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가 4개월도 채 안남은 시점에 해가 바뀌면 끝자리가 아홉이 되는 결혼 18개월차 여자입니다.
글이 길어지고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부탁 드리고, 제가 했던 행동들이 비록 발암을 하더라도 제 결혼생활 한번 들어주십사 합니다.
제 남편은 난치병이 있어요.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현재로써는 평생 치료될수 없는 병이죠. 이 병은 우리가 잘 아는 윤종신씨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병입니다. 이 못된 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괜찮다가도 한번씩 음식을 잘못먹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하면 발병해서 아주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게 합니다. 고통뿐만이 아니라 음식도 먹을수 없고 시도때도없이 화장실에 가야하기 때문이죠.
처음에 만났을때는 사람이 너무 건강했습니다. 키 180에 90키로가 나가는 덩치좋은 사람이었구요, 적당한 유머감각과 현재는 비록 학생이지만 자기꿈이 있고 그것을 실현시킬수 있다는것을 강하게 어필했죠.
연애할때 힘든순간도 참 많았습니다. 그럴땐 솔직히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있어서(외국입니다) 타지에서 이사람을 많이 의지했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한번더 용서를 빌고, 내가 한번더 참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 사람도 저에게 잘했어요. 혼자 지내서 밥도 잘 못챙겨먹을까봐 매번 챙겨주고 걱정해주곤 했죠. 물론 저뿐만이 아니라 이사람도 저에게 많이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혼자있는 저를 보러 부모님이 오셨어요. 부모님이 오시자 공항에 모시러도 같이가고 수육도 삶아서 집에 갖다주고 하더라구요.
저희부모님은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했죠. 일주일 계시다 가시는 거였는데, 3일쯤 지나자 이사람이 저에게 말했어요. "왜 너희부모님은 우리부모님 뵙자는 말을 안하시는거냐. 우리아빠가 이해를 못하신다."
아무래도 조바심이 나셨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아버지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장갑선물도 해주셨는데 그냥 식사나 한번 하려고 그런다."
그래서 부모님들끼리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희부모님은 상견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냥 딸이 만나는 남자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셨겠죠. 게다가 식사도 하자고 초청하시고 하니까요.
부모님들과 함께 만나 식사를 했습니다. 마치 결혼을 하는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분위기 괜찮았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와서 시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어요. "귀한 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도 귀한 아들입니다. 허허허"
제 집으로 돌아와서는 친정아버지가 참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시아버지가 식사자리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가족끼리 함께 모여사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아들손주 다 보고 좋다구요.
항상 가족끼리 뭉쳐야한다, 함께 살아야 한다. 하시면서 지금도 2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남편 형네 식구까지 집에 모여서 저녁을 먹어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딸을 이 먼곳에 혼자 두고가는 것도 마음이 아파 죽겠는데 저런 말을 들으니 속이 많이 쓰리셨나 봅니다. 나중에야 알았어요.
저희 시집은 돈이 참 없습니다. 정말 없어요. 집한채도 없거든요. 결혼시킬 형편이 안되었어요. 시어머니는 남편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한뒤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확실히 말씀하셨어요. 남편은 저에게 "내가 졸업하면 너를 먹여살릴텐데 결혼비용 쯤이야 지금 대수가 아니야. 내가 졸업만하면 다 갚을수 있어." 내가 졸업만 하면!!!! 다 할수 있다구요.
시부모님을 만난 다음날 저희 아버지가 저희둘을 불러앉혀놓고 남편이 졸업할때까지 1년정도 생활비를 이천만원 해줄수 있다고 이야기했을때, 저는 그정도라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정도 괜찮다고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같이 앉아있던 남편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헤어지고 난후 전화가 와서 너희아빠가 나를 뭐로보고 이천만원을 이야기하냐, 난 너무 자존심상한다. 이천만원을 어디에다가 쓰냐. 그돈으로 무엇을 할수있냐. 이렇게요.
