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건 아닌데 다른 일화ㅋㅋㅋ

내목에목캔디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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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쫌 나대는 경향이 있어서 톡 됐다고 이어지는 글까지 쓰며 또 오버함ㅋㅋㅋ
이건 훈훈한 일화는 아닌데 한달전쯤인가 있었던 일임!



원래 복도형 아파트 살다가 반년전 쯤 한층에 두 집씩 있는 아파트로 이사옴. 
전에 살던 아파트는 같이 엘베타도 서로 눈길도 안주고 
말그대로 그냥 생판 남이었는데 
여기는 모두 인사하고 안부묻고 엄청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맘에 듦 완전 좋음ㅋㅋㅋ
울 가족들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말걸고 하는거 좋아함ㅋㅋㅋ



무튼 여느때와같이 출근하는데 
엘베에 7,8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혼자 타고 있었음.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기는 한데 걸어서 20분쯤 가야되는 거리여서 
애한테 혼자 학교가냐고 걸어가냐고 물어보니 그렇다 함. 
그래서 누나(사실은 이모라고 했어야 하지만 양심 팔아먹음)도 
출근 그쪽으로 하는데 태워줄까?
했더니 네! 했다가 3초뒤에 아니요 이러는거임. 
아 모르는 사람 차 타면 안되지 교육을 잘 받았구나 싶어서 
누나 여기 몇호 사는데 지금 회사가는 길이야 
가는길에 학교 있으니까 거기다 내려줄게 
하니까 아니요 괜찮아요 이러면서 거절함. 
엘베 내려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내가 차 문 여니까 애가 빤히 보는거임.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차 누나찬데 타고갈래??물어보니 
작게 네....대답함ㅋㅋㅋ
내 차가 경차에다 안에 인형이 엄청 많음 한 5,6개 정도??
포켓몬 인형이랑 이것저것ㅋㅋㅋ
그래서 안전(?)하다 판단됐는지 얌전히 차에 탐ㅋㅋㅋ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하는길에 생각해보니 괜한짓 했다 생각함ㅠㅠ
사실 모르는 사람 차 함부로 타는거 아니라고 엄마랑 선생님한테 교육받았을텐데 
괜히 나때문에 이제 모르는 사람 차 타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생각도 들고 
집에 가서 오늘 누가 차 태워줬다고 말했다가 애 혼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ㅜㅜ
애 차에서 내릴때 오늘 일은 비밀이다 라고 말할걸 그랬나 했다가 
생각해보니 그것도 수상하고ㅋㅋㅋ



고민고민하다가 퇴근하고 애 집 찾아감. 
몇층에서 내려왔는지 기억나서 두 집 중 찍었는데 맞음ㅋㅋㅋ
애도 집에 있었고 엄마로 보이는 분이 나왔길래 자초지종 설명함. 
이래이래서 태워줬는데 혹시 애한테 듣고 오해하실까봐 찾아왔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는데 기분이 상하시거나 애 혼내실까봐 걱정돼서 왔다 
그래서 사과드린다 하니 괜찮다 하심ㅋㅋㅋㅋㅋ
애 말로는 절대절대 안타려고 했는데 
요 몇달 계속 동 앞에 세워져 있던 차여서 탔다고 
그 인형많은 작은차였다고ㅋㅋㅋㅋ
모르는 사람 차는 앞으로도 절대절대 안탈건데 
요 밑에 몇호 사는 누나라고 했다고 엄마랑도 같이 봤던 그 인형많은 차라고 
열심히 설명하길래 그냥 알았다하고 넘어갔다고 하심. 
그래서 인사드리고 집에 내려와 엄마랑도 얘기하니 
옛날같으면 호의고 나쁜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세상이 무서우니 해주고 싶어도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엄마도 그래서 요즘 힘들다 하심ㅠㅠ
엄마가 애들 좋아하시고 애들이랑 관련된 일 하셔서 
애들만 보면 막 뭐 해주고 싶고 한데 
세상이 이렇다보니 부모님들이 예민하셔서 
옛날만큼 뭐 해줄수가 없다고ㅠㅠ
무튼 나도 반성 많이함 앞으로는 더 생각 좀 해보고 행동해야겠다 싶었음. 
어제도 느꼈지만 끝내기가 참 뭐시기 하네요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