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저희 친정부모님을 정말 사랑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속상하고 상처받았던 적이 꽤 있습니다.
저랑 했던 약속을 조금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계셨거든요.
예를 들면 시험에서 반에서 10등안에 들면 회를 사준다고 약속해놓고, 막상 진짜 10등안에 들어서 회먹으러 가자고 신나있으면 여름이니까 가을에 가자- 청소기 다 돌려주면 가줄게- 이런식이었어요.
어린 마음에 속상했죠. 난 분명 조건(?)을 채웠는데 거기다 추가 조건이 들어오니까요.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가지면 내 아이와의 약속은 무조건 지키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요.
전 아이와 약속을 잘 안해요. 대신, 약속을 하면 무조건 지킵니다.
전 오히려 이게 아이 교육에 좋다고 생각해왔어요. 아이도 저와의 약속은 진지하게 생각하거든요. 약속을 지키면 그에 합당한 대가가 항상 들어오니, 저와 약속을 하면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요. 이걸 다하면 엄마가 약속한대로 해주겠지, 하는 믿음이라고 할까요 ㅎㅎ...
그에 반해 남편은 저희 부모님과 비슷해요, 약속을 조금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생각나는 몇가지를 이야기하자면,
1. 딸이 아끼는 장난감이 망가졌어요. 그래서 딸아이는 애아빠한테 가서 이거좀 고쳐달라고 부탁했죠. 그 때 남편은 중요한 전화를 거는 중이었고, 그래서 딸아이한테 이 전화만 끝나면 해줄게 가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을했대요. 딸아이는 방에 가서 아빠가 오길 기다렸는데, 아빠는 까먹은거에요, 전화하다가. 결국 애는 속상해서 울고, 남편은 그 때서야 까먹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상처받은 뒤였죠 ㅠㅠ
2. 딸 생일날 마침 주말이라 놀이공원을 가기로 약속했었어요. 딸아이는 몇주전부터 신나있었죠. 매일 와서 엄마 나 생일까지 며칠 남았어! 몇밤 더 자야돼? 묻곤했어요. 근데 막상 생일날 갑자기 남편한테 약속이 생겨버렸어요(직장 상사와의 골프약속). 결국 놀이공원은 다음에 가자고 하고 크게 실망한 아이는 제가 다독여 키즈카페를 다녀왔지만.... 아이한텐 속상한 경험이었을꺼에요.
3.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니 한두명씩 주변 친구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이도 당연히 폰을 사달라고 했죠. 저나 남편이나 아이에게 폰을 너무 일찍 사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남편은 아이에게 10살이 되면 사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이는 지금까지 폰이 없습니다. 올해 초 폰! 폰! 거리는 아이에게 남편은 '만 10살~'이라는 말을 해서 아이를 또 울렸죠.
이외에도 자잘한 뭐해줄게- 다음에 해줄게- 뭐하면 사줄게- 하는 약속들을 하고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항상 아이아빠한테 그러지 마라, 아이 교육에 안좋다, 약속을하면 지켜라 말을 하지만 본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게 아니라 순수하게 까먹은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까먹었다고 하면서, 아이가 '아빠 지난번에 이렇게 해주기로 했잖아!'라고 하면 '기억안나는데? 아빠가 언제?'라고 대답합니다. 본인은 기억이 안나니까 약속한적이 없다는 겁니다 ㅠㅠ... 다른 부분에서는 항상 착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인데, 유독 아이와의 약속은 장난스럽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아이는 어릴 때 부터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얼마전에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강아지를 봤는지, 며칠전부터 강아지 키우자고 조르고 난리났어요.
전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선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고요. 남편도 저랑 비슷한 생각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책임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게 하려면 뭐든 과정을 통해서 성취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르는 아이에게 '강아지는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야 해, 그러니까 모든 가족들이 환영해야하는거지. 아빠한테 가서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지 허락받고 오렴'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아이는 조르르르 남편한테 가서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아이에게 '시험에서 모든 과목 90점 이상 받으면 허락할게'라고 약속을 한거죠.
딸아이는 남편이 거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아빠 말을 어떻게 믿어, 아빤 거짓말쟁이잖아. 라고 말한거죠.
딸아이 말에 남편은 남편대로 충격받았고, 딸은 딸대로 속상해서 어제 저녁 분위기 참 안좋았네요.
남편은 이게 다 제가 아이를 잘 못 키운 탓이랍니다.
아이에게 남편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하면 아이가 아빠한테 거짓말쟁이라고 말을 하냐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운거냐고 제게 뭐라고 합니다.
근데 전 맹세코 아이 앞에서 남편을 함부로 말한 적이 없어요. 그 흔한 '이 양반 왜이래?'정도도 한적 없습니다 ㅠㅠ.....
전 오히려 남편이 아이에게 약속을 남발한 것, 그 약속들을 지키지 않은 것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잘못이 제 탓인마냥 돌리는 남편때문에 기분이 나쁘네요.
이 때문에 서로 싸우다가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편이랑 똑같아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아이가 아빠한테 거짓말쟁이라고 한게 제 잘못인가요.
10살 딸을 키우는 30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어제 애아빠랑 아이 문제로 싸워서 속상한 마음에 글 올려요.
