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ㅇㅇ2017.09.04
조회230
처음에 너와의 관계는 단순한 친구의 친구였어.
나도 낯가리는 편인데 왜인지 너랑은 인사도 하고다니고 은근히 둘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딱히 더 이상 관계가 진전될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 관심도 별로 없었는지도 몰라. 그냥 아는얼굴정도?
그러다 피치못하게 너와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졌어. 난 그나마 아는 얼굴인 너에게 의지를 했고 착한 너는 나와 함께해줬다. 그렇게 너와 난 친구가 되었어. 묘하지? 너랑 친해질지 몰랐는데 말야. 하지만 성격상 친구문제로 예민해 하는 나여서 너가 날 친구로 생각하는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으로 몇날며칠을 고민했다. 장난인지 아닌지 모를말들에 상처받고 너가 나한테 하는행동과 다른사람에게 하는 행동을 비교하면서 힘들어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사실은 많이도 울었다. 날 싫어하는게 아닐까 날 좋아하지 않는걸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 잘보이고 싶었어. 너가 날 싫어하는게 싫었고 날 좋아해줬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이었을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 하나를 찾는게 가능해졌다. 처음엔 그냥 신기했다. 와 쟤 왜이렇게 눈에 띄지ㅋㅋㅋ 이렇게 넘긴것 같아. 계속 그렇게 넘겼어야했는데. 어느순간 의식이 되기 시작했어. 정신 차려보니 항상 내 시선 끝엔 너가 있더라고. 그러다 내가 스스로 널 찾기 시작했고 너 이름이 문득 문득 생각났어.보고싶다는 생각이들었어. 그러면서 혼란이 들었다. 그 혼란이 싫어서 많이 힘들었다. 내 앞에서 자꾸만 다른사람을 칭찬하고 의식하는 너가 힘들었다. 어찌나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나말고 모든사람을 좋아하는건가 싶기도했다. 너랑 나는 많이 가까워졌어. 이야기를 하는것을 좋아해서 였을까 넌 나에게 많은말을 해주었어. 너에 대해 알아가면서 너의 좋은점,나쁜점이 다 보이더라. 나쁜점도 분명 보였는데 어쩌다보니 난 너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첫번째로든건 죄책감이었어. 내멋대로 친구한테 품은 마음이니깐. 난 그와중에도 너가 날 싫어할까봐 노심초사하고 내가 너가 의지할 수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게 무슨일인지 넌 나에게 많은걸 털어놔줬고 날 신뢰해주었다. 정말 기뻤어. 아마 난 거기서 더 빠졌는지도 모르지.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는 몸이 멀어졌다. 난 일부러 너 주위를 맴도면서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내 널 만나러갔어. 너가 반겨주거나 다음에도 오라는 소리를 할 때면 설렜다. 내가 미친줄 알았어. 물론 평소에 너이름이 생각날때도 그생각을 했지만ㅋㅋ. 너가 등뒤를 스쳐지나가면 내 등뒤로 온갖신경이 집중되는 것 같았고 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았어. 여기까지면 말 다한거였지 나는. 그래서 난 널 좋아한다고 결론내렸다. 그 결론까지 오래걸렸어. 넌 나에게 정말 어려운 친구였거든. 너한테 미안하지만 넌 편한듯 편하지 않은 사람이었어. 같이 있으면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나에게 실망하지않을까 불안했거든. 절대 미움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고 시간이 참 빨리가는 사람이었어 너는. 아니 사실은 지금도 그래. 어쩌면 그냥 너란 사람이 좋은거일 뿐이고 단순히 친구로의 감정을 내가 헷갈려하는게 아닐까?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헷갈려. 가끔 난 멍하니있다가 불쑥불쑥 너가 보고싶단말이 입밖에 튀어나와. 다른 친구와 전화하다 튀어나올뻔해서 얼마나 놀랐던지. 난 아마 아직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너랑 같이 있는게 너무 즐거워. 너가 너에 대해 말해주는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없어. 은근히 너 주변인물들에 질투가 생겨. 너가 가끔 가능성 있는말을 하면 괜히 곱씹는다. 뭘까 이건 단순한 친구로써 동경같은걸까?
근데 지금은 그냥 너가 좋다고 말하고싶어.
좋아해 정말로 진짜 진심으로 생판 남인 누군가에게 좋은일만 생기길 바라게 된건 너가 처음인것 같아.
고마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