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김땡깡2008.11.06
조회83,111

 

23살 하루일과를 톡으로 마무리하는 한 처자입니다 ㅋㅋ

오늘 톡읽던중 트럭아저씨한테 고백받았다는 글을 읽고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어 적고갑니다.ㅋㅋ

때는 21살. 대학교 2학년, 친구랑 방학동안 알바좀 해보겠다고 한 휴게소를 들어갔습니다.

옥x휴게소라고, 휴게소안에 들어가면 바다가 정면으로 쫙~보이는 정말 근무조건은 최상이었죠.

톨게이트안으로 들어와서 얼마안되있는 곳이라그런지, 손님도 별로없었구요 ㅋㅋㅋ

어찌되었건, 제친구는 편의점 카운터를보구. 전 중앙 카운터를 봤었는데요,

제가하는일은 중앙에서 커피코너. 스낵코너. 식당코너 계산을 맡아봤었어요,

휴게소 일하시는분들이시거나. 일해보셨던 분들은 아실거에요-_-

손님 지나가실때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십시요" 라고 급방긋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해야한다는걸..

그날도 여전히 안좋은 발음으로 열심히 인사를 하고있었거든요,

근데, 초저녁쯤. 한 손님이 오셔서는

저한테 길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담배파는 곳이 어디냐며 묻더군요.

담배파는곳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도 그분말투가 굉장히 어눌하고 발음이 안좋으셔서

전 좀 어디가 불편하시구나. 하는생각에 머릿속에 '친절'을 되새기며

"네 손님 죄송하지만 다시한번말씀해주시겠어요?"

라고 재차물어서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그 휴게소에 편의점에 좀.. 외진곳에 쑥 들어가있어서

잘못찾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거든요.

보통은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하는데,

그분은 좀 불편하신분이란 생각에 제가 직접,

 " 손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앞장서서 친구있는 편의점코너로 가게되었죠.

근데 왠걸. 친구앞에 딱 서서 그분하시는말씀이

또렷한발음으로 " 디스두갑주세요" 라고 말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전순간 당황해서 그 손님을 쳐다봤더니

이 아저씨 얼굴까지 빨개지셔서 -_-

제손을 꼭 잡으시며하시는말씀..

 

"다음에 또뵈요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하고 후다닥 달려나가시더군요-_- 참..

제친구 그와중에 " 야 너 아는사람이야? 아빠친구분이셔?"

이건뭥미.. 속으로 어이없어 친구한테 다설명했더니

제친구 배를 잡고 깔깔 웃더군요.

그분.. 설마 제손잡으시려고 일부러 장애인인척 한건가요..?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뭐 좀 황당했지만 휴게소에서 일하면 그런일도 있겠거니. 하고 넘겼어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_-

그 휴게소가 말했다시피 톨게이트 안에있는곳이라 휴무때 딴곳으로 놀러라도 나갈라치면

택시기본콜비만 15000원정도 들었거든요=_=

휴무때도 나가지도못하고 휴게소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었어요 ㅠ.ㅠ

그러던 찰나에 친구가 강x에 있어서 x릉으로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동x에서 버스를 타게되었지요..

일끝나고 나가니 한 9시 30분쯤 되었더군요.

x해에서 강x가는 버스를 타니 손님이 저 혼자밖에 없더군요.

엠피를 꼽고 중간쯤으로 가서 앉으려니 참 인상좋아보이는 우리 아.빠.또.래 기사아저씨께서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서 아.빠. 같기도하고 인상도 좋아보이기도 하셔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앞좌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동x에서 x릉으로 가는 버스는 한 한시간정도? 걸리는데요.

가는동안 이 인상좋은 아저씨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학생인거같은데 어쩌구저쩌구. 뭐이래서 저꺼구 어쩌구.

그러다 결국 인상좋은 페이스에 말려 제가 옥x휴게소에서 일을하고있고~

나가는 차편이 불편하여 휴무때마다 곤혹을 치른다는 얘기까지 나오게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저것 굉장히 좋은말씀들을 해주시는거에요.

그래서 막 귀담아듣고 이얘기 저얘기 하는데, 뭐 살아온 인생얘기. 조언. 충고

이런걸 막해주시길래. 정말 잘 듣고있었거든요.

그러다가 거의 강x 톨게이트를 다 와서 한다는 말씀이,

고향이 어디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라고 대답을했더니,

자기 거기 자주간다면서 거기서 서울도 잘올라간다며 연락을 하면 버스도 공짜로 태워주고,

그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가만가만 얘기를 듣자하니.. 이거 원 말이좀 이상한겁니다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제 고향에 올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겠다느니.. 어쩌느니..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또 그때 제가 놀러가기로 한 여.자.친.구랑 문자를 하고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냐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도모르게 남자친구라했더니..

남자친구 다 필요없어~ 혼자가 좋지. 라고 말을..

그리고 톨게이트 지날때에는 결국..

"학생 내가 학생 고향갈때 연락처를 알아야 맛있는것도 사주고 하지~ 연락처좀 적어줘봐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라고말씀을 ㅠㅠ 헐.. 정말 당황스럽고 무섭고

버스안에 손님은 저밖에없고ㅠㅠ 이거 화냈다가는 이아저씨가 무슨짓을 할지도모르고 ㅠㅠ

정말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제가 머뭇거리고있으니 아저씨께서 한말씀 더하시더라구요?

"아 학생 종이가 없어서 못적는구나~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번호 따였습니다.."

하면서 톨지날때 친절하게 종이와 펜까지 주시더라구요..

또 제가 머뭇대고있으니.. " 학생 이름까지적어~ 그래야 내가알지"

헐 ㅠㅠ 갈수록 가관.. 정말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이름을적는데 지금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소심했는지-_-

이아저씨는 날 알턱이없는데 이름도 제대로 쓰기는 싫어서 ㅋㅋㅋㅋ

한글자만 틀리게적엇습니다. 뒷글자만. 원래는 비 << 인데 미 << 라고 ㅋㅋㅋ

그리고 핸드폰번호도 맨뒷자리 하나만 틀리게 적엇습니다. 5452인데 5451이라고..

그리고 나서 드렸더니, 이분.. 그종이들고 운전을 하시는데 굉장히 흐뭇한 미소를 날리시더군요..

진짜 소름이 쫙 돋아서 어떻게든 빨리 터미널에 도착을했으면 하는마음밖에안들더군요 ㅠㅠ

지옥같은시간이지나고-_- 터미널에 도착해서 그대로 뛰어내렸습니다.

뒤도안돌아보구요-_- 전화해보고 아닌거알면 쫓아오면어쩌나 하는생각에ㅠㅠ

그후에 어찌어찌 사정상 휴게소알바를 그만두게됐는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휴게소에 저랑 이름이 비슷한언니가 있었거든요-_-

제가 바꿔써놓은이름..

그냥 좀 미안하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그아저씨 휴게소 들리실때 찾아가셔서

그언니를 찾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ㅋㅋㅋㅋㅋ

여하튼 ㅠ.ㅠ 지금은 추억인데, 그땐 정말 무서웠더랬죠-_-

그후로 저는 인상좋은 아저씨들 안믿어요 ㅠ,ㅠ

톡커분들도 조심하시길바라면서-ㅅ-

긴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라고 허접하게 급마무리짓고 자러가겟슴당-ㅅ-/

그럼 굿나잇이요+_+

 

 

톡되라~ 톡되라~ 톡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