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관련해서 시어머니랑 대화를 했는데 더 답답해 졌어요.

고민2017.08.29
조회21,429
안녕하세요.평소에 결시친 판을 즐겨 보고 있는 흔한 직장다니는 유부녀 입니다.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기에 부끄럽기도 해서 늘 눈팅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시는 것 같아 용기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요약을 하자면,
저는 제사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흔히 말마따나 죽은사람을 위해서 산사람이 고생한다는 생각도 있고제사를 안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은 평소에 조상님을 잘 모셔야 하는거라고 조상님 덕에 우리가 이렇게 있는거다~ 이런 생각 가지고 계신 분이세요^^;
남편도 제 의견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일에 있는 제사에 어머님이 연차를 쓰고 오라고 하라는걸 남편이 중간에서 쉴드쳐서 퇴근하고 가서 마무리 일 도와드리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님입니다.예의상 평일에 연차 못내고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려고 전화드리면서 제사때문에 조금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어요.저희집은 제사를 안지냈어서 제사도 여기 와서 처음 지내기도 하고, 여자만 이렇게 둘러앉아서 일하고 있고 남자들은 쉬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 너무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가 이런말도 솔직하게 안드리고 제사가는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어머님이 오해하실 것 같아서 그렇다 등등...그냥 속에 있는 말을 했어요. 한줄로 요약하자면 '제사문화 받아들이기 힘들고 나는 나중에 가져올 생각이 없다' 에요.
읽으시는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이 제사 관련해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초반에 이렇게 제 의견을 말을 해야 어머님도 추후에 제사를 정말 간소화 하시든 생각 하실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통화를 약 40분정도 했는데 어머님은 완고하세요.나중에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는 제사를 해야지 없애진 않을거다.이건 뭐 싫고 좋고가 아니라 이집안의 문화이기 때문에 너도 그냥 기쁜마음으로 해야 한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평소에 지혜롭고 똑부러지시는 어머님인줄 알았는데 이번 통화에서 너무 실망했습니다..
제가 또 어머님 솔직히 나중에 제사 가지고 오는건 좀 힘들거 같아요.했더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벌써 가져오네 안가져오네 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대화가 더는 안될 것 같아알겠습니다. 이번 제사는 그럼 퇴근하고 찾아뵐게요
하고 끊었습니다.
도대체 제사가 뭐길래 이렇게 서로 감정상해야 하는건가요?쉴드쳐주는 남편 너무 고맙지만, 만약에 이 제사를 제 인생 끝날때까지 가지고와서 해야 한다면 저는 솔직히 같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뭐 이런걸로 같이 사네 마네 하실 수도 있지만, 제사라는게 참 아시다시피 나 먹을 음식만 딱 하는 것도 아니고 기본 20인분 이상.. 그럼 설거지도 20인분 이상.. 돕지도 않는 남자들에..
차라리 제사를 없애고 그 시간과 비용을 남편한테 들이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한 마음에 혼자 맥주를 먹고 주저리 주저리 써서 읽기 어려우실지 모르겠습니다 ㅠ톡커분들이라면 어떤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실건가요 ㅠ
지금 제가 생각하는건,1. 시댁하고 연을 끊을 각오를 해서라도 제사에 대해 똑부러지게 말하고 그렇게 한다.2. 핑계대고 매년 슬금슬금 제사를 피한다..
ㅠㅠ 어렵습니다..보다 나은 해결책이 있다면 부탁 드리겠습니다.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