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다참다 더 이상 못 참겠어서 글 올리고나면 속이나 후련해질까 하고 몇 자 끄적여 봅니다.
나 참 어이가 음스니 음슴체로 쓰겠음.
저는 낳아주고 키워주신 친정 부모님이 계시고 아이를 낳고 새로 생긴 친정이 하나 더 있음. 이 친정엄마는 아이가 아플 때 병원 안가고 약 없이 어떻게 아이를 케어하면 되는지 가르쳐 주셨음. 된장과 간장을 포함, 각종 장을 담는법을 가르쳐 주고, 김치를 맛나게 담는 방법까지 전수해주심. 요리 힘들어하는 나와 자매들을 위해 ‘요리 우울증 타파’까지 전수해주심. 각종 약물과 화학제품으로부터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노하우와 각종 공부도 시켜주심. 참 감사했음. 첨엔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예방접종을 시작했음. 그러다 아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이 친정엄마를 만나게 됨. 새로운 친정엄마 말을 듣다보니 아이도 아프지 않게되고 아프더라도 빨리 낫게됨. 그 중 가장 기똥찬건 화상 온수요법이었음. 쨈을 만들다가 쨈이 튀어서 팔을 데었는데 친정엄마가 가르쳐 주신데로 뜨거운물에 팔을 담궜더니 기똥차게 흔적없이 사라짐. 반면 같이 데었던 오빠는 껍질이 벗겨지고 일주일 넘도록 고생함. 친정엄마를 더 믿게됨.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조금씩 이상해짐. 갑자기 친정엄마가 기가막힌 소화제를 하나 발명했다며 개발하게 연구개발비를 달라고 하기 시작함. 늘 우리에게 나쁜거 피하도록 가르쳐 준 친정엄마니까 믿고 의심없이 연구개발비를 보태줌. 그로부터 수 일 후 소화제 한통을 받음. 어느날 보니 그걸 ‘능소화’라고 함. 그 후부터 이 소화제를 자꾸 상비약이라며 먹어야 한다고 함. 언니들도 동생들도 계속 먹길래 자연스레 ‘능소화’의 노예가 됨.
어느날 아이 피부가 거칠거칠 안좋아지길래 친정엄마를 찾아가니 로션도 바르지 말고 햇빛 많이 보여주고 흙바닥에서 뒹구르게 두라고 시킴. 그러면서 피부를 깨끗이 씻어내야하니 ‘순비누’라는게 기똥차게 잘 씻기니 이걸 써보라고 함. 긴가민가 하면서 순비누를 씀. 그러다 명절이 다가오는 어느날, 명절특가로 판매하기 시작함. 여력되는 언니들 동생들 양껏 사재기함. 아는 언니는 그날 40만원어치 결재함.(재력 부러움주의 ㅠㅠㅠ) 그렇게 순비누의 노예로 되어감 ㅠㅠ 피부가 여전하길래 또 찾아갔더니 이번에는 윤포를 발라보라며 엄마가 슬쩍 권함. 발라보니 엄청 촉촉해짐. 그렇게 윤포의 노예도 됨.
갑자기 사촌동생이 설사를 하기 시작해서 친정엄마한테 물어보니 ‘숯가루’가 효염이 좋다고 함. 친정엄마한테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니 친정엄마가 우리를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으니 그곳에서 구매하면 된다함. 대한민국에서 제일 저렴하게 공동구매로 주문서만 넣어주니 택배비만 내가 내라고 함. 2만8천원에 택배비 4천원까지 내가 내고 현금영수증도 못받음 ㅠㅠㅠㅠ
겨울쯔음 친정엄마가 갑자기 ‘만가장’을 담궈보자며 집집마다 된장을 보내달라함. 2kg를 보내줬더니 1kg이 오고 나머지 1kg은 된장이 없어 못보낸 언니, 동생들에게 보내줌. 된장은 우리가 내고 생색은 엄마가 내고 꾸르잼. ㅋㅋ 그런데, 만가장을 우리 엄마와 할머니는 그냥 한번에 담으시던데.. 친정엄마는 3차로 나눠 담궈야 한다고함. 슈퍼 우월균이 살아 난다나 뭐라나.. 그동안 친정엄마의 수려한 말빨에 이것도 홀랑 넘어가서 우리엄마, 할머니말 무시하고 그냥 3차로 담금. 근데 우리엄마 된장과 별차이를 못느끼겠음. 그닥 더 건강해지는 기분도 없음;
근데 더 대박은 만가장 못담은 사람들을 위해 친정엄마가 많이 담궜으니 판매를 하겠다고 함. 간장 5kg + 된장 5kg에 21만원, 10kg 세트는 42만원, 20kg세트는 84만원. (나 오늘부터 된장장사 해야겠음) 먹고살기 바쁜 나였기에 그저 만가장은 군침만 흘리고 있었음 ㅠㅠㅠㅠ 이때 많이 비싸다 생각은 했지만 친정엄마가 수녀원된장이랑 같은값으로 쳤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음. 님들 근데 진짜 수녀원 된장, 간장이 이렇게 비쌈?(맨날 울엄마가 주는 된장, 간장만 받아먹어서 시세를 모름 ㅠㅠ)
그러다가 워킹맘이 되어 만가장이니, 집밥이니 잊고 있던 찰나 친정엄마가 어느날 ‘요리우울증 타파’라며 연재 글을 게시하기 시작함. 그런데 자기 사는데 바쁜 언니들과 본인은 호응을 별로 못하고 있었음 ㅠㅠ 그러자 왜 다들 반응이 없냐고 버럭거리며 친정엄마가 화를 내기 시작함. 엄마의 친절한 연재에 반응을 못한 우리들은 본인의 게으름을 탓하며 호응을 하기 시작함. 그렇게 몇 주 요우타 연재가 올라오더니 갑.자.기. ‘집밥생각’이라며 반재요리를 팔려고 함. 친정엄...마?!
집밥생각이 오픈하기 직전 갑자기 사람들이 친정집으로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친정집을 무작위 공격 시작함 ㅠㅠㅠㅠ 폭격당한 친정집은 너덜너덜해지고 상처받은 언니들과 동생들은 더 상처받았을 것 같은 친정엄마를 걱정하기 시작함. ㅠㅠㅠㅠ
근데 얼마전 언니를 통해 전해들은 소식으로 다시 카페와 홈페이지를 열었다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명절특가니 뭐니 하며 순비누를 공구한다며 글을 올리고 있음. 엿기름도 판다는데 500g에 5천5백원이라고 함.(엿기름이 이렇게 비싼가요? 전 ㅎㅅㄹ에서 3천얼마 주고 산 것 같은데..)
아, 이건 여담인데 친정엄마랑 같이 사는 아저씨가 1년전쯤 갑자기 외제차(랜드ㄹㅂ)를 타기 시작했다고함.(친정엄마 우리는...?!)
아, 우리 친정엄마 완전 부자되겠다.
하.. 쓰다보니 제가 얼마나 호구였는지 진짜 알겠음. ㅠㅠㅠ
어쩐지 요즘 경제사정이 힘들다 싶었더니 ㅜㅜㅜ
님들 나는 이제 정나미가 뚝뚝 떨어져 엄마가 뭘하든 신경도 안쓰지만 아직도 친정엄마한테 영업당하고 있는 언니들은 어쩜? ㅠㅠㅠㅠ
님들아 카페 재오픈 하기 전에 순비누 반품, 환불요청 엄청 쏟아졌다던데, 명절공구로 그거 다시 재판매하는건 아니겠져?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