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0개월 되었을 무렵.
다른 지방에 사시는 60이 조금 넘으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감사하게도 아이를 직접 돌봐주시겠다고 하셔서 집사람을 복직시켰습니다.
당시 집사람은 아이를 24개월까지 키우고 복직하겠다고 아이 말이 트일때까지 직접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저희부부가 양가 도움없이 시작한 형편이였고 제 부모님께서 아이를 봐주신다고 할때 돈을 벌어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같이 벌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서 월요일 아침에 오셔서 금요일 저녁에 가시면서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주시고 집안 살림도 챙겨주셨습니다.
24평. 방 세칸 있는 작은 집에 작은 끝 골방에서 이불깔고 주무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였습니다. 물론 적은 돈이지만 한달에 100만원과 신용카드를 챙겨드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부터 술이라면 사죽을 못 쓰던 애엄마는 복직과 동시에 지금까지 각종 술자리를 만들어 2주에 한번씩은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그 중 2번에 한번은 시부모님이 계신 집에 만취해서 12시경 귀가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워 부모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제가 집사람을 다그치면 "숨 쉴 구멍이 없다. 힘들다. 사는게 재미가 없다. 매일 마시는 것도 아닌데 당신이 중간에서 말 좀 잘해달라"라고 합니다.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아침밥도 차려주고 아이도 돌봐주고. 집사람이 하는 것이라고는 퇴근해서 시어머니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그 상을 치우고 설거지하는 것 뿐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까요?
물론 제가 설거지를 하고 싶지만 저는 하루종일 육아와 가사로 힘들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운동을 다녀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외식을 하기 때문에 해야할 집안일은 거의 없습니다
전 솔직히 집사람의 푸념이 술먹고 싶은 핑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전에는 술을 먹고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와 거실에서 옷을 벗고 그 옷은 그대로 두고 부모님 주무시고 계시는 방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안방으로 들어와 자더군요. 술냄새 펄펄 풍기면서 애를 끌어안고..
제가 집사람을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을 참다참다 새벽에 집 밖으로 나오니 도어락 소리 때문인지 어머니께서 따라나오셔서 행복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어머니도 저희집에 오신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참....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고 생각들더군요. 그리고는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사람이 저와 아이를 생각했다면 시부모님 계실때 그런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집안에 분란만 일으키는 집사람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며느리에 대한 분노로 화병이 생기셔서 아이도 도저히 봐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럼 저희 아이는 어떻게 합니까.
저는 그런 상황을 집사람에게 설명하고 부모님께 무릎꿇고 사죄드리라고 하니. 집사람은 오히려 부모님과 저한테 실망했다고 난리입니다. 고집도 세고. 무릎꿇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부모님을 설득이라도 해볼텐데. 저도 중간에서 지치고 이제는 집사람이라는 사람이 진절머리가 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가글)
예. 우선 많은 분들의 화를 도지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눈치채신 분들도 몇 분 계셨지만 저는 본문 글쓴 사람의 아내였던 사람입니다. 애아빠가 저에게 말한 그대로 가감없이 애아빠의 입장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아빠와는 본문 상황 이후에도 많은 갈등이 있어 올해 초에 이혼했고. 4살이된 아이는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이혼 직후에는 홀가분하고 행복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왜 더 견디지 못했나 싶어 죄책감이 들고 아이에게 미안하며 또 공허한 마음이 들어 이혼 전 상황을 복기해봤습니다.
본문 상황에서 남편이였던 사람은 당시 시부모님 댁이 있는 지방으로 전근까지 신청해서 시부모님과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면서 아이를 맡기길 원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빨리 이혼하는게 낫다고 엄마가 그랬다면서 매번 저를 닥달했고. 저는 정말로 당시에는 애아빠를 너무 사랑했고 저희 아이에게 아빠 자리를 없애고 싶지 않아 함께 전근을 갔었습니다. 오히려 그때 제가 좀 더 똑똑(!)했다면 상황을 바꿀 수도 있었을텐데.. 참 바보같죠.
