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장거리 연얘

박정민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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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부터 얘기를 써야 할 지 모르겠네요.

 

우선 저와 여자친구는 동갑으로 2년전 소개팅으로 만나서 작년 12월까지 중간에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다시 잘 풀어 나가고 그렇게 정말 잘 사귀다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가 해외에 어학연수로 나와있는 실정입니다.

 

1년의 해외 장거리 연애 커플이 되었죠.

 

여자친구는 올해 초에 본인 대학교를 졸업하고 6월부터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입니다. (그전에는 대학병원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고 죽을거 같아서 한달만에 나왔습니다.)

 

문제는 제가 외국으로 1년이나 나와서 장거리 연애가 된것도 있지만 여자친구의 직업입니다.

간호사라는 직업.. 여자친구를 통해 그게 정말 얼마나 고되고 3D 직종인지 알게되었고 그녀의 하소연도 많이 들어줬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들어간 병원은 초반에는 일은 좀 고되지만 본인이 원하는 부서이기도 했고 처음에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잘 맞는거같아서 안심했으나 한 두달이 지나고 부터 상황은 다시 급격하게 안좋아졌습니다. 점점 업무량도 많아지고 다른 근무자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점점 극에 달하고 이런상태가 현재 거의 두 세달은 되었습니다. 두 세달 전부터 저는 다른 나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14~15시간 되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된다면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꼬박꼬박 하며 늦은 새벽에도 전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점점 그녀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소연도 하루 이틀이라며 더 이상 하소연도 잘 하지 않게 되었고 저도 어느정도 그점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방에게 부담이되거나 섣부른 위로나 조언은 하지 않은채 최대한 일상적인 대화나 우리 둘의 접점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예능이나 드라마, 또는 주변 친구들 얘기 등등..) 허나 그것도 한 두달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업무중에는 자주 가지도 못하는 화장실에 가서나 잠깐씩 카톡을 하던 그녀가 이제는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더 많아졌는지 퇴근하고 난 뒤 집에서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래 여자친구는 전화보다는 카톡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것도 제가 남자친구이기에 전화하면 받아주고 카톡도 남들과는 다르게 애정있게 카톡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허나 이제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지 카톡도 답장이 굉장히 단답이 되고 거의 제가 뭘 물어보거나 다른 화젯거리를 꺼내야 대화가 좀 이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전화는.. 한달반정도 전부터는 전화를 해도 가까스로 받아도 딱히 대답이 시큰둥(?)합니다. 대답이 거의 없고 거의 그냥 듣기만 합니다 가만히.

 

처음에는 제가 더 노력해보려고 하다가 3주전쯤인가 결국 폭발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그리고 연인간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편이라서, 또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더욱 중시했고 몇번 가볍게 그녀에게 일하는게 엄청 힘든건 알지만 조금만더 신경써달라고 말하다가 그날은 아예 그냥 이제 전화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제가 무슨 얘길 해도.. 예를 들면 요새 인기 방송을 얘기해도 시큰둥하고 제 생활을 얘기해도 그냥 속편해 보인다고 하기만하고 (물론 유학생이라 딱히 크게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라 있는 그대로 심정을 얘기하긴 했습니다) 과거얘기, 미래얘기를 해도 허황되 보이고 딱히 별다른 답은 없습니다 ( 그리고 계속 제가 해외로 나와 버린것을 강조하며 얼른 오기나 하라며 제 탓을 좀 하긴 합니다.) 그렇게 결국 그녀도 카톡으로 폭발을 하고 좀 싸우다가 결국 반나절만에 제가 다시 화해를 구하며 일단락됬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후 그녀는 주간 당직을 하게 되어 거의 한주간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당직이 끝나게 된 토요일 연장근무날 근무가 끝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가 되는지 물어보고 된다길래 전화를 했다가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일이 무척 피곤하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쉬고있는데 전화를 그렇게 또 무심하게 받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혼자 있는게 좋은걸까요 역시..

저는 또 화가나서 전화를 끈고 카톡으로 전화하지 말자며 얘기했고 심한 욕을 하진 않았지만 팩폭도 하고 여튼 좀 심한말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지금 난 너랑 공통관심사도 없고 생활도 달라 드라마얘기해도 난 맞장구쳐주고싶지않아 그냥 왜그런지모르겠어 모든게 무던하고 덤덤해 내가 성격이 거지같은 거겠지 일에 치이면 소중한걸 귀찮아하고 잃어버린다는데 내가 그단계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대로는 내가 널 내 감정 쓰레기통으로 밖에 안만들거같고 너도 지칠대로 지쳤겠지

 뭘 해도 똑같으니까.

