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고 재회를 하기까지 혼자하는 독백

무제2017.09.07
조회102,398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남성입니다.

 

판을 사용하는 많은 분들의 특징상 여성분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헤어진 다음날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이러한 글을 쓰는 남성이 많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글쓰는 재주가 뛰어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두서없이 적어내려가다 보면 혼자하는 독백일지라도 지나가면서 읽는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헤어진 다음날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수 많은 이별이, 그리고 차마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고여있다고 느꼈어요.

 

이렇게 글을 쓰는 저도 이별을 경험해보고 많이 힘들었던 마음을 절실하게 알고 있어요.

 

헤어진 다음날 카테고리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고,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좋은 분들을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꼈기에 이 카테고리에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받은 위로, 그것을 통해 느꼈던 고마움에 대한 마음으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제가 신경쓰지 못한 부분을 통해 이별을 경험한 분들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그러했다면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연애를하고 이별했다.

 

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이별을 했고, 아픈 기간을 겪고 재회를 하게 되었다.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만났다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어떻게보면 정말 오랜 기간 연애하는 사람도 많은데, 고작 2년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헤어진 기간은 반년정도인데, 사귄 기간에 비하면 정말 짧은 기간이라고 느낀다.

 

그렇지만 헤어지고의 하루는 1년같지 않은가.. 돌이켜보건데 가장 깨달은게 많은 기간은 헤어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 기간 사귀어서 둘이 아니면 안된다거나, 또는 오랜기간 헤어져 있다가 영화나 드라마처럼 운명처럼 재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 연애는 특별한 연애가 아니라 주변의 많은 커플들과 같은,

혹은 비슷한 평범한 연애였기 때문이다.

 

20대는 성인이다.

그런데, 지금의 내 생각을 말하자면 솔직히 성인인척 하는 미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쓴 글을 나보다 더 성숙한 분들이 보신다면

어리다 생각할 것이라 느낀다. 혹은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연애 또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내가 하는 독백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위로 또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혼자 글을 적어보려한다.

 

(독백이지만 공개된 공간이기에, 부분을 3가지로 나누었습니다..)

 

<1. 연애>

나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서 서툰 남자였다. 그래서 더 잘해보려고 노력했었다.

 

연애와 관련된 글귀를 수 없이 읽고, 많은 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이 되고자 했다.

 

성격이 순한 탓인지 친구들과 싸워도 곧잘 화해하고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터이기에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참고 이해한다면 헤어질 일이 없을거라고, 그 당시에는 생각했다.

 

우리는 겨울에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고, 정말 1년 365일 중에서 만나지 못한 날은 손에 꼽을 만큼 매일을 만났고 뜨겁게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20대의 어린 남녀가 무엇을 알겠느냐고 하겠지만, 정말로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말을 하지않아도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무슨말을 할지 알 수 있었고 우리는 정말 잘 맞는 커플이었다.

 

말없이 서로 눈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사람이 세상에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그 감정이 정말 소중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모임을 자주 갖지도 않았던 나이기에 온전히 연인에게 모든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하는데 아깝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따로 쓸 곳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여자친구를 포함하여 나의 친구들과 여자친구의 친구들 모두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라 했다.

 

내 세상의 중심은 여자친구였고 그게 좋은 관계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만약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사랑을 하는 중이라거나 혹은 이별을 경험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내 세상의 중심은 온전히 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애정, 그리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돌아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주려한다면 관계는 무너질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이 별로 없었고 바라는게 많지 않은 사람이라서 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내 가장 높은 우선 순위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사람은 웃기게도 내가 주는 것이 있다면 은연중에 받는 것을 바라게 되기 때문에 내가 하는 것에 비하여 상대방이 많은 표현을 해주지 않거나 관심을 주지 않는다 느끼면 상처받고, 서운해졌었다.

 

만나는 기간동안 매일 집에 데려다주고, 여자친구가 약속이 있어서 늦게 집 가는 날에는 새벽에 데리러도 가보고 점점 나의 시간과 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었고 또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거라 생각하며 노력했다.

 

여자친구가 지나가며 흘리는 말조차 기억하려하고 사소한 습관들을 메모하기도 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땐 선물하고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편지를 써서 주고는 했었다.

 

여자친구가 기뻐하면 나도 기뻤으니까.

