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에 일하러 다니는 건데

에휴2017.09.14
조회770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목에서도 그렇듯 결혼 이야기는 아닌지라 죄송해요. 직장에서의 외모평가 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직장 경험 풍부하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폰이라서 음슴체 쓸게요... ㅜ 타이핑이 버겁습니다.

쓰니는 직장 8개월차.
직장에 남자 16명에 여자 4명.
그 중 여자 한 분은 마흔 넘은 분이고 나머지는 20대 중반 비슷한 나이들임.
저 제외 20대 여성 두 분 A, B.

전 정말 아예 안 꾸밈.
친구들도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사회 나가면 화장은 예의라 해서 꾸역꾸역 썬크림 대신이라 생각하고 비비만 바르고 눈썹만 다듬음.
옷은.... 똑같은 블라우스, 슬랙스 일주일치 같은 거 사서 입고 주마다 세탁. 낡으면 버리고 같은 거 혹은 비슷한 거 채워 넣음.
머리 그냥 하나로 묶음.

A, B는 그냥 평범한 20대 여자들 하듯 평균적으로 꾸밈.

직장 남자들이 저 A, B 이렇게 두고 외모로 매우 씹고 뜯음.

처음에 "쓰니씨는 화장 안해? 하면 예쁘겠구만...."
할 땐 이건 걍 알바할 때도 하도 들은 이야기라 넘김.

매우 둥글게 "아하하... 안해버릇해서요. 안 하는 게 편해요."
하거나 "피부가 예민해서 안 돼요." 했음.

그게 점점 심해지더니 A, B랑 비교질 시전.
젊을 때 꾸며라, 꾸미는 건 여자들 특권이다....
A, B 봐라, 샘 안 나냐 ㅇㅈㄹ....

그렇다고 A, B를 부둥부둥 해주냐 하면 그게 아님.
A, B 서로 경쟁하는 거 마냥 몰아감.

학교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도 누가 머리 자르거나 하면 똑같이 아니더라도 자기도 기분전환 삼아 머리하고 오는 애들 종종 있잖음?
막 똑같이 하거나 하는 거 아니면 걍 너도 머리 했네 어울린다 어떻다 이렇게 넘어가는 거....

A, B는 저보다 오래 다님. 1년 반, 2년 됨. 둘이 친함. 근데 둘이 비슷한 시기에 미용실 가면 꼭 남자 직원들이 뭐라고 함.
"여자들 무서워~ A씨 머리 했다고 B씨 위기감 느꼈다보네. 둘다 이뻐 이뻐 ㅋㅋㅋ싸우지 마 "
이럼..... 뇌내망상 수준이 좀 소름끼침.

그리고 꼭 나오는 남자친구 얘기.
"쓰니씨 연애하면 귀찮던 화장 하고 힐 신고 막 돌변하는 거 아냐?"
"저렇게 다니는데 남친이 생기겠나? 30넘어도 여기 오래오래 있겠지 ㅋㅋㅋㅋ"
이 소리 잊을만하면 함.

이번 휴가때 뭐 했냐 얘기하던 중에 집에서 쉬었다 했더니 애인 없어 서럽겠다며 이야기가 그 쪽으로 튐.
나 참고로 비혼주의고 연애 관심 없음.

A, B 둘 다 애인 있는데 새 옷 입거나 하면 꼭 남자랑 엮음.
데이트야? 남친 좋겠네..... 등등


심지어 전에 전체회식하는 날 전날에 부장이 저한테
"쓰니씨 내일은 다 같이 놀러가는데 이쁘게 화장하고 와. 노는 분위기좀 나게. A씨는 저번에 그 분홍 원피스 이쁘던데 내일 입음 되겠다."이럼.

여자들 싸해져있고 이 때는 40대 여자분이 막아줌.
"부장님 그건 또 뭔소리예요. 다 같이 밥 한끼 먹는데 뭘 그리 주문이 많아요." 하고.

저는 물론 A, B도 이런 이야기 나오면 표정 썩음.

사장님은 멀쩡한 사람이고 좋은 분인데 일년 절반정도 일땜에 해외에 계심. 면접때 이후로 몇 번 못 봄.
주로 이런 아재대화 하는 게 부장 한 명을 비롯한 대리 주임 등등 사무실 남자직원 7~8명.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자기 일 하는 스타일이라 그 떠드는 사람들이 그딴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위기로 몰아감.


나 전공 살려서 입사했음. 일도 무난하게 잘 함. 업무적으로 싫은소리 들은 적 없음.
막내라서 커피 타고 잡일 하고 이런 건 하겠는데 외모품평 당하러 오는 거 아님. 물론 A, B도.

녹음해서 사장님께 말하기엔 막 심한 성드립도 아니고 애매한데 기분이 너무 나쁨.
퇴사를 하자니 결국 손해는 나만 보는 거.

진짜 이놈들은 회사 와서 남의 외모로 입터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건지 모르겠음.
완전 아재도 아니고 무리에 20대, 30대 등도 고루 섞여있음.
옛날 사람들 사고라고 무시하고 넘길 수가 없어서 쓰는 거.

그리고 지들은 매일 쫙 빼입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취한다는 한 명은 와이셔츠 소매에 전 날 먹은 컵라면 국물 남아있고 막 이럼.

이 놈들이 입털시간에 일을 하면 매출이 배는 되겠단 생각을 함...

저 들어오기 전부터 저랬냐고 A, B한테 물었더니 그렇다고 함.
둘 가지고 누가 취향이니 어쩌니 하고 그놈들 망상속에서는 거의 A와 B가 친한 건 겉모습뿐이고 외모로 치열한 경쟁과 암투를 하는 걸로 묘사되는 정도였다고 함.....


저놈들 오지랖 어째야 하나요?
오늘도 무슨 연예인 이야기 하다가 여직원들 하나하나 누구 닮았네 어디가 좀 못났네 신나게 씹히고
점심시간에 카페 와서 써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