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딸바보를 넘은 남편의 육아방식

ㅂㅂ2017.09.08
조회388,261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딸은 둔 주부입니다.

남편과 육아방식이 너무 다르고 이러다 아이 버릇나빠질까봐 글 올려요

나중에 남편 보여주려고 합니다. 현실적이고 따끔한 충고 부탁드려요!

 

 

남편이 딸아이 말이라면 껌뻑 죽습니다. 해달라는거, 사달라는거 가리지 않고 다해주고

제가 남편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말리거나, 아이가 갖고싶은 거 못사게 하면 아이앞에서

애가 갖고 싶다는데 왜 안사주냐고 오히려 저에게 뭐라 합니다. 화내거나 하진 않고 애 하게 냅두라고요.

 

남편이 딸아이를 이뻐라하는 거 저도 좋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남편 친부모님은 남편이 대학 들어가기도 전에 이혼하셔서 각자 재혼하셨고, 친척집 전전하다가 자기 혼자 노력해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연봉 높은 탄탄한 직장에, 화목한 가정에 대한 욕심도 커서 아이 생기기 전까지 정말 가정적이고 다정한 최고의 남편이었습니다. 근데 아이 낳고나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정도를 지나친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 버릇나빠질까봐 걱정입니다.

솔직히 아이 어릴때는 금방금방 크기때문에 사이즈 넉넉하게 옷 사도 1-2년이면 못입잖아요?

근데 한번 쇼핑가면 딸아이 옷을 무슨 갑부마냥 디자인별로 색별로 다 쓸어담습니다.

1년에 똑같은 옷을 세번이상 입기가 힘들고, 그나마도 내년되면 작거나 아이가 불편해해서 못입혀요. 남편한테 아이 옷이 너무 많다 하면 아이한테 돈 아끼지말라고, 자기가 다 충당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과자먹고 싶대서 아이랑 슈퍼를 보내놓으면 양손에 과자며 아이스크림이며 한가득... 애 간식 너무 많이 주면 입맛 없어서 밥 안들어간다, 건강에 좋지도 않은 과자를 왜이리 사냐고 해도 애가 먹고 싶어하는데 실컷 먹이랍니다. 먹고싶은거 못먹으면 그것만큼 서러운것 없다고.

 

저 역시 아이 양육에 관심이 많고 이왕 키울거면 제대로 제 손으로 키우고 싶어서 늦게까지 직장 다닐만큼 다니고 첫째 계획하면서 퇴사하고 가정주부 됐습니다. 저라고 아이가 안이쁘고 다 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근데 이건 누가봐도 아이를 위한게 아닙니다. 아직 형제도 없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키워야하는데, 집에서 저렇게 모든게 자기 마음대로 되다가 학교나 친구들과 놀 때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아이가 엇나가고 이기적이게될까 두렵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다행히 아이가 크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진 않아서 참고 있었는데,

오늘 깜짝놀란게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얘기를 나누는데, 한 친구가 발레학원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나봅니다. 누가봐도 발레복이 이쁘잖아요 드레스처럼. 그래서인지 딸아이가 발레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문제는 학교끝나고 저와 단둘이 있을 때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쪼르르 달려가 귓속말로 발레학원을 다니게 해달라고 한겁니다.

남편이 저한테 애 못다니게했냐고 하는데, 아뇨 아예 저한테 말조차 꺼내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애 붙잡고 "ㅇㅇ아, 왜 엄마한테 발레 배우고 싶다고 말 안했어?" 랬더니, 엄마한테 말하면 안보내줄 것 같았답니다...... 진짜 엄마로서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내 애한테 내가 이런 엄마로 인식되고 있구나.... 애 재우고 남편앞에서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제발 못난 엄마 만들지 말라고. 내가 애 사주기 싫어서 안사주는 거 아니고, 다 교육적인 이유가 있고 아이한테 절제하는 법도 가르쳐야 하는데 당신이 자꾸 애 오냐오냐하고 다 사주니까 애가 엄마를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냐고.... 진짜 속상한 마음에 미친여자처럼 울면서 얘기하니까 놀래서 알긴 알았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딸이 갖고 싶은거 사주는게 그렇게 잘못인지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오히려 부족하게 자라면 욕심 많고 남의 것 뺏게된다고.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답니다. 그것도 정도가 있지.....