 

그런데, 내가 하는 것들이 나를 희생해가면서 연애를 한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면서 우리의 마찰은 커졌던 것 같다.

 

연애 초반에 싸우지않았던 일들로 다툼이 늘었고, 나도 바라는 것이 점점 늘었다. 나는 이렇게까지 해왔는데 날 위해서 내가 싫어하는 일들은 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비해, 여자친구에게 있어서 내가 싫어하는 일은 여자친구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이별이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닌 것 같다.

(바람, 환승이런건 돌아볼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온전히 여자친구에게 집중했기 때문에 여자친구 역시 나에게만 집중해주길 바랐던 나도.

자신의 생활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노력을 다하지 못하던 여자친구도.

서로 방식이 다른 것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숙하지 못했다.

마음이 앞선 연애를 해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깊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던게 가장 큰 것 같다.

 

나는 여자친구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수 없이 많은 잔소리를 했었는데, 여자친구에게 그것은 듣기 싫은 소리였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말하는 것이 지치고,

여자친구는 듣는 것이 지쳐서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2. 이별>

믿을 수 없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어떻게 헤어질 수가 있는지 납득이 되질 않았다.

 

헤어지는 이유조차도 제대로 이야기 해보지 못하고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로

 

메신저를 통해 헤어졌다.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여자친구는 많이 지쳤었던 것 같다.

 

만나주지도 않았고, 연락을 받아주지도 않았다.

 

내 모든 것을 다해서 사랑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돌아서는 것이 믿기질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손잡고 웃으면서 있었는데, 이렇게 차가운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차라리 누군가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바람, 환승 등등)을 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그렇게 포기해버렸다.

 

이별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곳도 갈 수가 없었다.

 

술도 못먹는 우스운 체질 덕분에 커피만 수 없이 마셨다.

 

헤어지고 1주일동안 밥을 한끼도 먹을 수가 없었고 빈 속에 찬물을 마시니까 바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만큼  속은 공허했다.

 

이대로 죽으면 날 생각은 해줄까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면 차라리 편할까

 

멍청한 생각을 수 없이 했는데, 날 사랑해주는 가족들과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저런식으로 날 돌아보게 하는 것은 또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니 그럴수 없었다.

 

남자니까 헤어지고 우는 모습을 보이는게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도 들어서 혼자 방안에서 몰래몰래 눈물을 흘렸다.

 

마음이 정말로 많이 아프면 사람이 울 때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운다는거, 왜그런지 알게 됐다.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눈을 감고 자려고 하면 그 사람과 했던 사소한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자는 것이 너무너무 무서웠다.

 

눈을 뜨는 그 순간을 견딜 수가 없어서, 눈을 뜨면 곧바로 다시 감아버렸다.

 

헤어진 여자친구는 너무 잘지냈었다.

 

내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 서로 이야기라도 하려하고 확실한 끝을 내더라도 얼굴을 보고 하고 싶어했던 것에 비해서 매번 모진말로 밀어냈다.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는데,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건데, 아마 그만큼 나 역시 그 사람을 지치게 했었다.

 

헤어진 다음날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은 헤어지고 나서 연락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생각했던 탓도 있지만

이성적이지 못하고 다소 감정적, 감성적인 면이 더 컸던 나이기에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다.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삶이라면,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마음이 가는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달리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잡아보려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해도 안된다면 그때는 놓아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잡는 부분에 있어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왜? 많은 사람들이 붙잡는 것, 매달리는 것을 만류할지 생각해 봤는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누군가가 더 낮은 (을의 입장) 위치에서 다가오면 정말 괘씸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받아주고 싶지 않아지는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삐진 마음을 상대방이 풀어주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삐진 마음을 풀자니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고 또 그런 상대를 통해서 갑의 위치를 자신도 모르게 즐기는 탓도 있지않나 싶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을 이해하기에 내가 잡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의미없는 재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잡는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내가 절실해야.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어야 서로를 위한 노력이 가능하고 올바른 재회가 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잡았는가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상대방이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기를 바랐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느낀점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했고,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날 의식시키기 위해 잡았다.

 

그렇게 잡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모진말을 한다면 정말로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연인이었던 나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상대방이 지금 나에게 하는 말들이 진심으로 나를 그렇게 생각해왔기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단단히 뿔이나서 더욱 과하게 말하는 것인지 스스로가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상대방이 하는 말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있다면

그런 것들을 마음에 담지말고 흘려보내기를 바란다.

