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 쓰겠습니다.
저는 결혼 2년차 29살 유부녀임
햇수로 2년차이긴 하지만 따져보면 1년 조금 넘었음.
제가 한달전에 임신 5주 판정받았다가 조금지나
크게 하혈하고 유산했음. (뭐, 저도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근데 나는 유산하고 나서 아무렇지 않았음.
어짜피 내가 나이가 많이 먹은것도 아니기때메 아이가 급하지 않았고, 남편이랑 나 둘다 아주 건강한 몸이기 때문에 원하면 언제든 다시 가질수있었기 때문임.
내 몸에 한번 들어섰던 아가라면, 내가 다시 임신해도 분명 그 아가가 다시 올거라는 믿음도 있었고.(남들이 보면 우습겠지만요..)
안그래도 초산인데다 주수도 낮았어서 배는 티도 안났고 내스스로도 안믿기는 상황이었고 (임신자체가) 그래서 유산됐다고 판정받았을때도 그냥 에구구..이런 마음이었지 슬프다거나 내 일상생활에 무리가 갈만큼 힘들진 않았음
근데 이게 잘못됨? 이걸 더러 나보고 모성애가 없다는 둥 저게 엄마라는 둥 아가는 힘들어서 떠난건데 지혼자 아무렇지 않다는 등 말하는건 무슨 심보죠?
난 아직 노산도 아니고 남편과 상의하면 충분히 애기 낳을 수 있는 사람이고 애기가 급하지도 않았고 아직은 신혼을 즐기고 싶어 간절하지도 않았음
자연스럽게 들어선 아가가 자연스럽게 떠나간건데 그냥 운명이외다 하는거지 일상생활을 전처럼 한다고 회사에서 절 그렇게 까네요.
팀장님은 유산했다더니 괜찮아보이네? 다들 힘들어하던데 하는데 이정도는 양반이고
나머지 나이많은 언니들은 꼭 모성애가 없다는 둥 희한안 애라는 등 절 까내리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묻고싶어요.
유산했다고 꼭 몇날 며칠을 슬퍼하고 울어야되고 힘들어야되는게 모성애입니까?
그럼 아무렇지 않은게 비정상입니까? (물론 그렇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산다는게 아니라 한편으론 아직 운명이 아니었겠거니, 한편으론 씁쓸, 한편으론 왜 그리 일찍 떠나갔을까 얼떨떨 요정도 생각만 합니다.)
---------------------헉. 퇴근하구 집안일 하고 씻고 자려고 누웠다가 점심때 글 쓴게 생각나서혹시나 하구 들어와 봤더니 댓글이 많이 달려있네요.혹시 몰라서 하나하나 정독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역시 저를 이상하게 보네요..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많지만요.하지만 하나 억울한게 있어요. 저라고 아무렇지 않은듯, 유산하지 않은 듯 산다는 게 아니에요.임신이라는 걸 병원가서 판정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산했고,제 스스로 제가 임산부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고 인지하기 전에 유산을 한 터라내가 임신과 유산을 한게 맞나? 하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슬프지 않다 뿐이지 씁쓸하고 얼떨떨한 마음은 당연히 있었어요.하지만 그걸 가지고 엄마가 아니라는 둥 모성애가 없다는 둥 하는게 너무 억울했구요..그냥 내 몸에 아가가 있었다고? 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근데 댓글에도 절 나무라는 말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 생각은 다 다른거겠죠.. 제가 틀린건 아닌 것 같아서 위안 받아 가요....ㅜ++아 그리구 회사사람들이 유산사실을 어떻게 알았냐는 댓글들이 있어서 추가해요.결혼한지 1년도 됐는데 애기 소식 없냐고 주변 언니들이 물어봐서 안그래도 임신 했었는데 자연유산 됐다고 그래서 아직 애기는 천천히 가지려고 한다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주변 회사사람들이 알게 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