 

제가 너무 오버하는건가요? 아이 키우신 베테랑 어머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남편한테 이 글 보여주고 진지하게 다시 양육방식에 대해서 얘기해볼 참입니다.

가정 상담같은 것도 고민해보고 있는데, 좋은 프로그램 추천해주셔도 좋구요.

꼭꼭 댓글 부탁드릴게요. 오늘 밤은 쉽게 잠들기가 힘들것같네요...

 

 

 

 

추가)

안녕하세요. 이 글에 나온 아이 아빠입니다.

어제밤에 아내가 너무 서럽게 울고, 오늘아침도 기운없어 하길래 오후 반차 쓰고 집에 오니

와이프가 한쪽말만 들으면 억울할 수도 있으니 읽어보라고 이 글을 보여줬습니다.

달아주신 댓글들 찬찬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저 아빠의 입장에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와이프의 육아에 대한 막연한 믿음감이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사범대를 나와 오랫동안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습니다.

평소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뚜렷하고, 성격도 똑부러져서 주변에서 아이 잘 키울거다 칭찬했죠.

딸아이가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고 가끔씩 엄하게 훈육하기에

엄마가 엄하면, 아빠가 따듯하게 감싸주는게 아이에게 좋다고 들어서 주로 보듬는 역할을

제가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 와이프의 훈육에 대해 화낸적은 결코 없습니다.

결코 아이와 와이프 사이를 이간질하려던게 아닌데, 어제일은 저에게도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주변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는

그런 아이로 자랄꺼란 생각에 제 나름의 사랑표현을 한게 지금의 문제가 된것 같습니다.

와이프 집안이 좀 넉넉한 편이고, 어릴적부터 부족함없이 자라서 그런지 사람이 여유가 있습니다.

베풀기 좋아하고, 잘 웃고 너그러운 모습에 반해서 결혼한 것도 있고요.

제 딸도 와이프처럼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나름 가정에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딸 아이의 행동도 그렇고, 그 밤에 가슴을 치며 우는 와이프를 보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한순간에 좋아질 수는 없지만, 자제하려고 노력할것이고요.

앞으로는 아이가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이야기하면 꼭 와이프와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이쁜 딸아이 올바르게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62

오래 전

Best이글 남편 보여줘요. 남편이 어릴때 누리지못하고 자라서 맺힌게 있어 자식한테는 다해주고 싶은 모양인데,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은 다 들어주고 오냐오냐 하고 내눈에 예쁜 자식으로 키우는게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남의 눈으로 봐도 예쁨받을만한 사람으로 키워내는거에요. 지금대로 계속 키우면 내눈엔 예쁜 자식이겠지만 남에게는 못돼처먹은 후레자식 소리 들어요. 세상 사눈 수많은 사람들한테도 정신적피해 줄거구요. 내 아이가 어디가서 예쁨받느냐 재수없단소리 듣느냐는 부모한테 달렸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딸이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랑받을수 있는 아이로 키워줘요

