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체 왜 이러나

13552017.09.15
조회264

드디어 판에 글이란 걸 써보게 되는구나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하지..

 

 

 

 

나이는 34, 위로 3살 많은 남편과 5살 3살 딸 둘

친정, 시댁 양가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서로 친분이 깊어 왕래도 많다

시댁에서 지원해 주신 돈으로 산 34평 아파트 한 채 , 남편과 나 공동명의고 차도 한 대 있다

집 대출금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고 맞벌이로 월 600만원 정도 수입이라 카드비, 생활비, 아이돌보미 비용 이것저것 나가도 먹고 살만 하다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특히 시어머님은 시집살이가 다 뭔가, 직장다니면서 아이들

키우는 며느리 어려워하시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 하시는 분..

남편은 처음엔 여느 남자와 같이 속 썩이다가 수도 없이 싸워가며 서로 맞춰진 끝에

지금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설거지 빨래 청소 애들목욕 등등 집안일, 육아 전문가가 다 됐다

 

 

 

 

요지는..

 

누가 옆에서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생활처럼 보이고 나 자신도 인정하는데

지금 너 행복하니 하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겠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침에 얼굴도 못 보고 나간 엄마가 반가운 딸들이 우당탕 뛰어나와 반기는데

처음 한 두시간은 애들과 잘 놀다가 갑자기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어찌저찌 재우고 나오면 11시, 그 때부터 기운이 쭉 빠지고 허탈해진다 조용한 집이 싫어진다

 

 

대체 또 왜 이러는 걸까

습관처럼 맥주 한 병 놓고 마시면서 멍하니 있다가 새벽 1시나 되면 기절하듯이 잔다

 

 

 

 

회사일도 지겹고, 애들도 이쁘다가 지겹고, 인생이 지겹다

누구한테 터 놓고 얘기라도 하면 나아질까 싶은데 말 할 사람이 없다

연고 없는 지방, 친정 시댁은 4시간 거리

전화라도 붙들고 싶은데 다들 제 살기 바쁜듯 하다

친정엄마는 딸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자리라는데 성격이 안 맞아 전화하기 싫고 꺼려진다

엄마랑 어쩌다 통화해서 이런저런 하소연하다보면 돌아오는 답은 '다들 그렇게 산다'

 

 

 

.. 다들 그렇게 산다고?

 

 

누구한테 속도 못 털어놓겠고 마음만 답답하다

왜 답답한지도 모르겠고 왜 행복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나와 같은 사람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