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가장 강렬했던 여자

ㅎㅎㅎ2017.09.20
조회11,860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 일이고 이미 끝난 사람이라 그냥 기억 속에 묻었는데 가끔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옛 여자친구에 대해 적어봅니다.

2009년, 싸이월드 클럽 모임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친구는 애인이 있는데..
그가 엄청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라며, 헤어지고 싶은데 정 때문에 헤어지지 못한다며 눈물을 보이며 접근해왔습니다.
그땐 그저 그러려니하며 들어줬죠... 참고로 그 여자 외모는 반반한 편이었어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청순하고 예쁜 스타일에 우수에 차있는 그런 느낌을 풍기는.. (표정이 무표정하거나 어두워 보일 때가 많았죠)
전 그 사람을 알고 싶고 보호해 주고싶단 생각을 했어요...

연인이 되고 일주일가량은 참 좋았어요.
동네도 가까워서 자주 보고, 그 친구가 자취를 해서 일 끝나고 데이트하고 ..
그런데 그때 제가 사회 초년생이고 업계 특성상 야근, 철야가 많았어요. 함께 있으면 문제 없는데 떨어져 있을 때는 제 퇴근 여부를 확인하고 연락 두절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상하고 의심됐어요..
평상시 잠귀가 밝은 편인데, 저랑 없을 때만 자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 하고..

한번은 교회에서 또래 여자들끼리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며칠 후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사진은 누가 봐도 2인상으로 차려진 식탁에 담뱃갑이 하나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잘 피지 않는 담배였어요..
문뜩.. 싸이클럽에서 함께 알게 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 담배를 피운 기억이났습니다.
이대론 못사귀겠다 싶어서 강하게 추궁했더니 다들 안 된다고 해서 친구랑 둘이 갔다고 말을 바꾸더라고요..
물론 끝까지 그 남자랑 다녀왔다라곤 안했어요.

주말에 함께 있을 때 남자들에게 연락이오면 심각하게 통화를 마치고 나서 스토커가 있는데 만나서 혼내달라고 합니다.
보통은 남자친구가 누군가와 싸우게 된다면 말리는 게 정상인데.. 이 친구는 싸워보라고 하더군요.. 싫다고 하니 버럭!!! ;;;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헤어지자 하면 미안하다 다신 안 그러겠다며 눈물을 보이고..
맘 약해져서 받아주면, 바로 다음날 또 거짓말하고 걸리고 반복이었어요.
그게 한 달가량 사귀는동안 거의 매일이었죠..

그리고 그 친구가 약국에서 일했는데 약국에 있는 약을 엄청 훔쳐다 놔요.. 제가 그래도 되냐고 물으면 아무렇지않게 "상관없어 어차피 안 걸려" 이러고..

결국 마지막 사건은, 집에 엄마가 온다고 잠수타길래
그 친구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지켜보니 아니나다를까 왠 남자놈이 집에서 나가더라고요..
현장을 보니 화가 난다기보다 갈등하던 마음에 확신이 생겨 편해졌어요.
아무일 없는듯 들어가서 어머니 가셨냐고 물으니, 오랫만에 엄마봐서 좋았다며 웃는데.. 소름이 ;;;
여친이 샤워한다고 화장실 간 사이, 침대를 만져봤더니 축축해져있고.. 미처 감추지 못한 핸드폰이 있었는데..
그 핸드폰이 첫 번째 애인과 연락하는 용도였고 제가 알고 있던 여친의 핸드폰을 뒤져보니 남자가 수두룩.. 남자 몸사진도 나오고 ㅎㅎ
저는 그 여자에게 몇번째인지도 모를 ㅅㅅ파트너였어요.

어이가 없어서 조용히 나와서.. 문자로 너같은 최악은 처음이라 했더니...

한참 후 답장...

너두^^

이게 그친구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요즘 싸이코패스다 소시오패스다 말이 많은데 어쩌면 그 중 한 명이었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