-니가 떠난다해도 할말없어 내 잘못이겠지..

-내가 오죽하면 혼자 심리상담도 받기도 하고 .. 이런말해도 핑계로 밖에 안들릴수도있어 그래서 너가 질리고 지쳐서 떠난다 해도 나는 할말없어 내가 결국 자초한거니까..

 

(참고로 여자친구는 그래도 남들에게 한심해 보이지 않기위해, 프라이드를 위해 1년은 근무하겠다고 해서 버티고있습니다.)

 

 

제 감정을 좀 지나치게 말한 것도 있고 그녀도 아마.. 울면서 폭발하면서 카톡을 했을겁니다 틀림없이.. 그리고 나서 저는.. 이렇게 싸우면서 헤어지긴 순간의 실수가 될 지도 모를것 같아서 일단은 헤어지게 되든 아니든 2주간 연락을 끊고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자 이제부턴 이에 대한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자친구도 알고있지만

저는 지금 상대를 만나면서 지금까지의 연얘중에 가장 행복했고 어리지만 그녀와 결혼 생각도 해보고 참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녀의 성격은 조금 무뚝뚝하지만 배려있고 말그대로 시크한면도 있지만 사랑스러운면도 많습니다. 저랑 그녀의 성격은 좀 반대입니다. 그래서 제가 좀 더 애정표현을 하고 자주 연락하려 하고 애걸하는 편입니다. 그녀도 저를 만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편이고 제가 여태까지중 제일 좋으며 저와의 미래를 많이 생각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이 있으면 전혀 싸울일이 없는 그런 커플인데 제가 해외로 나오고 나서 부터 그녀는 조금 씩 아웃오브사이트 아웃오브 마인드를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그녀보단 덜합니다. 떨어져 있어도 늘 궁금하고 연락자주 하고싶지만 되도록 참고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려 무던히 노력하려했습니다.

 

(뭔가 말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죄송합니다..)

 

 

저는 올해 12월 말에 귀국하는데 앞으로 3달정도 남았네요. 돌아가면 저는 1년 반정도의 학교생활이 남았고 그녀는 이제 계속 사회인입니다. 지금 그녀의 간호사라는 고된 직업때문에 그녀를 포기하는게 맞는걸까요.. (물론 그녀도 나중엔 돈은 덜 벌더라도 다른일을 할거라고 계속 얘기합니다)

 

저는.. 사랑받길 원합니다 너무나.. 그녀가 지금 그 직업을 포기하거나 끝나면 저를 더 돌아봐줄까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거라 예상되고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랑받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라..

하지만 저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사랑 하면 할 수록 그녀가 저에게 조금씩 더 사랑표현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면 안되는게 사랑이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바라게되네요..)

 

둘다 아직 나이 25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녀가 진정한 첫사랑인거 같습니다.

아직 젊으니 더 좋은 사람 만날 기회도 많겠지요 하지만 후회도 많이 할테고 뭔가 지금 연얘가 끝난다면 자신이 없어질 거 같습니다..

 

제대로 정리해서 올리지도 못하고 막무가내로 써서 죄송하지만

이제 2주라는 기간이 이틀정도 남아서 이렇게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자 급하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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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약은 한번 써보겠습니다)

-현재 2년정도 만났고 올해부터 1년간 해외에 어학연수를 나와있는 본인과

 간호사인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음.

-한국에 있을땐 정말 너무나 잘 지냈으나 떨어지고 나서 부터 그리고 그녀가 일을 시작하고

 난 뒤 부터 연락도 자주 못하고 그녀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친상태.

-내년 6월까지는 지금 일을 한다고 하고 본인은 1년 반 가량의 학업이 남아있음.

-약 2주전 계속 무심하게 전화를 받는 그녀(일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때문에 결국 폭발해서 싸우게 되고 2주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얘기함.

-그녀는 지금 일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드니깐 제가 떠난다고 해도 붙잡을 수 없겠다고 함.

-본인은.. 솔직히 조금 자신이 없음 앞으로 3개월은 계속 거의 연락없이 살거 같고 뭔가 예전보다 미래에대한 의지나 믿음이 조금 약해짐.

 

결론.. 이대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지.. 아님 다른 방안을 모색해보거나 마인드를 바꿔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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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