네. 여기는 물가가 비싸서 이천만원으로는 1년생활 안됩니다. 한달에 원룸월세만 해도 백만원이 넘거든요. 그리고 제가 일할수 있는 신분이 안되서 당장 일할수 있는것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얼마가 필요하냐구요.
1년생활 하려면 오천만원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오천만원을 집에서 받아왔어요 제가. 그렇게 결혼을 했어요 제가.
많이 속상하셨을거에요 저희 부모님. 제가 불효녀에요.
2016년 2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돼지고기를 못먹어요. 그런데 결혼식 몇일전 순대국을 먹었어요. 몇년동안 건강했기에 자기가 아픈사람인걸 잊었었나 봅니다. 결혼식 하는날 속이 뒤집어졌어요. 주례앞에 서있다가 쓰러질뻔 했어요.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어요.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수차례 반복하며 침대에 누워 지냈어요. 그때도 저는 나을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 할수가 없었죠.
결혼은 했는데 밖에서 따로살면 생활비가 많이 드니 남편이 졸업할때까지 시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몸이 아파서 원래는 학교기숙사에 갔어야 하는데 학교를 휴학할수밖에 없었어요. 생활비는 한달에 백만원씩 냈어요. 시집도 이백넘게 월세를 내거든요. 친정에서 가져온 오천만원을 조금씩 까먹으면서 그렇게 생활했어요. 아픈남편 옆에 있으면서, 저는 공부하면서요.
그런데 제가 이 집에 처음 들어오는날 시아버지가 저한테 한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내가 너를 허락한것은 너의 착한 마음씨 때문이야. 착한마음씨 하나때문에 허락한거야."
몇달후 남편한테 아버님이 나한테 저리 말씀하셨었다 하니 남편이 저에게 "맞는 말이잖아."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제가 뭐라 대답할말이 없어 그냥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 집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2주에 한번 다같이 모여서 밥을먹는 집입니다. 올해 3월 어느날 식사를 하는데 시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곧 집 계약기간이 끝나는데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자." 전 어이가 없었죠. 지금 저혼자 벌어서 백만원씩 생활비를 갖다주고 있다는걸 뻔히 아시는분이 더 큰집으로 가서 생활비를 더 내라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저 말을 들은 저는 바로 남편을 보며 "우리 졸업하면 분가아니야?" 이렇게 이야기했고 남폇은 수긍했습니다. 그러자 아버님과 아주버님이 남편에게 따로살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모른다. 니가 사회를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따로 살면 집에 쓰레기까지도 니가 버려야 한다. 이런 소리들을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별로 그런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계속 니가 뭘몰라서, 안살아봐서, 안겪어봐서. 돈이야기만 해대자 화가 난 남편이 그동안 쌓여있던걸 폭발시켰고 세 남자의 싸움은 점심식사에서 이어져 저녁식사까지 식탁에서 지속 되었습니다.
싸움은 긍정적으로 끝나지 못했고, 아주버님이 본인 이름으로 남편의 학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었는데 더이상 그것을 해줄수 없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신용불량이어서 당연히 대신 해줄수 없었구요, 남편도 남편 신용으로는 대출이 되지 않았어요.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저에게 넘어왔습니다. 저희 집에 말을 해보라더군요. 아주버님도 남편한테 카톡해서 저희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말씀 드리라더군요. 저는 결혼비용이며 생활비까지 저희집에서 다한것도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학비까지 빌려달라는 말을 하냐, 난 그렇게 못하겠다. 하니 남편이 "그럼 이혼해. 젊은데 부자남자 만나." 이렇게 말했어요.
결국은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천만원가량 빌려와서 학비 대주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하면 갚으라고만 말씀하셨죠.
남편이 학교갈날이 다가오자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들은 저에게 무척 스트레스 였어요.
