 잘나갔으나 아이가 없었고 해아가 황제가 된 뒤 미주에 의해 순장당했다.미주는 그토록 선황의 사랑을 받았으니 저승에 가서도 모시라며 가차없이 그녀를 보냈다.연성은 그와의 사랑은 후회하지 않으나 이러면 선황이 죽어서도 당신을 저주할거라고 외쳤다.미주는 죽은 사람이 뭐가 무섭냐고 받아쳤고 연성은 당신은 지금 가진 것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했다.미주는 맘대로 생각하라며 끝내 원제가 가장 사랑하던 여자를 제거했다.

원제가 시름시름 앓던 때부터 비빈들은 미주에게 바짝 숙였다.그리고 태후가 된 그녀가 송첩여를 순장시키자 비빈들은 두려움에 떨었다.그녀의 위세는 실로 여황제였다.일찍이 미주에게 빌붙었던 미인 맹춘죽은 북원에 가지 않고 그대로 좋은 처소에서 살게 되었다.춘죽은 연성과 친했으나 배신하고 암암리에 미주와 연을 맺었다.춘죽은 연성의 죽음만은 막으려고 애썼으나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미주의 입장이 강경해 실패했다.한때 지기였고 자신에게 진심이었던 연성이 떠나자 춘죽은 심한 죄책감을 느끼며 미주에게 그냥 다른 비빈들처럼 북원으로 가겠다고 청했다.미주는 빤히 쳐다보다가 허락을 했다.

전추: 송연성이 죽어서 회한이 드나 봅니다.일전에도 송연성을 순장하지 말라고 했었지요.

미주: 자기가 배신해놓고 이제 와서?참 어이가 없구나.송연성은 나를 배신했는데 맹미인한테 뒷통수를 맞았어.그년다운 최후로구나.

전추: 폐하께서 간식으로 튀긴 떡을 먹고 싶다 하셨어요.

미주: 해아가 먹고픈 거라면 뭐든 줘야지.참,그리고...혼사는 알아보고 있느냐?내후년이면 해아도 혼인을 해야 한다.

전추: 여러 후보들을 물색 중인데 곽양 낭자가 제일 괜찮았습니다.

미주: 곽양은 곽정의 딸이잖아.

전추: 곽정은 죽었잖아요.그리고 장녀 곽부는 마마 편인 도진의 아내입니다.

미주: 그럼 됐다.나도 곽양이 순하고 얌전하니 맘에 들어.해아가 사내답고 활발하니 그런 아이가 좋다.

어린 소녀 곽양은 본인보다 두살 어린 황제에게 시집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태후의 명이니 어쩔 수 없고...미주의 폭정은 곽양도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아버지가 있었다면 지켜주셨을 거예요.언니 곽부는 우는 동생을 달래며 이건 아버지 어머니도 힘쓸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 혼인은 2년 뒤에나 올릴 거라고 달랬다.성질 더럽기로 소문난 곽부지만 막내에게는 퍽 다정했다.

춘죽은 북원에서 예전 순수하고 원제의 정만을 바랐던 귀여운 얼굴의 미주를 떠올렸다.지금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미주가 흑화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연성이 맞았다.원제가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도 원제에게 맘을 품었기에.춘죽은 양인으로 책봉된 연성에게 후회하지 않냐고 했지만 연성은 그분의 곁에 있어서 좋다고 했다.예쁘고 재주 많았던 연성의 태후의 복수의 칼날에 스러졌다.겁 많은 춘죽은 자신이었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살고 죽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다 도리질쳤다.지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북원으로 도망쳐오는 것 뿐인데.

며칠 후 태후의 상궁 전추가 북원을 방문했다.황후가 될 곽양에게 예법을 가르치고 궁에 적응하게 도와줄 비빈을 찾는다는 것.아직 현재 궁에는 사람이 없으니 황후로서 본을 보이게 도우라는 뜻이었다.전추는 춘죽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고요히 있었다.다른 여자들은 서로서로 가겠다고 나섰고 전축은 그중 하나를 뽑아 데려갔다.돌아가서 전추가 맹미인이 조용했다고 보고하자 미주는 머리를 빗으며 이제 나도 걔는 필요 없다며 더는 춘죽에 대해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

그 시각 곽양은 좋아하는 도령 정생과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정생은 이대로 널 보내야 하냐며 네가 가면 나는 강호로 들어가 다신 나오지 않을거라고 했다.곽양은 나도 가기 싫다며 오라버니와 함께하고 싶은데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너를 보내주겠지만 너의 행복을 빌겠다며 언제나 몸 조심하고 태후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 나도 알아.조심할게,오라버니.오라버니도 잘 살아야 해.나는 어리고 부족하지만 더 좋은 여자가 많아.

- 내게 최고의 여자는 너야.너만한 사람 찾지 못할 거야.

- 그런 말 하지 마.나는 오라버니를 저버렸어.

- 네가 원한 게 아니니 상관없어.네 몸은 궁에 있지만 마음은 내 곁에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