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위 신데렐라병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신적허기2017.09.17
조회20,110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현재 저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행복해 하고 있는데
문제는 엄마가 너무 부정적이에요.
제가 미국으로 오고 나서 우울증이 더 심해졌어요.
전 언니와 오빠가 있는데 둘다 결혼해서
언니집엔 사위가, 오빠집엔 며느리가 있어서 눈치가 보인다고 혼자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저에게 와서 곧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셨어요.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네일이나 fancy 한 미용실에 데려가거나 소소한 쇼핑이나 그런거 있잖아요. 용돈도 다달이 보냈어요. 뭐 큰돈은 아니지만 형제들끼리 십시일반 모아서 매달 드렸어요. 그리고 생신이나 명절엔 더 드리고요.

이 모든 게 제가 미국으로 오면서 한푼도 못드리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저 혼자 먹고 살기에도 바빴거든요. 매달 학비에 방값에 허리가 휠 지경이었어요. 살고 있던 오피스텔 전세금을 정리해서 미국에 온거고 한국에서 대학 졸업 이 후 손벌리지 않고 여태껏 살았어요.

엄만 한국에서 잘나가보이는(?) 제 커리어에 자랑스러워 하시긴 했지만 전 행복하지 않았어요. 아실꺼에요. 매일 야근과 출장으로 삶은 통째로 사라지고 오로지 돈만 버는 일상을요. 돈과 스트레스는 비례했고 내 삶을 희생한 값이었어요. 연애도 잘 안됐고, 정장 입고 삐까뻔쩍 해 보여도 사회생활에 힘들어서 1도 행복하지 않았죠. 아마 미국으로 오지 않았다면 그 오피스텔에서 목메달고 죽었을수도;;;;;;

여튼 그러다 캘리포니아로 오면서 경제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소소하게 행복했어요. 그러다 좋은 남자를 만났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엄만 미국인이라 싫대요.
남자쪽에선 캘리포니아니까 바닷가에서 결혼식 하는거 어떠냐고 몇 명 초대하냐고 하길래 형제들까지 다 부르기엔 뱅기값 부담이 커서 부모님만 부르려고 한다니까 언니오빠 식구들 몇명이냐고. 애들이 각각 둘씩 있어서 총 8명에 부모님이라고 하니까 자기네가 뱅기 티켓 다 끊어줄테니 가족들 다 불러서 행복하기만 하면 된대요. 배려에 너무 감사하고 기쁘기도 해서 즐겁게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었더니 말이 안통해서 싫대요. 그리고 말끝마다 엄청 비교를 해요. 뉘집 딸은.. 뉘집 사우(사위)는.. 뭘 얼마나 해줬다더라. 진짜 끊임없이요;;;;;;; 들어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멀리서 전화만 겨우하는데 그런 얘기만 하고 2년만에 한국 갔을 때도 저런 얘기만 하니까 속상하고 서운했어요.

물론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을 과대평가하고 아까워하는 건 아는데 저희 엄만 좀 심한거 같아요. 고생을 많이 하셔서 피해보상 심리가 많은건 이해하겠는데 어느날 사위가 백마탄 왕자님처럼 나타나서 지금 자기의 모든 걸 해결해주고 한을 풀어줄꺼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자기 고생한 얘기,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행하고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희생했다는 얘기, 무능한 아빠랑 살면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자식들 흠 생기게 할까봐 자기가 모든 짐을 지고 참고 살았다는 얘기..... 레퍼토리 똑같아요. 그리고 죽고 싶다. 죽는다. 얼마나 살겠냐. 곧 죽는다. 이런 얘기를 늘 달고 사세요. 저희 엄마 60대 초중반이세요. 근데 곧 죽을 것 같다는 얘기를 엄마의 40대부터 늘 들어왔어요. 어릴 땐 진짜로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지?? 울고 걱정하고 그랬는데 이젠 정말 또 그소리;; 이렇게 되네요 ㅠ

