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빨로 파혼당한 여자 후기입니다.

ㅇㅇ2017.09.07
조회267,288
안녕하세요. 제 글을 아직 기억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후기같지 않은 후기 올려봅니다. 사실 한 번 더 조언을 구하고 싶기도 하고요.

몇달 전 5월에 화장빨이 너무 심해서 파혼하자는 말을 들었다던 글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ㅠ 혹시 몰라 이어지는 글에 올려두었습니다.

올해 7월 결혼 예정이었고, 고민 끝에 결국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그 날 남편이 술에 취해서 했던 파혼얘기는 꺼내지 않았고요.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보았고, 파혼하라는 말이 대부분이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여자가 생겼을거라고, 결혼해도 외도 가능성이 높다고..

그런데 분명 파혼 마음을 먹고 그런 댓글들을 읽어보았는데도 막상 정말로 파혼을 하려니까 너무 두렵더라고요. 10년을 함께 한 사람을 한순간에 끊어내는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제가 파혼 후에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쉽게 파혼이라는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ㅠ

쌍수하라는 댓글들도 많았는데 한 번 뿐인 결혼식에 소세지 눈을 하고 갈 수는 없어서 수술은 미뤘습니다. 하기로 마음은 먹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병원도 알아봐뒀습니다.

그냥 쌍커풀 수술을 하면 화장 전후 차이도 별로 안날 거고, 그러면 남편도 그런 생각을 안가질거라는 마음에 결혼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지금 되돌아보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한 번 뿐인 신혼여행 날, 세수를 하고 온 저에게 남편이 한 말은

와 진짜 심하다..ㅋㅋㅋ...

였고, 저는 그때까지도 혼자 괜찮다고 위로하며 넘겼습니다. 신혼 좀 즐기다가 쌍수 할 계획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 남편은 따로 술을 먹지 않아도 제 쌩얼을 지적하는 날이 늘었고, 주말에 편하게 집에 있을 때는 조금이라도 화장을 하면 안되겠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제 결혼한 지 한달 좀 넘은 신혼부부인데요..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남편한테 그런 말을 들으며 사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딴 말을 듣고 나서야 남편이 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정때문에 한 결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엄마아빠한테 얼굴때문에 이혼하게됐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어서 몇날 며칠을 친구들 붙잡고 울고불고 하다가 결국 이혼하기로 했고, 지난 주 주말에 남편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혼하기는 또 싫다네요.. 결혼 전 남편이 꺼냈던 파혼 얘기도 이제야 해보고, 니가 하는 그런 말 너무 지치고 함들다고 다 얘기해봤는데 싫대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런 말 꺼내지도 않겠다고 이혼은 하지 말자고 하는데 이거 왜 이러는거죠?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고 할 땐 언제고 이혼하자니까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때 댓글다신 분들 말대로 파혼했어야하는게 맞고, 제 성격 답답한 것도 알고있습니다. 원래 남들 말 안듣고 나중애 후회하는 타입이라..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뭐라하던 이혼할 생각이고,  그냥 남편이 왜이러는지도 궁금하고, 후기도 남길 겸 글을 써봤습니다. 

두 달도 안 된 결혼생활이지만 너무 힘들고 외로웠던 것 같아요. 이제 그냥 혼자 살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