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10년째 곧 너에게

아픈손가락2017.09.02
조회330

안녕 민경아.

안부는 묻지않을께, 분명 잘지내고 있을테니까.

오늘은 너를 떠나보낸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야.

2008년 9월 2일 천사였던 넌 2년간 긴 투병 끝에,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구름이 많이 떠 있는 하늘날에 그렇게 가버렸지.

항상 예쁜 달이 되고 싶던 나에게 넌 하늘같은 존재였어.

네가 나에게 그저 그런 색 하나 던졌을 뿐인데, 온통 너로 물들었지.

처음 우리가 만났을때 기억나?

친구소개로 같이 밥 한끼 먹으려고 만났는데, 너한테 반해버린 나는

그렇게 6개월간 혼자 짝사랑만 하다가 고백하려고 했지만, 소심했던 나는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앓고 힘들어 할때, 네가 먼저 나한테 고백했었잖아.

그렇게 2년 7개월 동안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어.

우리 싸운적도 없었고, 쓴소리 나쁜소리 단 한번도 한적없었어.

네가 아팠던 시간 왜 그렇게 아파했는지, 어떻게 아파했는지 그런 것 까지는 쓰고싶지않아.

그냥 너를 떠나보낸지 10년이 된날 이렇게 편지로라도 하고싶은말 쓰고싶었어.

근데 막상 편지지를 사서 쓰려니,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종이에 쓰기가 힘들더라.

이렇게라도 쓰려고해.

내나이 30대가 시작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렇게 너를 보낸 뒤에

단 한번도 너 아닌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한적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더라.

우리엄마 기억하지? 네가 매일 엄마엄마 하면서 같이 밥도먹고 쇼핑도하고 그랬었잖아.

걱정이 많으셔, 하지만 우리 엄마도 이해하는거같아.

어머님 아버님도 처음에는 잊으라고, 새로운 사람 만나라고 여러번 말씀하셨어.

근데 그게 안되겠더라,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어머님 아버님과 시간보내.

살아있었다면,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었겠지? 예쁘겠다. 우리 딸 낳고 싶어했잖아.

민경아, 하고싶은말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까 벅차서일까 머리속이 멍해지네.

있다가 너가 좋아하는 꽃 사들고 꼭 보러가서 직접보고 말해야겠어.

아 맞다. 내가 꽃을 너무 많이 사들고갔나? 네 보금자리만 온통 꽃밭이더라.

꽃밭만 걸을 수 있게 해준다고 했는데, 살아 생 전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민경아, 앞으로도 나는 그 누구와도 사랑 할 수 는 없을거 같아.

나 민경이가 싫어하는 술, 잔소리하면서 자제하라고 했던 술 끊었어.

나도 길어야 1년이래, 너 말 안듣고 그렇게 술 퍼마시다가 이렇게 벌 받나보다.

아니면 민경이가 너무 보고싶다고, 매일매일 데려가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드렸는데

들어주신건가 싶기도해.

아프지도 않아, 그때 넌 나 보다 더 아팠을거야.

뒤죽박죽 써서 미안해.

그냥.. 빨리 보고싶어.

금방 갈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년 5월에 민경이 동생 연수 결혼해.

나 연수 결혼하는거 꼭 보고 금방 갈게.

사랑해 민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