전근 후 살았던 과정은 일일이 적지 않아도 예상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끔찍했습니다. 마지막엔 애아빠가 자신의 분을 못 이겨 애를 팽겨쳐 아이가 다치고 경찰까지 오고.. 그랬네요. 그 때는 제가 처음으로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결심하니 그 후의 절차는 쉬웠습니다.
모든 재산이 애아빠 명의로 되어있어 재산분할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오히려 고맙게도 친권 양육권은 너무나도 쉽게 포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친권을 포기했으니 자신이 죽으면 보험금이 저희딸에게 가는거 아닌지 확인하던 사람.. 돈.돈.돈.......
1년을 그렇게 살다 모든 관계를 정리하고 딸과 저는 친정 근처로 와 살고 있습니다.
딸과의 면접 교섭으로 가끔씩 만나는 애아빠는 저에게 서스럼없이 자신의 재혼 계획을 이야기하고 예전 생활비 를 감사했던 것처럼 양육비 사용처를 추궁합니다. 그러면 저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저 사람이 세상 비참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빕니다. 하지만 제 바람과 달리 그 사람은 원래 가족이였던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행복한 것 같아요.
그런 잡념에 저는 어김없이 한 일주일은 몸살로 고생을 하고요.
엄마아빠가 손잡고 뽀뽀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우리딸. '엄마 아빠 우리는 가족이야. 나는 아빠 엄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우리딸.
같이 사는 공간에 아빠 자리를 없애게 되어 너무 미안하지만 제가 행복해야 우리딸을 더 사랑할 수 있겠죠.
이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애 있는 이혼은 너무나도 힘드네요. 그래도 더 행복해지겠죠.
많은 댓글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어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 잘 살아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늘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추가) 아내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혼할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문
집사람 아이디로 글 써 봅니다.
저희는 결혼 3년차. 15개월 딸이 있습니다.
공무원 사내 커플이고 4살 차이가 납니다.
아이가 10개월 되었을 무렵.
다른 지방에 사시는 60이 조금 넘으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감사하게도 아이를 직접 돌봐주시겠다고 하셔서 집사람을 복직시켰습니다.
당시 집사람은 아이를 24개월까지 키우고 복직하겠다고 아이 말이 트일때까지 직접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저희부부가 양가 도움없이 시작한 형편이였고 제 부모님께서 아이를 봐주신다고 할때 돈을 벌어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같이 벌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서 월요일 아침에 오셔서 금요일 저녁에 가시면서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주시고 집안 살림도 챙겨주셨습니다.
24평. 방 세칸 있는 작은 집에 작은 끝 골방에서 이불깔고 주무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였습니다. 물론 적은 돈이지만 한달에 100만원과 신용카드를 챙겨드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부터 술이라면 사죽을 못 쓰던 애엄마는 복직과 동시에 지금까지 각종 술자리를 만들어 2주에 한번씩은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그 중 2번에 한번은 시부모님이 계신 집에 만취해서 12시경 귀가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워 부모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제가 집사람을 다그치면 "숨 쉴 구멍이 없다. 힘들다. 사는게 재미가 없다. 매일 마시는 것도 아닌데 당신이 중간에서 말 좀 잘해달라"라고 합니다.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아침밥도 차려주고 아이도 돌봐주고. 집사람이 하는 것이라고는 퇴근해서 시어머니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그 상을 치우고 설거지하는 것 뿐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까요?
물론 제가 설거지를 하고 싶지만 저는 하루종일 육아와 가사로 힘들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운동을 다녀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외식을 하기 때문에 해야할 집안일은 거의 없습니다
전 솔직히 집사람의 푸념이 술먹고 싶은 핑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전에는 술을 먹고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와 거실에서 옷을 벗고 그 옷은 그대로 두고 부모님 주무시고 계시는 방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안방으로 들어와 자더군요. 술냄새 펄펄 풍기면서 애를 끌어안고..
