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한테 좋니 부름...

윤종신님존경합니다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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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부터 12년동안 사귄 1년 연하 여친이 있었음 내가 먼저 좋아하지는 않았음 고백 많이 받아봤지만 난 걍 남자들끼리가 편해서 다 참 근데 얘는 뭔가 다른 애들이랑 달리 진심이 확 느껴지기도 했고 친구들이 걔가 나 엄청 좋아하고 나랑 안 사귀면 죽을거라는 말을 해서 무서워서 사김..사실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 안 좋아하는데 일단 사귐 사귀다 보니 더 많이 알게되고 내가 더 좋아한다고 느낌 그래서 내가 나중에 얘 먹여살려야지 이런 마인드로 빡세게 공부함 마지막에 1.3%로 졸업함(전교4등) 자사고 가서도 연애도 하면서 공부도 하면서 마지막에는 전교2등으로 졸업하고 엄청 유명한 공대에 들어가고 군대도 감 진짜 군대에서 엄청 위로가 됨.. 맞으면서도 걔 생각하고 얼차려 할때도 계속 생각하면서 버팀 그리고 대학 수석으로 졸업하고 엄청 유명한 외국 기업에서 억대 연봉 받으면서 지냄 이 때까지 진짜 매일 연락하고 큰 싸움도 안하고 싸우더라도 내가 다 짐.. 걔가 슬픈거 보기 싫어서 다 져주고 위로해줌..걔도 나랑 같은 대학나오고 동아리도 같이 함 여기서 엄청 중요함
작년 겨울에 사촌여동생이랑 영화를 보러감 우리집안에 특징이 있는데 손잡는거랑 껴안거나 팔짱을 자주 낌 동성끼리도 함 그냥 가족끼리는 별 상관안함 근데 사촌여동생이 영화관에서 춥다해서 기다리는중에 팔짱을 꼈는데 그걸 전여친 친구가 다 본거임.. 영화 시작할때도 손잡고 봤는데 그것도 다 본거임.. 집에 도착하고 전화와서 나와라 하길래 근처 공원에 감 누구냐고 물어보지도 않고뺨부터 맞음 5대 맞은걸로 기억함...ㅠ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울면서 질렸냐고 물어보더라 뭔 상황인지몰라서 아무 말도 안했는데 친구랑 문자랑 사진 보여주면서 행복했냐고 물어봄 그래서 사촌동생이라 했는데 사촌동생이랑 손잡고 팔짱고 끼구나 이러면서 뺨 한대 더 맞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택시타고 가버림 전화고 차단당하고 문자 카톡도 차단당한거 같았음 멘탈 깨져서 다음날 월차쓰고 걔랑 놀러가려고 모아둔 휴가도 쓰고 일주일동안 집에만 틀어박혀서 밥도 거의 안먹고 사진만 보면서 계속 울음..그 담주부터는 그 싫어하던 술 아니면 못 버텼음 집 회사 술 집 이런게 일상이 되버림 승진시험도 겨우 통과하고 삶의 목표를 잃어버림 면도도 안하고 거추장스럽게 다님 오죽하면 생일에 부장님은 면도기 과장님은 쉐이빙 폼 주면서 면도 하라고 타박함 그렇게 막 살다가 같은 동아리였던 후배가 취직해서 저번 주말에 술을 먹음 그러다가 노래방을 감 근데 거기에 같은 동아리였던 여자후배들이 있던거임.. 걔도 있었는데 난 술 취하면 같이 있던 사람들 말고는 잘 구분 못해서 걍 들감
나 때문에 그런지 아무도 노래를 안 하길래 내가 그냥 좋니를 시작해버림 대학 축제때도 나가서 노래 불렀을 만큼 잘 부름 박효신처럼 부른다고 함 술 마시면 더 잘 부름.. 그날 딱 삘 받아서 불렀는데 후배말로는 역대급이었다고 함 다 부르고 앉는데 맞은편에 전여친이 보이는거 같아서 물어보이깐 맞음 술이확 깨서 택시타고집으로 도망침 집에서 멘탈 깨져서 아아 이러고 있는데 후배한테 전화와서 전여친이 울고있다고 들음 그래서 다시 택시타고 감 근처에 사람없는 곳에서 혼자 울고 있길래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함 그러더니 날 일으켜세우고 절대 무릎꿇지 말라고 함 갑자기 나도 울컥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함 걔도 내 얘기 듣지도 않고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더 슬프게 우는거임 그래서 내가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지금이라도 나한테 말걸어줘서 고맙다고 하니깐 아예 대성통곡을 함..10분뒤에 진정시키고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함 그러더가 좋니 얘기가 나옴 가사가 그렇게 가슴을 후벼판적은 처음이라고 함 처음엔 일부러 그런 건줄로 알았는데 내가 도망치는거 보고 실수란걸 깨닫고 울어버렸다는 거임.. 그러더가 잠시 말이 없었음.. 그래서 내가 가사만큼은 아니지만 아팠다고 함..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고백함
나 너랑 헤어지고 개처럼 살았어 마음이 텅 비워진거 같았고 싫어하는 술이나 마시면서 너와의 추억 잊으려 했는데 못 하겠더라..내가 다 잘 못했어 이제 내손 잡아줄 사람른 오직 너야 그러니 한번만 용서해주고 나랑 다시 사귀자
이렇게 말함.. 그러더니 울면서 미안하다라는 말만 하다가 마지막에 키스하면서 다시 사귀자라고 말함 그래서 다시 사귀는 중이고 12월달에 프러포즈 할거임
긴 얘기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윤종신형님한테도 이런 띵곡 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