이성적인 상황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도 감정에 앞서서 격하게 말한 것일 경우가 다분하고

무엇보다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만나지조차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면,

괜찮다. 충분히 아파하고 힘들어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흔하게 느껴보지 못할 감정이기에  당신이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상처 받아도 그것 또한 경험이되고 성숙한 사람이 될 시간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헤어진 다음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후련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도 그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때는 정말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무리 나한테 모진말을 한 사람일지라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아꼈던 사람이니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연애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이별후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안된다면 그 사람에게 내 최선을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나보다는 더 잘해줄 사람을 만나길 바랐다.

 

그리고 나역시 깨달은게 정말 많았다.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바라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가장 중요했다.

 

그러고 보니,

이 기간에 깨달은 것중에 하나는 세상에 이별노래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알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만약에, 재회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

그런데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재회를 했기 때문에 쉽게 이런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꼭 말해주고 싶다.

 

내가 지금 글을 쓰는 부분은 이별과 관련된 부분이고, 그 당시에 느낀 감정과 생각만을 적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의 나는 이별을 겪거나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과 같은 감정을 경험했고 느낀 점을 말해주고 싶어서 적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회를 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같은 내용을 적었을 것이다.

나는 충분히 아팠고, 그 시간을 통해서 천천히 정리했기 때문에 재회를 하기 전에 이미 다른 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마음이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 재회>

사실 많은 분들이 헤어지고 재회를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러했다.

 

그런데, 헤어지고 얼마 안된 다음 잡았을 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완벽한 을.

아니 완벽한 정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잘못한 일도 없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은 것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모든게 내 탓이고 내 잘못이며 상대방은 무조건 옳은 것이라 말하면서 매달렸던 부분은 잘못이라고 생각이 든다. (건강한 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한달이 좀 넘은 뒤에 만나서 대화를 하고자 연락을 한적이 있다.

(사실 한달~두달도 짧은 것같다.)

 

시간이 좀 지나면 상대방이 화가나거나, 혹은 나에 대해서 좋지않았던 감정이 조금 가라앉고 우리의 관계를 제대로 마주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또 그렇지 않을 수는 없었는지 대화를 하고 싶었다.

 

대화를 해보니까 더욱 확실해졌다.

우리는 만나는 기간동안 정말 좋았지만 그저 좋은 것에만 집중하였기 떄문에

서로의 서운한 부분이나 또는 미래에 대해 같이 논의해볼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성인으로써, 미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도 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가치있는 한 사람이 되도록 성장해야 했는데

스스로를 돌볼 여유를 충분히 주지 않아서 불안정한 관계로 흘러갔던 것이라 느꼈다.

 

이성적인 대화를 하면서 차분히 문제를 짚어본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사귀건, 그렇지 않았던 간에.)

누군가를 만나던 인간 관계에 있어서 나의 문제를 되짚어 볼수 있었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대화를 했던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뭐..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다시 만날수 있겠는지 물었지만

지금은 아니라했다.

혼자가 편하다고 하는 전형적인 멘트와 함께 잘지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끝났다.

 

내가 좋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나도 점점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감정에 휩싸인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차분한 이별을 하면서 놓아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말하자면

당연히 탔다.

괜찮아 지다가도 문득 연락을 다시해볼까 미친듯이 고민이 되고

가을같은 날씨면 더욱 생각나고 힘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함께 했었다는 바보같은 후회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약이라 하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내 스스로를 돌보며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연애를 하면서 멀어졌던 주변 사람들과도 점차 다시 관계를 회복하면서 어울리다 보니까 점점 괜찮아 졌다.

 

혼자 있으면 고독했지만, 나를 생각하면서 돌보는 시간동안에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주변의 남자 친구들은 물론 여자인 친구들도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라 말해주고 고백도 받아보고 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 느꼈다.

 

여자친구에게 집중하면서 친구들과 해보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보고 다른 활동들을 해보면서 혼자라는 시간에도 익숙해져 보았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혼자보내는 시간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사귀기 전에는 내가 어떘는지 기억도 안났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귀던 당시의 내가 점차 흐려지면서 혼자서도 제법 썩 괜찮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정리를 하면서 지우지 못했던 사진들을 정리했다.