ㅇㅇ오래 전

Best예전 아빠어디가 시즌1 초창기에서 김성주 아들 민국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세요 남편. 민국이는 뭐든지 자신에게 안좋은 상황이 오면 떼쓰고 우는걸로 어떻게해서든 본인이 좋은것을 얻으려고 했어요. 안좋은 집이 나오면 무조건 울고, 아빠탓을했죠. 오히려 다른 동생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일줄도 알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때 김성주가 민국이없을때 카메라에다 뭐라고 했는줄 아세요? 이런 경험이 차라리 잘됐다고 했어요. 민국이는 지금까지 '결핍'이라는 게 없었던 아이었다고, 집에서도 오냐오냐 해달라는거 다 해줬고, 본인마음에 안들어서 찡찡대거나 울면 부모가 다 해줘서 끝내 본인이 원하는거 얻게 했었다고 김성주가 직접말했어요. 그래서 아빠어디가 캠프에서 민국이가 이렇게 결핍을 배우게되는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어요. 남편 잘 새겨들으세요. 결핍을 모르고 자라면 후에 결핍의 상황에 타인에게 피해만 주고 악착같이 본인것을 챙기려고하는 밉상으로 자랄거에요. 빨리 본인의 교육방식 바꾸세요. 민국이도 나중엔 달라졌어요.

ㅇㅇ오래 전

Best8을 안된다고 하다가 2를 해주면 아이는 감사히여기고 2를 소중히 합니다. 근데 9를 해주다 1을 안해주면 아이는 9조차도 감사할 줄 모르고 안해준 1만 원망합니다.

등신아오래 전

Best중고등학생 가르치는 잔뼈 굵은 과외선생인데요. 자기 절제력이 좋은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습니다. 좀 있으면 학교 사회시간에 합리적인 소비에 대해 배울텐데 전혀 공감도 못하고.. 어릴때부터 받기만했던 아이들은 상대방과 논리적인 대화도 안됩니다.항상 본인이 원하는데로 큰 노력을 하지않아도 아무문제 없었기때문에 타인이 자신을 부정하는것을 참지못하죠. 지금은 어리니까 다해줘도 된다? 지금 형성되는 가치관이 평생 자녀의 발목을 잡을겁니다. 아내분과 꼭 상담센터 가셔서 본인의 양육태도에 관한 문제점을 받아드리고 고치세요. 당신의 울타리 밖에서도.. 딸아이가 사랑받고 자랄 수 있도록.. 사육이 아닌 양육을 하세요.

ㅇㅇ오래 전

Best집에서 그렇게 자란애는 따돌림당하기 쉬움ㅇㅇ소꿉친구가 그렇게 딸바보아저씨밑에서 자랐는데 놀때마다 뭐해줘이러고 안해주면 울고 그게 중고등학교까지 가서도 계속이었음. 지는 쉬운거하려고하고 애들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져서 못하면 울고 정말 미친년같았음

너부리오래 전

아빠분 과유불급이라 했어요. 필요한 것은 아낌 없이 사주고 최고급은 아니어도 중간 이상급으로 해주되 필요한 것 이상을 요구할 때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아이도 설명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애가 나중에 그냥 사치하다 다 말아먹는 인간 되겠어요

oo오래 전

딸친구 아빠가 고등학교때 버스도 못타게 하고 택시만 타고 다니게 하고 애들 화장품 한두개 겨우살때 색상별로 다 사고 하여튼 그렇게 공주처럼 살다 집안 망하고 엄빠이혼하고 30대가 된 지금 친구들 중에서 제일 멍청하게 살고있음. 지원해주는 부모 없어지고 혼자 할수있는게 없고 이남자 저남자 만나다 등신도 그런 등신이 없음, 모자란애 같음.

오래 전

이거 재탕아닌가...

잘할겁니다오래 전

그래도 남편분이 가정을 사랑하는게 보여 보기 좋네요. 아내의 고충에 추가글로 답달아줘서 보기만해도 흐뭇하네요!

교교오래 전

멋진부부다!

ㅇㅇ오래 전

좋은 부부같다..

따흐흑오래 전

자작같음..

oo오래 전

돈이 전부가 아니여 아부지 그돈으로 여행다니면서 많은 추억 경험만들어주면 몰라도 슈퍼에서 옷가게에서 양손가득하게 쥐어주는게 다가 아니라고..

ㅇㅇ오래 전

아저씨 뭣도 모르면 그냥 가만히나 있어라

오래 전

사회나가부적응.베풀말이맞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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