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 일대여장문

마군사리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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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화제를 모시는 여인들 중에서 평생토록 가장 총애받은 것은 소의 심벽운이었다.벽운은 미인으로 입궁해 남매를 낳으며 승승장구했다.끝내 화제는 그녀를 황후 다음가는 자리인 소의에 책봉했다.벽운과 친한 섭신아 역시 후궁이었는데 지위는 부인이었고 총애는 그리 받지 못했다.부인이라는 품계 역시 그녀의 신분과 총애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다만 운이 좋아 4황자를 낳아 지위가 상승한 것이었다.벽운은 신아에게 진심이었지만 신아는 벽운에게 늘 열등감을 느껴 왔다.벽운의 2황자보다 자신의 4황자가 더 뛰어나고 인정을 받아 다음 황제가 되길 원했다.한평생 벽운에게 밀려 온 인생,마지막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벽운이 소의로 책봉됐을 때 신아는 처소에서 난리를 쳤다.그녀를 없애야 나와 동아(아들)이 살겠다며.신아의 측근 궁녀 문랑은 놀라며 말렸지만 신아는 너는 사실 벽운의 사람이라며 벌컥 화를 냈다.문랑은 벽운이 신아가 어려웠을 때 보내준 시녀였다.신아는 그녀가 벽운을 배신하면 안된다고 하고 그간의 죄상도 언젠가 다 드러날거라고 했다.신아는 문랑 모르게 여러가지 일을 했었다.술수를 써 화제와 벽운의 사이를 이간질해 둘 사이가 잠깐 멀어지게 하고,대신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새로이 총애를 받으며 자신을 귀찮게 구는 류미인을 태감을 시켜 몰래 죽였다.그런 그녀가 시녀 하나쯤 못 처리할 거야 없었다.그녀는 촛대 중 벽운이 선물해준 것을 골랐다.그리고 나가려는 문랑의 뒤통수를 내리치기 시작했다.결국 문랑은 숨이 끊어졌고 신아는 분노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부들부들 떨며 병사했다 치고 어서 궁밖으로 보내버리라고 명령했다.

황후 희요화는 이미 벽운에게서 등 돌린 신아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위협하고 화제의 사랑을 받는 벽운이 원망스러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괜히 언급해 신아의 자격지심을 부추기며 둘이 싸우기를 원했다.신아가 있어야 벽운도 견제할 수 있고 후궁의 균형도 맞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녀에게 잘 해 주어서 신아는 벽운보다 요화를 더 믿었다.그러나 첩여 온정약은 반듯하고 마음이 어진 이였다.화제는 그녀를 중시하고 존중하며 지기로 여겼다.정약은 그를 사랑했지만 벽운처럼 정인이 되지 못함을 알고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그는 정약을 고맙게 생각하며 황후보다도 신임하였다.그녀 역시 신아의 속내를 알고 벽운에게 경고했다.

(정약) 섭부인을 믿으시면 안됩니다.아직도 그녀가 마마의 자매일 거라 믿으세요?

(벽운) 신아는 지금껏 어렵게 살았어요.후궁들 중 가장 기구할 거예요.그리고 내게 잘하고 폐하께 잘하잖아요.언니,신아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정약) 소의께서는 순진한 면이 있으시군요.진정한 지기란 섭부인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랍니다.그녀가 뇌물을 받은 정황이 발견되었어요.곧 폐하도 아시겠죠.

(벽운) 신아는 부족한 것이 없는데 왜 뇌물을...!그게 사실이에요!

(정약) 사실 저는 저번 폐하와 마마의 다툼도 섭부인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 생각해요.생각해 보세요.이상한 걸 못 느끼셨어요?

(벽운) ...

(정약) 다른 수상한 점도 많으니 폐하께 말씀드려 조사를 행할 겁니다.

결국 그간의 죄상이 드러나 그녀는 황제와 황후 앞에 끌려나왔다.그녀는 순순히 죄를 인정하고 동아만은 잘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동아는 자식이 없는 요화가 키우기로 하고 신아는 냉궁에 보내졌다.정약의 말대로,신아는 자신의 자매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벽운은 큰 충격을 받았다.황제는 그녀를 위로했지만 그녀는 물어볼 것이 있다며 황소고집으로 냉궁으로 향했다.차가운 벽,어두운 공기..신아가 있는 곳은 예전과는 달랐다.벽운과 마주치가 그녀는 눈을 피했다.벽운은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신아: 그렇게 발버둥쳤는데도 내 삶은 나아지지 않았어.오히려 완전히 파탄난 거야.난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벽운: 난 솔직히 아직도 믿을 수 없어.정말 네가 문랑을 죽였어?문랑은 내가 보내준 아이잖아.

신아: 그래서 싫었어.그래서 죽인 거야.너 내 마음 정말 몰랐어?심벽운,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어.넌 사사건건 나를 방해하며 착한 척했지.폐하의 사랑을 얻으니 다른 건 눈에 안 보이지?

벽운: 미쳤구나.넌 신아가 아니야.

신아: 뭘 멍하니 서있어?독주든 비수든 내놔.죽어줄 테니.

벽운: 누가 널 죽인대?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평생 여기서 벌레처럼 살아.

신아: 벽운,그럴 가치도 없다는 거야?너는 나를 위하는 척했지만 나는 다 알았어.그게 적선이란 걸.

벽운: 순전히 네 오해야.네가 나와 내 아들에게 품은 열등감이 네 인생을 망가뜨렸어.

신아: 다음 태후는 네가 될 거야.그땐 나를 죽여버려.

벽운: 어차피 우린 평생 원수구나.넌 그렇게 생각하지?

신아: 동아는 나와 상관없으니 복수할 생각 마.내가 이곳이든 구천이든 너를 따라가서 네 자식들과 함께 죽일 거야.

벽운: 섭신아.이제 더 이상 너는 내 자매가 아냐.잘 살아.

조용히 눈물흘리는 신아를 놔두고 그녀는 냉궁 문을 나섰다.죽은 문랑과 류옥숙을 생각하면 신아가 끔찍하고 미웠지만 자식을 위해 그동안 견딘 세월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했다.그날밤 정약은 신아가 냉궁에서 독주를 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벽운은 황제에게 가서 무릎 꿇고 그녀를 보내달라고 했다.그렇게 죽고 싶다니 죽어야 한다며.그제서야 독주가 갔고 신아는 단숨에 마시고 죽었다.냉궁의 비보에 벽운은 한 줄기 복잡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