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랑했던 너에게

ㅇㅅㅇ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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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맘때 너를 처음 만났었어.
너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네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 옷을 입은채 조용히 앉아 있었지.

나는 말이 많고 산만했었어.
그래서 조용히 앉아 있는 너를 건드려 보고 싶었던거 같아.
너는 그렇게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그렇게 큰 키도 아닌 그저 평범한 남자아이에 불과 했지.
하지만 왠지 모르게 네 주위엔 항상 여자애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거 같아.

그런 여자애들이 이해되지 않았어.
왜냐면 넌 그리 잘생기지도 그리 특별하지도 않았거든.
그래서 난 당연히 너를 좋아하지 않을거라고 생각 했어.
그리고 우린 정말 친한 남사친, 여사친 관계가 됬지.

근데 너와 함께했던 작년 가을과 겨울.
난 그 여자애들이 왜 너를 좋아하는지 알게됬어.
넌 정말 바보같이 착하고 재미있고 귀여운 아이였어.
학교에서 꽤 먼 우리집까지 위험 하다며, 학원을 늦어가면서까지 대려다주고 내가 울고 있을때 왜 우냐고 울지 말라고 달래주고 항상 먼저 톡 보내주고....
이젠 지난 일이지만 그땐 정말 그런 너의 행동때문에 많이 웃고 행복했던거 같아.
당연히 널 안좋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당연하게 너에게 스며들어가는 나를 보게됬어.

11월 첫눈 오던날.
너는 수줍은 마음으로 나에게 조심스레 고백했지.
분위기에 취해가 아닌 너에게 취해 그 고백을 고민도 하지 않고 받았던거 같아.

하지만 생각과 달리 우리는 오래 가지 못했지.
친구라는 관계에서 연인이라는 관계가 되기까지의 변화들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거 같아.
힘들어 하는 너를 보며 나까지 힘들어 졌어.
그래서 결심했지.
헤어지기로
너를 좋아해서
너무 좋아해서
미칠듯이 좋아해서
너를 힘들게도 아프게도 하고 싶지 않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좋아해서 헤어졌다는 나의 마인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ㅎㅎ

헤어지고 너를 잊지 못했어.
너와의 사진들은 보고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이미 내 생활에 너는 당연한 존재가 되었기에 잊기 힘들었던거 같아.
그래도 몇달이면 잊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몇달이 지나도 너는 내 머릿속에서 떠날 기미 조차 하지 않았어.

이렇게 된거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전하고 너를 잊는게 나을것 같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그래서 용기내서 내 마음을 전했지.
예상대로 너에게서 온 대답은 미안해...
예상했던 시나리오 이기에 더 괴로웠던거 같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내 행동이 너를 곤란스럽게 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고 미안했어.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
애초에 너와 사귀지 않고 친한 친구로 지냈으면 어땠을까?
너에게 이별을 고하기 전 조금만더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그냥 내 행동 하나하나 바보같고 멍청했던거 같아.
또 너라는 좋은 사람을 내가 힘들게 한거 같아.

너와의 사진들을 지우고, 추억들을 정리하면서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는 내가 정말 싫었어.
아니, 어쩌면 너를 한동안 잊지 못할거 같아.
넌 정말 좋은 사람이고 착한 남자야.
나에게 너라는 추억을 남겨줘서 고마웠어.
잘해주지 못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해서 미안했어.
다시 너를 만나고 싶지만 그래도 너에겐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어울릴거 같아.

부디 행복해줘.

내가 너를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가지 않게
좋은 사람 만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줘.

사랑했어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