제가 집사람을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을 참다참다 새벽에 집 밖으로 나오니 도어락 소리 때문인지 어머니께서 따라나오셔서 행복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어머니도 저희집에 오신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참....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고 생각들더군요. 그리고는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사람이 저와 아이를 생각했다면 시부모님 계실때 그런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집안에 분란만 일으키는 집사람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며느리에 대한 분노로 화병이 생기셔서 아이도 도저히 봐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럼 저희 아이는 어떻게 합니까.
저는 그런 상황을 집사람에게 설명하고 부모님께 무릎꿇고 사죄드리라고 하니. 집사람은 오히려 부모님과 저한테 실망했다고 난리입니다. 고집도 세고. 무릎꿇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부모님을 설득이라도 해볼텐데. 저도 중간에서 지치고 이제는 집사람이라는 사람이 진절머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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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예. 우선 많은 분들의 화를 도지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눈치채신 분들도 몇 분 계셨지만 저는 본문 글쓴 사람의 아내였던 사람입니다. 애아빠가 저에게 말한 그대로 가감없이 애아빠의 입장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아빠와는 본문 상황 이후에도 많은 갈등이 있어 올해 초에 이혼했고. 4살이된 아이는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이혼 직후에는 홀가분하고 행복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왜 더 견디지 못했나 싶어 죄책감이 들고 아이에게 미안하며 또 공허한 마음이 들어 이혼 전 상황을 복기해봤습니다.
본문 상황에서 남편이였던 사람은 당시 시부모님 댁이 있는 지방으로 전근까지 신청해서 시부모님과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면서 아이를 맡기길 원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빨리 이혼하는게 낫다고 엄마가 그랬다면서 매번 저를 닥달했고. 저는 정말로 당시에는 애아빠를 너무 사랑했고 저희 아이에게 아빠 자리를 없애고 싶지 않아 함께 전근을 갔었습니다. 오히려 그때 제가 좀 더 똑똑(!)했다면 상황을 바꿀 수도 있었을텐데.. 참 바보같죠.
전근 후 살았던 과정은 일일이 적지 않아도 예상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끔찍했습니다. 마지막엔 애아빠가 자신의 분을 못 이겨 애를 팽겨쳐 아이가 다치고 경찰까지 오고.. 그랬네요. 그 때는 제가 처음으로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결심하니 그 후의 절차는 쉬웠습니다.
모든 재산이 애아빠 명의로 되어있어 재산분할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오히려 고맙게도 친권 양육권은 너무나도 쉽게 포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친권을 포기했으니 자신이 죽으면 보험금이 저희딸에게 가는거 아닌지 확인하던 사람.. 돈.돈.돈.......
1년을 그렇게 살다 모든 관계를 정리하고 딸과 저는 친정 근처로 와 살고 있습니다.
딸과의 면접 교섭으로 가끔씩 만나는 애아빠는 저에게 서스럼없이 자신의 재혼 계획을 이야기하고 예전 생활비 를 감사했던 것처럼 양육비 사용처를 추궁합니다. 그러면 저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저 사람이 세상 비참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빕니다. 하지만 제 바람과 달리 그 사람은 원래 가족이였던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행복한 것 같아요.
그런 잡념에 저는 어김없이 한 일주일은 몸살로 고생을 하고요.
엄마아빠가 손잡고 뽀뽀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우리딸. '엄마 아빠 우리는 가족이야. 나는 아빠 엄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우리딸.
같이 사는 공간에 아빠 자리를 없애게 되어 너무 미안하지만 제가 행복해야 우리딸을 더 사랑할 수 있겠죠.
이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애 있는 이혼은 너무나도 힘드네요. 그래도 더 행복해지겠죠.
많은 댓글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어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 잘 살아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늘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