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때문에 참 서럽네요... 연 끊을려구요.

ㅇㅅㅇ2017.09.17
조회7,354
임신 5개월 아직도 폭풍 입덧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결혼 5년차 30대 임산부입니다.



제목처럼 전 친정엄마 때문에 참 서럽습니다..


비교하긴 그렇지만..
아기낳은 제 주위 친구들은 임신했을 당시 친정엄마가
이것저것 신경써주고 케어 받으며 입덧으로 힘든 시기를
잘 넘겼다고 들었었는데.....


전 3주전 마지막으로 엄마한테서 고함소리와 죽고싶다는 말만 듣고 전화를 끊었네요...


친정은 조금 먼 거리의 지방에 살고있어서 가까이 사는 다른이들처럼 옆에서 챙겨주질 못하는거 알고있고 이해합니다.


최근 친오빠놈이 저와 제 신랑에게 금전적+ 말로도 큰 실수를 해서 임신초기부터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고 친정 부모님 역시 제가 이 모든 사실을 알려서 알고있습니다.


이 일로 친오빠와는 사실상 인연을 끊었구요...
워낙 옛날부터 사고치고 사업하다 망해서 부모님 노후자금이랑 집까지 탈탈 털어간 인간이라 상종도 하기싫었는데
이참에 인연끊고 차라리 잘됐다 싶더군요.


암튼, 엄마는 그런 망나니 쓰레기같은 오빠놈을 그래도 아들이라고 감싸고 두둔하고 다 퍼다주더니 저한테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ㅎ 사실 바라는것도 없었지만......
저는 아무 도움없이 제 힘으로 시집갔고 엄마는 아쉽거나 힘들때 감정쓰레기통으로 저에게 전화를 걸어 다 퍼붓고 저는 위로하고 늘 반복이였죠..
저까지 지치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엄마니까.. 나 아니면 누가 엄마를 위로해주나 싶어서 들어주고 같이 욕하고 위로하고...
하지만 엄마는 그때뿐이였어요.



원래 좀 욱하고 다혈질 성격인 엄마는 자신이 흥분하면 감정 조절을 못하고 그냥 소리를 막 질러댑니다.
막 울면서 "죽고싶다~!!!" 이러는게 늘 듣던 레파토리죠.
예전에 우울증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드시고 했었는데
별차도도 없고 제가 기억하기론 제가 아주 어릴때도 작은 일에도 욱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였어요.
어릴때 많이 맞았고 엄마 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울기도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나고....
엄마 원래 성격이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첫 임신 사실을 알렸을때 처음엔 좋아하시는것 같더니..
(그전에 허구헌날 빨리 애가지라고 노래를 부르심;;)
1년전 임신초기에 자연유산한 경험이 있는 새언니한텐 뭔가 눈치보이는지 알리지도 않더라구요.
저도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새언니도 가족인데 제가 임신한걸 언제까지 숨길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히려 나중에 알게되면 더 섭섭해할수도 있다니깐 그때 엄마가 제게 짜증을 내며 알았다고 하더니 억지로 말한게 최근이였네요. (친오빠놈이랑 인연 끊기전-)
새언니 결혼전 임신 사실 알렸을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제가 임신했을때랑 너무 다른 엄마의 모습에 솔직히 좀 섭섭했지만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고 친오빠와 한바탕하고 인연끊게 된 날.
엄마는 오빠입장에서만 줄줄 얘기하며 저보고 자꾸 오빠를 이해하라는 식으로 계속 말하더군요.
정말 그말에... 오빠만 자식이고 저는 자식이 아닌가싶어 너무 화났지만 뱃속에 아기생각에 최대한 참으면서 말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상황에 친오빠를 이해하라고 두둔하는 말을 어떻게 할수있냐며 이때까지 나한테 피해만 주고 속이고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하는 인간인데 엄만 언제까지 감싸고 돌꺼냐며 말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갑자기 흥분하더니 막 울면서 소리를 꽥 지르며 "앜!!!! 죽고싶다!!!!!" 이러고 대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갑작스레 지르는 소리에 저 역시 깜짝 놀랬고...
어떻게 친엄마가 임신한 딸인걸 알면서도 소리를 이렇게 지르며 화를 내나 싶은게 충격이 커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어요.


몇분뒤-
톡으로 -엄마 아빠가 못난 탓이다..-라는 신세한탄하는 글을 보내셨어요.
(아빠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자이고 엄마가 뭘하든 자식이 뭘하든 그저 방관하시는 분. 엄마처럼 아들이 먼저임)



그 문자를 끝으로 3주가 지난 지금.
엄마한테 문자나 전화 한통 없었고 저 역시 제가 먼저 연락 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전엔 엄마가 화나거나 삐지면 제가 먼저 손을 내밀고 제가 잘못한게 아니더라도 자식이니까... 제가 먼저 사과하는 식이였는데...
이젠 그러기 싫더군요... 지쳤어요...


제가 만약 엄마라면... 임신한 딸에게 그렇게 소리 지르고 난리쳤다면 미안해서라도 몸은 괜찮냐고 문자라도 넣을것 같은데.... 엄만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시어머니께서 입덧으로 하루하루 말라가는 저를 안쓰러워하며 매일 신랑에게 전화해 "00이 먹고 싶은게 있음 언제든지 말만하면 만들어 주겠다"고 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밑반찬에 고기에 떡에 시어머니가 다 해주시고...
친정엄마도 그렇게 안하는데 시어머니께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친구들이 전화와서 입덧심하면 친정엄마 호출하라고 그러는데 시시콜콜 다 얘기하자니 제 얼굴에 침뱉는거 같고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다혈질 엄마 불러서 더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안보는게 백배 나은데.. ㅎ..ㅎㅎ



내년 출산하는 날에도 그냥 절 아껴주는 신랑이랑 시어머니만 있음 된다 싶어요.
전 고아라고 생각하며 살려구요.


이렇게 엄마와 딸간의 인연의 끈을 놓게 되네요....


어릴때부터 아들아들하며 저와 은근 차별하시더니 물고빨던 그 아들때문에 노후에 고생하며 사시는게 어쩌면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은 매정한 생각도 듭니다.


저 이렇게 모질게 연끊어도 되는거겠죠..?


익명으로 이렇게나마 아무한테도 말 못할 속에 말을 꺼내놓으니 조금 낫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