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꼭 필요한 아픔 같네요.

여름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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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사랑하고 5개월을 죽은 사람처럼 지내면서 느낀 점들을 몇자 적어봅니다.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인연이 아니기에 헤어진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비워낼 수록 어떤 의미들로 채워주는게 삶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쯤, 인연이었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슬픈건 모자란 사람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과 이별을 했던 것일 수록 이별 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인연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또한 좋지 못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수없이 재회에 관한 글, 상담, 매달림을 통해 재회를 꿈꿨지만,
재회 혹은 또 다른 사랑을 하던간에 가장 필요한 건 나를 돌아보는 일과 지나간 사랑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 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했다면, 사랑에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던 원인과 결과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곱씹어 보게 됐고, 그 발가벗은 모습과 마주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찢어지게 아픈 일이라는 것도 받아 들여야만 했어요. 그 상처가 아물 때 쯤에야 한층 성숙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또 인연이 아니기에 헤어진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연애의 종착지는 결혼이라고들 하잖아요.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을 맺는 다는건 쉬운게 아닌 일인데 미숙한 사람이었기에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이 성숙해 지려면 꼭 아픔을 겪어야 하고 딛고 일어서는게 필요 한 것 같아요. 그렇기에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을 통해서 어떤 의미와 깨달음을 주기 위해 하늘이 맺어준 것이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도 컸지만,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제 행동들과 마음가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그 사람이 제게 준 상처보다 , 제가 은연중 줬던 상처가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애써 부정하려고 했었고, 진작에 헤어졌어야 했다는 말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 저는 상대방을 원망하기만 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들을 할 수 있냐면서 증오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 사람이 참 많이 아팠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기적이고 사람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던 저를 사랑해줬으니까요. 일생에 있어서 기회와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쯤 생에 이렇게 가슴 시리고 행복한 사랑을 했었고, 그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한번뿐인 기회였고 인연이자 축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은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희망고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지독하게 잊혀지지 않는다, 생전 겪어보지 못한 사랑이었고 크나큰 아픔을 주거나 받았다 하면 분명 그 사람도 그 이상으로 아파했을거고 잊지 않을겁니다. 간절함에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직은 이루어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 속 빈부분을 나 자신으로 채워 나가야 하는게 먼저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니까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연이라는건 그런 것 같습니다.
우연으로 만나 인연으로 이어지고 그 소중한 인연이 악연으로 남았다면 그것 또한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고 필연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 인연을 악연으로 악연을 악연으로 악연을 선연으로 만드는 것 또한 사랑이고 사람인 것 같아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단순하게 잊혀지고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수없이 기도하고 울고 불며 다시 만나게 해달라, 혹은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사람의 마음만큼은 신이 움직여 주는게 아니더군요. 모든 선택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국 환희나 절망은 선택에 대한 책임이자 결과값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런 과정에서 신이 도움을 줄 순 있어도 , 모든 걸 해결해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별하며 제 모든 걸 잃었었어요. 삶의 의욕도, 자존심도, 자존감도, 돈도 명예도 직장도 지인들로부터 쌓아놓은 평판도 전부다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모든 걸 잃어보고 나니 수없이 무너지며 다시 쌓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는 제 자신이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바닥을 기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 잃어 보았으니 이제 다시 채울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요.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경험 해보지도, 해서도 안될걸 알기에 천천히 걸어 나가고 있네요. 분명히 채워질 거에요. 비워낸 만큼 어떤 의미로 분명히 채워질거라고 믿고 살아보려고 해요.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래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과정에 놓여진거라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