엄마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이건 아닌거 같아요. 저 엄마한테 돈 꽤 드렸어요. 근데 충격먹은 건. 얼마전엔 도저히 못참겠어서 폭발해서 난 엄마한테 바라는거 없고 나도 사는거 힘들어도 누굴 원망하면서 안산다. 유학도 내돈으로 왔고 결혼도 내돈으로 알아서 하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냐. 땡전 한푼 안받고 알아서 여기까지 왔어도 난 엄마처럼 다른 부모랑 비교 안한다. 유학하면 다들 부잣집 애들이라 돈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하는데 난 매달 방값이며 다음 학기 학비 걱정에 죽을 지경이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거니까 아무도 원망 안한다. 그랬더니
자기는 저 4년동안 대학 등록금 다 대주고 학교 졸업시켜줬으니 할만큼 다 했대요.(저 졸업한지 10년됐어요)
저한테 네가 나한테 양말한켤레 사줘봤녜요;;;;;;
사실 그말이 너무 충격먹었어요.
그동안 저에게 받은 돈과 가방과 화장품과 그것들은 뭔가요?? 제가 그동안 드렸던건 배춧잎인가요?? 친구들이 저한테 진짜 대단하다고 했어요. 엄마한테 졸업 후 땡전 한푼 안받고 다달이 엄마한테 돈이랑 이것저것 챙기는거요.
사람이 아무리 자기가 준 건 잘 기억해도 받은걸 잘 기억 못한다지만 이건 아닌거 같아요.
제가 결혼한다고 해서 부모님한테 돈 한푼 받을 상황도 아니고 주실 생각도 없으면서 부잣집에 시집가고 '사'자 직업 사위자랑할 생각만 꿈꾸세요. 전 오히려 미국인이라서 제가 혼수나 기타 시댁에 해야할 부담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엄만 그저 받을 생각만 있는건지 한숨만 쉬세요.

제가 그런 곳에 시집가면 나도 그만큼 해야한다 라고 얘기도 해봤지만 남의집 딸들은 빈손으로도 잘만 간다. 그러고도 지네 엄마한테 냉장고며 뭐며 다 바리바리 잘만 해준다고;;;;;;
쓰다보니 또 숨이 막히네요;;;;
아무튼 무슨 꿈이 그리 크신건지 숨막혀요.
막내딸 시집보내기 서운하셔서 그런가보지. 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저... 한국 나이로 서른 다섯이에요;;;;; 아까울 나이는 아니지 않나요??;;;;;
아깝다고 안보내기엔 충분히 인생경험. 연애경험 많이 해보고 가는거에요. 저 연애 진짜 많이 해봤어요. 지금 소소하게 너무 잘 지내고 좋아요. 예랑은 효리네 민박 이효리나 추자현 안부러울 정도로 다정하고 책임감 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예랑은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우리엄마한테 뭐 해줄지만 생각하는데 본인 싫어하는 거 알면 충격먹을 것 같아요 ㅠㅠ 아무리 우울증이라지만 이건 아닌거 같아요. 이런 말 심한 것 같지만 연을 끊고 싶을 정도에요 ㅠㅠㅠㅠㅠ

폰으로 적고 마음이 답답해서 우선 생각나는데로 끄적여 봤는데 저처럼 엄마의 우울증과 사위 신데렐라병으로 고생하시는 분 있나요??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해야하죠?? 돈 천불이나 이천불 정도 부쳐주면 기분이 좀 좋아지실까요? 앞으로 통화는 하지말고 엄마의 바램대로 동네에 자랑이나 하시라고 돈이나 부쳐드릴까요??? 미국으로 초대를 해서 좋은 결혼식을 해도 엄마가 예랑이한테 대놓고 싫은 내색할까봐 걱정됩니다. 시집살이는 없는데 친정에서 스트레스를 주네요. 판에서 시댁이 받을 욕심 많은건 많이 봤지만 저처럼 엄마의 눈높이에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 분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