저희에게 차가 한대뿐인데(남편차) 남편은 학교 기숙사로 가니 차가 필요없고 저는 출퇴근하려면 차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얘가 차가 없어서 기숙사에서 수업하는 건물까지 어떻게 가니."
걸어서 십분이에요.
"아침마다 힘들어서 어떻게 하니."
어차피 차가 있어도 수업동 앞에는 주차를 못하게 되어 있거든요. 근데 이걸 아무리 말씀드려도 저 위에 두마디를 무한반복 하세요ㅋㅋㅋ
하루는 시부모님과 다같이 차를타고 가고있는데 남편이 말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나를 데리러 오면 얘가 너무 힘드니까 나는 이주에나 한번씩 집에 오려구."
그러자 시어머니가 "뭐가 힘드냐. 퇴근하고 드라이브할겸 다녀오면 좋지 않니."
학교는 저희 집에서 1시간 50분 제 회사에서 1시간 30분 거리이고 금요일 퇴근 6시, 왕복하면 집에 빨리와도 9시에 도착하죠.
그리고 일요일엔 다시 데려다줘야 하구요.
그런데 퇴근하고 드라이브할겸 매주 다녀오라니ㅋㅋ 저말을 들으니 가고싶던 마음도 사라지더군요.
뭐 어쨌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최선을 다해 매주 가고는 있습니다.
저런식의 일이 반복되니까 또 무슨말을 들어 내가 불편하게 될까 싶어 시부모님을 제가 피하게 되더라구요. 같이 밥도 안먹게 되구요. 근데 남편이 주말에 집에오면 같이 밥을 먹자고 합니다.
시어머니랑 저랑 남편 셋이 저녁을 먹고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허니문 베이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신혼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애기보느라 힘든 부부들 참 안타까워." 제가 바로 그 허니문 베이비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꾸했죠.
"저도 허니문 베이비에요"
그러자 하나하나 캐물으시더군요. 언제 결혼하셨는지 그런것들을요. 그래서 대답해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허니문 베이비가 아닌데, 아기를 갖고 결혼하신게 아니니?"
제가 보통은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그냥 넘기는 편인데 도가 지나치다 싶은것은 딱 세번. 세번뒤로는 그냥 그사람과의 관계는 끝나요. 시어머니는 저 말씀으로 세번. 도가 지나치셨어요. 게다가 당신께서 애기를 낳고 결혼식을 올리신분이 저런말씀을 하시니까 어이없기도 했어요.
이쯤되니까 제 마음에 병이 생기더라구요.
친정도 없는 타지에서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는지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외면하고 마음의 병을 지고 그러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어느주중 남편한테 전화가 와요. 잘지내냐 회사잘다녀왔냐 이런이야기를 하다가 저한테, 근데 엄마가 널 많이 걱정한다. 왜그러느냐. 내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는다. 신경쓸일이 엄청 많다. 너까지 나한테 스트레스를 주지말고 행동을 잘해라.
딸처럼 가서 주방일 도와드리면서 스리슬쩍 섭섭한것도 이야기하고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더군요.
그동안 쌓여져 왔던게 폭발 했습니다. 심지어 위의 모든 사건들 저 혼자 있을때 하신 말씀들도 아니고 다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하신말씀들 이었어요. 근데 어떻게 내편이 남편되는 순간이 이런건지 배신감도 들고 오만감정이 밀려와 전화에다 대고 저 사건들을 쭉 나열했죠.
다 들은 남편이 저에게 말합니다.
"너가 이해해야지. 평생 그렇게 사신분들인데, 너가 이해를 해줘야지. 난 니가 그릇이 넓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이해못하고 속이 좁네."
어이가 없어 환장하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렇게 대답할줄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말안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대답할줄 알았다고 하니까, 그렇게 대답할줄 알았다니 자기를 뭐로 보냐는둥 또 언성 높아지기 시작하구요.
