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녹번동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신사역 인근 호텔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 불광역에서 신사역까지 3호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금일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 3호선 지하철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어떤 기관사 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강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힘드셨죠? 한강을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잠시의 여유를 가지세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흐렸는데요. 내일은 다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라디오 DJ가 아닙니다. '이번 역은 홍제, 홍제역입니다. 피곤했던 하루에 지쳐 앉아 계시다가, 깜빡 졸아서 내릴 역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 방송 잘 듣고 내리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는 자상합니다. '이 번역은 불광, 불광역입니다. 지금 10시 45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집으로 가시는 발걸음만큼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시간도 가르쳐 주며, '이번 역은 옥수, 옥수역입니다. 능곡 문산 방면은 37분, 덕소 용문 방면은 41분에 환승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오니 천천히 내리셔서 갈아타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심지어 환승 시간이 몇 분인지도 알려줍니다. '이 열차는 대화행 열차이오니, 구파발역에서 억지로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는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를 이렇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이유는 그의 이런 평범한 말들이 제게는 특별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글로 읽으면 귀로 들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의 그런 평범한 말속에 담긴,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의 그런 따뜻한 마음이 결코 식어버리지 않도록, 누군가는 당신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20일 수요일 오후 10시 19분 옥수역을 지나던 3호선 대화행 3125열차의 기관사 님입니다.*4
지하철 3호선 기사관 님!
저는 녹번동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신사역 인근 호텔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 불광역에서 신사역까지 3호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금일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 3호선 지하철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어떤 기관사 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강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힘드셨죠? 한강을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잠시의 여유를 가지세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흐렸는데요. 내일은 다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라디오 DJ가 아닙니다.
'이번 역은 홍제, 홍제역입니다. 피곤했던 하루에 지쳐 앉아 계시다가, 깜빡 졸아서 내릴 역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 방송 잘 듣고 내리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는 자상합니다.
'이 번역은 불광, 불광역입니다. 지금 10시 45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집으로 가시는 발걸음만큼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시간도 가르쳐 주며,
'이번 역은 옥수, 옥수역입니다. 능곡 문산 방면은 37분, 덕소 용문 방면은 41분에 환승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오니 천천히 내리셔서 갈아타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심지어 환승 시간이 몇 분인지도 알려줍니다.
'이 열차는 대화행 열차이오니, 구파발역에서 억지로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는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를 이렇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이유는 그의 이런 평범한 말들이 제게는 특별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글로 읽으면 귀로 들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의 그런 평범한 말속에 담긴,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의 그런 따뜻한 마음이 결코 식어버리지 않도록, 누군가는 당신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20일 수요일 오후 10시 19분 옥수역을 지나던 3호선 대화행 3125열차의 기관사 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