제가 정말 아이를 잘못 키운건가요??
우선 전 저희 친정부모님을 정말 사랑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속상하고 상처받았던 적이 꽤 있습니다.
저랑 했던 약속을 조금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계셨거든요.
예를 들면 시험에서 반에서 10등안에 들면 회를 사준다고 약속해놓고, 막상 진짜 10등안에 들어서 회먹으러 가자고 신나있으면 여름이니까 가을에 가자- 청소기 다 돌려주면 가줄게- 이런식이었어요.
어린 마음에 속상했죠. 난 분명 조건(?)을 채웠는데 거기다 추가 조건이 들어오니까요.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가지면 내 아이와의 약속은 무조건 지키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요.
전 아이와 약속을 잘 안해요. 대신, 약속을 하면 무조건 지킵니다.
전 오히려 이게 아이 교육에 좋다고 생각해왔어요. 아이도 저와의 약속은 진지하게 생각하거든요. 약속을 지키면 그에 합당한 대가가 항상 들어오니, 저와 약속을 하면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요. 이걸 다하면 엄마가 약속한대로 해주겠지, 하는 믿음이라고 할까요 ㅎㅎ...
그에 반해 남편은 저희 부모님과 비슷해요, 약속을 조금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생각나는 몇가지를 이야기하자면,
1. 딸이 아끼는 장난감이 망가졌어요. 그래서 딸아이는 애아빠한테 가서 이거좀 고쳐달라고 부탁했죠. 그 때 남편은 중요한 전화를 거는 중이었고, 그래서 딸아이한테 이 전화만 끝나면 해줄게 가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을했대요. 딸아이는 방에 가서 아빠가 오길 기다렸는데, 아빠는 까먹은거에요, 전화하다가. 결국 애는 속상해서 울고, 남편은 그 때서야 까먹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상처받은 뒤였죠 ㅠㅠ
2. 딸 생일날 마침 주말이라 놀이공원을 가기로 약속했었어요. 딸아이는 몇주전부터 신나있었죠. 매일 와서 엄마 나 생일까지 며칠 남았어! 몇밤 더 자야돼? 묻곤했어요. 근데 막상 생일날 갑자기 남편한테 약속이 생겨버렸어요(직장 상사와의 골프약속). 결국 놀이공원은 다음에 가자고 하고 크게 실망한 아이는 제가 다독여 키즈카페를 다녀왔지만.... 아이한텐 속상한 경험이었을꺼에요.
3.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니 한두명씩 주변 친구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이도 당연히 폰을 사달라고 했죠. 저나 남편이나 아이에게 폰을 너무 일찍 사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남편은 아이에게 10살이 되면 사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이는 지금까지 폰이 없습니다. 올해 초 폰! 폰! 거리는 아이에게 남편은 '만 10살~'이라는 말을 해서 아이를 또 울렸죠.
이외에도 자잘한 뭐해줄게- 다음에 해줄게- 뭐하면 사줄게- 하는 약속들을 하고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항상 아이아빠한테 그러지 마라, 아이 교육에 안좋다, 약속을하면 지켜라 말을 하지만 본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게 아니라 순수하게 까먹은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까먹었다고 하면서, 아이가 '아빠 지난번에 이렇게 해주기로 했잖아!'라고 하면 '기억안나는데? 아빠가 언제?'라고 대답합니다. 본인은 기억이 안나니까 약속한적이 없다는 겁니다 ㅠㅠ... 다른 부분에서는 항상 착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인데, 유독 아이와의 약속은 장난스럽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아이는 어릴 때 부터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얼마전에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강아지를 봤는지, 며칠전부터 강아지 키우자고 조르고 난리났어요.
전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선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고요. 남편도 저랑 비슷한 생각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책임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게 하려면 뭐든 과정을 통해서 성취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르는 아이에게 '강아지는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야 해, 그러니까 모든 가족들이 환영해야하는거지. 아빠한테 가서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지 허락받고 오렴'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아이는 조르르르 남편한테 가서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아이에게 '시험에서 모든 과목 90점 이상 받으면 허락할게'라고 약속을 한거죠.
딸아이는 남편이 거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아빠 말을 어떻게 믿어, 아빤 거짓말쟁이잖아. 라고 말한거죠.
딸아이 말에 남편은 남편대로 충격받았고, 딸은 딸대로 속상해서 어제 저녁 분위기 참 안좋았네요.
남편은 이게 다 제가 아이를 잘 못 키운 탓이랍니다.
아이에게 남편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하면 아이가 아빠한테 거짓말쟁이라고 말을 하냐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운거냐고 제게 뭐라고 합니다.
근데 전 맹세코 아이 앞에서 남편을 함부로 말한 적이 없어요. 그 흔한 '이 양반 왜이래?'정도도 한적 없습니다 ㅠㅠ.....
전 오히려 남편이 아이에게 약속을 남발한 것, 그 약속들을 지키지 않은 것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잘못이 제 탓인마냥 돌리는 남편때문에 기분이 나쁘네요.
이 때문에 서로 싸우다가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편이랑 똑같아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아니면 남편이 더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