 

자꾸 눈에 밟히면 생각이나서 번호를 지우고 관련된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해왔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정리가 되면 정리하고자 했던 커플링 정리를 앞두고 내 마음은 다시 홀로 설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난 이제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으려했고, 그 사람이 없더라도 어딘가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정도였는데

 

저장이 안된 번호로 전화가 왔고 낯설지 않음에 누굴까 생각했었다.

 

당시엔 약속이 있어서 전화를 못받고 다시 걸어보니까 그 사람이었다.

 

왜 전화했는지 물어보니까 그립기도하고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처음엔 너무 화가났다.

 

그래서 모질게 말하고 끊었는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나도 그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해버렸다.

화가 나서, 기분이 나빠서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인사를 좋은말로 하지 못하고 대화를 해보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내 감정을 쏟아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연락을 해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었다.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친구들과 놀고 무언가를 다 해보아도 공허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보아도 나만큼 잘맞고 또 잘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그렇게 말했다.

 

좀 우습지만 난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예전에 그렇게 말했었다.

헤어지면 나만큼 잘 맞는, 혹은 잘해줄 사람을 만나기 힘들거라는 좀 재수없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할 자신이 있을만큼 잘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말을 했다.

 

꿈에도 내가 나오고 너무 생각나서 힘들었다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예전 같으면 바로 만났을 내가 이상했다.

마음이 이상했다.

 

지난 기간에 받은 상처되는 말과 행동들이 생각도 났고,

왜 지금일까, 왜 이제왔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떠오르고

나는 이제 괜찮아져 가는데 내 앞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예전처럼 잘해줄 자신도 없었고, 또 내 마음이 예전과 같을지 혹은 예전처럼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 겁도 났다.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했고 너무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떠올랐다.

 

그래서 위에 재회해서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라 말을 한 것인데,

재회라는 것 자체가 내가 마냥 행복했고 자랑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라.

재회를 하는 과정에서도 정말 여러가지 생각과 복잡한 감정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글을 쓰기로 생각했다.

 

마냥 행복한 재회였다면 이런 글을 쓸 여유도 없이 또 현재에만 집중하고 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 느낀다.

재회를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간 (이별을 통해서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을 겪은 뒤에 하는 재회가

서로를 위해서 더 나은 것이라 생각한다.

 

마냥 기다리기만해서 연락이 오는 재회말고, 스스로 더 나은 혹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나를 사랑하는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재회가 본인에게도 건강한 연애가 되고 힘든 시기를 성장의 시기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했는데,

나는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서 몇 개월이 되는 시간을 기다려보고

그 과정속에서 정리를 하면서 마무리 되가는 시점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어떤건지 잘 알지 않겠는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생각할 시간이 길어진다고 답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깊이 생각을 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서

알아야하는데 혼자 생각하는 것은 그저 시간을 끌기만 하는 거라고 느낀다.

 

그래서 하루를 꼬박 새가면서 생각했다.

상대방에게 말은 안했는데, 사실은 그날 집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냥 괜히 슬픈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뭐.. 지금은 다시 만나고 있다.

 

 

<독백>

이게 정답인가 아닌가 오랜 시간을 고민하면 상대방도 힘들고 나도 정답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도 이 사람이랑 함께하면 정말 잘 맞는 것을 느끼고 나 역시도 많은 고민을 통해서

다시 만나기로 결정을 하였다.

 

오랜만인 탓일까 어색함도 있었지만 천천히 다시 맞추어 가자고 했다.

우리는 처음 사귀는 연인이 아니라 썸처럼 설레는 연애도 아닐지 모르지만

서로를 잘 알고 편하게 느끼는 연애가 있단 것도 잘 아는 나와 그 사람이기 때문에.

 

연애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걸음을 때자고 했다.

나중에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번 생에서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이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는 평범한 20대이고 또 미성숙한 한 사람이다.

부자도 아니고 마음이 태평양 처럼 넓은 그런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함께 하기로 한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그것을 위해서 나 스스로에 대한 노력도 할 것이고 (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한 사람이 될수 있도록!)

상대방을 위해 성숙해지도록 많은 배려를 하려고 한다.

 

지금 헤어진 다음날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그리고 왜 이렇게 되었는가 후회도 되는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

시간이 약이다 이런 뻔한 소리 차마 못하겠다.

