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시아버지고 3년전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나서
외롭다고 툭하면 올라오는데
웃긴건 이혼한지 옛날인데
시어머니 돌아가시는거보니 가족이 소중하다 생각들고 어쩌고저쩌고 하네요
신랑도 피붙이니 짠하고 아버지 사랑 못 받고 자란게 한이 되어
잘해주니 뭐든 해주고 싶어합니다
(바람, 주사, 가출벽, 폭언 등등이 있었음)
한달에 5~7 차례 오고 한번 오면 2~3일씩 자고갑니다
거의 풀 거주나 다름 없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자식 집에 가는데 허락 받아야 하냐 하는 분이고
애 아빠 출근시간 6시라
저녁에 대충 찬 해놓고 자면 알아서 먹고 가는데
시아버지 있으면 힘들잖아요
저도 결혼하고 몇달 후에 첨 뵀던 분인데
그래서 애 아빠 출근 시간에 맞춰 밥도 새로 하고 해서 드렸죠
그땐 이렇게 자주 올 줄 몰랐으니까요
80대신데 다 쓰러져가는 오토바이타고
1시간씩 달리고 달려서 와선 런닝차림에 사각팬티 입고
아가 물 좀 도 밥 좀 먹자 내 씻어야겠다 밥 먹고나니 어두워져서 운전 몬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패턴으로 근 2년이예요
첫 1년 때는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꼴이였는데
만만하게 보였나봐요
애낳고 뭐하고 저도 일 시작하니까 (오전 알바)
크게 뭐라뭐라 하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인식이 되더라구요
오후에 살랑살랑 건너와서 어두워 운전 못한단 핑계로 자고
아침에 밥 먹고 뭐하고하면 7시
바둑티비 좀 보고 뭐하고 하다보면 저는 애 데리고 유치원 가야하는데
그때 같이 따라나서서 어디가는지 하루종일 있다가
저 퇴근하고 애 찾아서 집에 들어오면 2~3시
집 일 대충 해놓고 좀 앉아 쉬려면 슬슬 옵니다
그럼 한 4~5시쯤에 살짝 술에 취해서 낮잠 좀 자다가
신랑 오기전에 싹 씻고 술깨고 신랑하고 밥 먹고 앉아 티비보다 거실서 자고
애들보기도 민망스럽고 싸워도 보고 타일러도 보고
남편은 그래도 아버지고 어린 시절 사랑받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아버지한테 쓴소리하면
멀어질까 무섭다고만 하고
아버지 사시면 얼마나 산다고 하나
차라리 자기가 투잡을 뛰어 집 근처에 월세를 하나 얻어 드릴거다
그럼 자기도 좀 손이 덜가지 앉겠냐 하기만 하네요
얼마 전부터는 시아버지 저희 엄마가 집 근처에서 식당하는거 알고는
아침에 집에서 나가면 거기가서 도와준답시고 낮술하고 들어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엄마한테도 창피해서 제대로 이야기 못했는데
앉아서 낮술하고 고래고래 소리질러대고
엄마도 대충 알면서 넘어가주고 있어요
노인네가 낙이 있나 뭐가 있나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거
의지하고픈가보다 니가 이해해라 하고
저희 엄마 성격은 그냥 내가 좀 손해보면 어떠랴 하고
저한테 피해 갈까봐 그냥 오냐오냐 하는 스타일이라 그것도 답답하고
그냥 거의 매일 같은 일들의 연속인데
요즘 별 다른일은 없었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거실에서 나는 티비소리하고 술냄새하고 웅얼거리는 소리에
처음으로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은 다 똑같다고 사연 없는 집이 어딨겠냐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겠지 하는데
진정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