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중이지만 헤어지고 있는 나

스머프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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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친구와 겨우 화해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것은 아니지만
마치 헤어진 듯한 기분 사귀는데 헤어지는 기분이란 무엇일까? 사귀고 있는데 이별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와닿고 절절해지면서 남자친구와 다 끝내고온듯한 기분이 든다.


이제부터 나는 더이상 기대지도 의지하지도 너무 많은 마음을 주지 않기로 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100이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이 나에게 똑같이 100을 돌려준다고 생각했던건 오직 나만의 착각이었다 나만의 바보같은 착각. 나는 이제 더이상 많이 주고 많이 받길 바라는 사람이 아닌 적게 주고 적게 받길 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많이 욕심 부리지 않고 좋아하지 않고 이게 나중에 헤어지게 되더라도 나를 덜 다칠게 할 수 있는 방패막이자 사귀는 동안 서로 많이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에 나와 다르고 내입장에서 저 사람이 틀렸다고 잘못됐다고 느꼈을 때 그 사람을 열심히 바꾸고자 노력했다. 자꾸 싸우고 부딫히기도 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는데 대략 110일 정도가 걸렸다. 바보같이 왜 110일 동안이나 걸리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걸까. 내가 생각해도 정말 바보 같다. 첫 연애여서 그런걸까 나는

내가 상처받으면서도 그렇게 부딫히고 상처받고 그러는 것도 연애 방식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헤어질 위기로 싸웠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하는 시간을 서로 가지기로 했다. 그시간 동안 나는 계속 생각했다. 그동안 저 사람만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분명히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으니 저사람도 나한테 화를 내는 거겠지 곰곰히 되돌아보니 나도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내가 힘든 감정에 갇혀서 미쳐 돌아보지 못한 부분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반성했고 말했고 우린 다시 사귀기로 했다. 그렇게 내 스스로 인정을 하고 나니 차라리 편한 것 같기도 했다.

 

다시 사귀기로 했는데 차마 채워지지 않는 이 허전함이 뭘까 나는 생각한다. 나는 연애를 안하던 기간이 길었는데 연애를 하지 않기 전보다 연애를 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더 공허하다. 약 200일 정도 사귀면서 느낀 점 사람은 처음에 불타오르던 사람도 반드시 어떻게든 변한다. 그리고 그 변하는건 내힘으로 막을 수 없다. 내가 더 외관이 예뻐지거나 더 잘챙겨주고 정을 더 많이 준다고 해서 그사람이 나에게 변하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는것이었다. 나는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면 오래 사귈 수 있을수록 더 좋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근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그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시간순서에 따라 보여준다. 그걸 지켜보는 나는 마음이 참 아팠다.

 

그사람도 인정했다. 자기가 변해가고 있다고 어떻게 사람이 처음과 같을 수 있냐고 그리고 만나는 시간을 줄이고 연락하는 시간을 줄여서 서로 자기 할일 하는 시간을 늘리자고 했다. 그 때 들었을 당시에는 내게 너무 상처였고 사귀는 사이에 이런 말이 가능한 거구나 이사람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동안 나는 그 말을 이내 수긍하게되었다.

 

싸우기 초반에 사귄지 별로 안되었을 땐 이런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땐 단순히 오기가 생겨서 그래 덜 만나고 덜보자 어디 나없이 힘들어봐라 하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얼마 못가고 그사람이 좋아서 다시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지쳤다. 내가 욕심부리지 않고 포기하는게 가장 빠르다는 걸 늦었지만 깨달았다.

 

아직은 그 사람과 헤어지기에 마음이 아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화해한대로 사귀고 있다. 이렇게 나처럼 우유부단한 사람이 또 있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