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가 배우자 조건을 너무 많이 따지는 건가요?

댓글좀2017.09.05
조회20,026

안녕하세요. 현재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은 31살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결혼 상대에 대한 조건을 너무 따지는 건지 다른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현재 여자친구와 사귄지는 2년이 조금 넘었고

그동안 막연하게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이라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라는 주변 지인들 이야기로 인해 고민이 많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인 부분인데요...

하나는 여자친구 쪽 가정이(부모님) 그리 넉넉치 않다는 것과

저희집과 여자친구 집안의 경제 관념이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선 저희 당사자들의 경제적 조건으로만 본다면 여자친구가 더 잘 법니다.(1살 연상입니다.)

여자친구는 일찍부터 회사생활을 했고, 능력도 인정받아서 또래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이구요

저는 조금 늦게 취직했고, 메인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라 연봉이 적은 편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무슨 걱정이겠냐 하실텐데...

 

여자친구 부모님이 노후대책이 전혀 없으신 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현재 일하고 계시긴 하지만 딱히 돈을 모아두신 것 같지도 않고

아버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잘 모르고, 어머님은 아기를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가정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편은 아닌데

늘 뭔가 본인이 가장 역할을 하는 것 같고, 집안에 대한 책임감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돈 욕심도 많아서 악착같이 회사에서 일하고 버티다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구요....

열심히 사는 모습은 참 좋은데, 저희집과는 좀 많이 다릅니다.

 

저희는 부모님은 노후대책이 확실하세요.

어머니는 어린이집 작게 운영하셨고, 아버지는 공기업 다니셨습니다.

두분 다 현재는 퇴직하셨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있고, 내년부터 아버지 연금도 나옵니다.

월세도 많지는 않지만 한달 생활비는 충분히 쓸 만큼 들어오시고요.....

제가 학생일때부터 "취업 전까지는 뭐든 뒷바라지 해주지만, 취업되면 결혼이든 뭐든

니 능력으로 알아서 해라. 대신 나도 내 노후 너한테 책임지라고 안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하면 양가부모님 가끔 효도여행 모셔다드리고, 때되면 선물치레 정도만 하고

제 가정에 충실한 그런 남편이 되고 싶은데

지금의 여자친구 상황으로는 왠지 결혼 후에 저와 여자친구가

여자친구 부모님을 많이 도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속물인 건가요?

 

그리고 추가로 돈 씀씀이나 경제관도 두 집안이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여자친구는 직업 특성상 여자들이 많은 회사라 그런지

명품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렇다고 막 앞뒤 안가리고 사는 스타일은 아닌데.

남자인 제가 봤을 때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소비 성향이 있습니다.

현재는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 본인이 쓰는거 뭐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결혼으로 생각이 이어지니 이것도 그리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워낙 검소하신 편이시고

남자라 그런지 딱히 옷이나 명품에 관심이 없습니다.

첫 월급 받았을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 명품백 하나 사드리고

아버지 편한 수제화 한 켤레 사드린게 나름 사치라면 사치였죠...

물론 여자친구에게 막 돈을 아끼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날에는 저도 많이 돈을 쓰는 편입니다.

 

결혼의 가장 제일 큰 조건은 사랑이지만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가치관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가 너무 속물처럼 따지는 걸까요?

 

여자친구가 저보다 돈을 더 잘 벌고 있는데도,

여자친구의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의 씀씀이를 보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

우리 부모님은 정말 아끼고 고생하셔서 지금의 노후대책 마련하시고

자식에게 부담 안되려고 하시는데

실컷 키워놓은 자식놈이 열심히 돈벌어 장인장모 뒷바라지하는 것 보면 섭섭하실것 같기도하고...

 

가끔보면 여기 댓글이 엄청 잔인하게 달리던데....

친한 동생의 고민이라 생각하시고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추가)

여자친구 연봉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다르다는 댓글이 있으셔서 참고가 되실까 하여..

여자친구는 현재 4천 중반이고(한 회사 7년 다님), 저는 3천 초반(2년 좀 넘음)입니다....

 

 

추가)

퇴근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여자친구 집의 정확한 재정형편을 알아봐야한다는 말씀이 많으신데요

결혼에 대한 생각을 최근에 저 혼자 하기 시작했고

(여자친구는 저 만나기 전에 결혼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혼자 열심히 벌어 부모님 효도하고픈..)

저희 집이 그닥 부족함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혹시나 재정관련 질문이 상처, 비교가 될까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조심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정말 재정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여자친구 입니다.

똑부러지고 일도 잘하고, 저도 까먹은 저희 부모님관련 일 잘 챙겨주고, 제 눈엔 이쁘고...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결혼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주변에 결혼한 선배들이 다 하나같이 경제적인 부분을 강조하기에 근래에 고민이 많았었네요.

 

이글 올리고 한편으로 생각하니, 내가 넉넉해서 여자친구 부모님까지 책임질 만큼

능력있는 놈이었으면 쪼잔하게 이렇게 재고 따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고..ㅎㅎ

여튼 사설이 기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잘 참고해서 현명하게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