나는 헤어지고 단 하루도 생각이 안난적이없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긴해도 아프고 생각나는건 마찬가지였어서.

 

그래도 하나 확실한건 당신은 이별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제대로 된 인간이라는 점이다.

 

그것을 통해서 분명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생각을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알게되는, 혹은 깨닫는 점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평범한 나도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배운것들이 있으니

나보다 더 나은 당신은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고 또는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수 있을것이다.

외적인 것 뿐만아니라 내면적인 부분에서도.

 

글을 별로 써본적이없어서 독백이라하고 주절주절했지만

이런 글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간다면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은 당신이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거 아닌 나의 독백에서 좋게 봐주는 당신이라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별의 아픔을 겪는 많은 분들이 충분히 아파하더라도

부디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슬픔을 느끼더라도

너무 큰 슬픔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도

언젠가 진심으로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서로 깊은 공감을 느끼며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12

ㅇㅇ오래 전

Best긴글인데 다 읽었네

오래 전

Best정말 아무것도 쓰니님이 대해 알지 못하지만 정말 따뜻한 사람인거 같네요 말로 풀어낼 정도로 감정의 깊이나 참..여자 남자의 기준이 아닌 아 내가 이럴때 이랫을수 있구나 하다가도 아 맞아 이랫어ㅜㅜ하면서 공감되는 자체가 위로가 되고 읽는 15분동안 많이 따뜻했습니다 고마워요

ㅇㅇ오래 전

ㅊㄱㅍ

벅벅오래 전

완주

ㅇㅇ오래 전

재회를 하기 위해서는 밸런스 유지가 관건임. 러게인 칼럼 다들 읽어 보세요.

기니오래 전

글만 읽었는데도 힐링이.. 긴글 완전 정독했음.. 많은걸 느끼게 해주네요

바보오래 전

덕분에 많이 위로가 됩니다. 저도 글쓴분과 같이 2년반을 사귀었고 여자친구에게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지쳤다고 했습니다. 통보를 받은지 한달정도 되는 시점입니다. 그녀를 심하게 잡아서 차단까지 당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음주에 저도 글쓴분처럼 연락을 해보려합니다.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어떻게하면 헤어지지 않았을지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말입니다. 연락 해도 받지 않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끝이겠죠. 저희는 힘든 연애생활을 했습니다. 자주 싸웠고 다른사람이 보기에 어떻게 2년 반을 사귀었냐라는 물음을 자주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서로 노력했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사귈때도 최선을 다했고 헤어져서도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후회가 남는건 똑같은거 같습니다.

ㅇㅇ오래 전

와우..

따듯해집니다오래 전

헤어진 다음날입니다. 새벽내내 울고 잠을 설치다가 아침이되고 출근했네요. 글을 읽으면서 재회에 대한 소망보다는 그저 그 사람의 감정,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면서 조금은 지친 심신에 위로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받는 느낌이 충분치 못했다던 그 사람의 마음을 오롯이 느끼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말이죠. 그 사람의 얼굴이 떠나질 않네요

오래 전

다짐.

고맙습니다오래 전

이 글을 이제 봤네요.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만나 4년의 연애기간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온전히 기댔던 적이 있어서 지금까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쳤을테니까요. 지금은 헤어진 지 3달이 되어가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글쓴이님은 이제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셨으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언뜻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진심이 담긴 글을 마주하니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글쓴이님이 의도하신 바가 아닐지라도 진심이 담긴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Gggg오래 전

헤어진 지 일주일 됐는데 날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네요.. 근데 이거 보면서 마음 추스립니다. 저 이제 재회나 연락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제 할 일 하고 그 사람과의 이별에서는 뭐가 문제점이었는지, 내가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해보려고요. 다음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라도요! 저한테는 바뀌고 싶은, 만남에 있어 늘 저로 인해 반복되는 문제점이 하나 있거든요.. 이번 헤어짐을 통해 제대로 알았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노력하면 고쳐질 수 있겠죠?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관계를 정말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그 사람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제대로 된 이별을 하고 싶습니다. 만약 재회의 가능성이 느껴진다면 그 또한 신중하게 생각해볼 거구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매일 이 글 읽으면서 제 자신한테 집중할게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무제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