그 주 주말에 만나서는 싸우고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너무 충격받았는지 또 어떻게 자기한테 그런말을 할수가 있냐고! 화를 냈죠. 우울 가운데 빠져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넌 다시 강해질수 있어. 다음주에 만날 때까지는 원래대로 돌아와야해. 우울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내 옆에 약한여자는 필요없어."
하...
이런말을 듣고 집에 왔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불러앉힙니다. 문제가 뭔지 물어봅니다.
당신 아들이 이런사람이라고 말씀 드렸어요. 당신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었다고 말씀 드렸어요. 전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가야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니가 그렇게 가버리면 쟤(남편)가 많이 힘들텐데,"
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 거라지만 저를 위로한다고 불러앉힌 자리에서 아들편을 드시네요.
저런일이 반복되자 정말 시부모님하고는 같이 밥먹는것도 뭐도 그냥 마주치기 싫더라구요.
어느날 토요일 방에 시체처럼 누워있는데 남편이 저녁 다 차려놨다고 빨리 나와서 먹으라더군요. 같이 먹기싫어서 나중에 혼자 먹겠다니까 그럼 예의가 아니라며 기어이 앉히더군요. 밥을 다 먹고 나서 시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이번에 이렇게 우리아들이 학교를 무사히 갈수 있는 모든것이 은혜고 그 가운데에서 새애기의 '능력' 을 보았고, 어쩌고 저쩌고.."
능력! 친정에서 돈 빌려오는건 능력입니다.
화가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올라오더군요. 눈물이 쏟아지려 하더군요. 설거지하는 그릇에다가 덜그럭덜그럭 화풀이를 하고 방에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의 어떤말도 위로가 전혀 되지가 않더군요. 이렇게 우리사이가 전혀 나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제 마음문은 더 닫히고만 있었습니다.
네. 저는 하루는 온전히 쉬고싶어요. 주중내내 회사일에 퇴근하고 데리러가고 일요일에 데려다주고. 토요일 하루는 온전히 쉬고싶어요. 핑계일지 몰라도 어쩔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근데 아내의 도리 여자의 할일을 운운하며 집에오는 남편 밥을 안해준다고 뭐라합니다. 자긴 학교에서도 일을 많이하는데 주말에 집에와서까지 일을해야한다고 투덜댑니다.
저한테 행동에 문제가 많다고 상담을 받으러 가랍니다. 자긴 문제없으니까 저 혼자 가랍니다.
분가 이야기를 꺼냈어요.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집도 봐놨어요. 집을 보러가기로 했는데 집이 금세 나가버렸어요. 그리고 얼마후에 또 다투는데 분가는 못하겠답니다. 저를 못믿겠어서요. 자긴 학교에 가있는데 제가 혼자살면 저를 못믿겠어서 안되겠답니다. 못믿겠대요 저를.
이렇게 생채기나는 나날이 여러날 지나고,
이건 2주전의 일입니다. 금요일에 학교에 데리러 가야하는데 전날 먹은 스시가 체했는지 속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래도 남편의 생일 주간이어서 토요일에 가족끼리 생일파티를 하기로했기에 최선을 다해 가려고 했어요. 출발을 했는데 속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차에 있을수가 없겠더라구요. 반쯤가서 전화했습니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안되겠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데리러갈게.
노발대발 화를 냅니다. 왜 반이나 와서 그런건지 자기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어차피 집에갈때는 내가 운전하는데 반만 더오면 되는건데 왜이러는건지 모르겠다며, 미리 말했으면 짐도 안싸놓는건데 짐까지 다 싸놨다. 근데 이제와서 못온다고 하면 어쩌냐고.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하라고 하고는 끊었죠.
네 그래서 또 꾸역꾸역 데리러 갔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한마디도 안했어요. 반쯤 오니까 왜 아무말도 안하냐고 하더군요. 힘들고 아파서 말할 기운이 없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럴때는 여자가 애교부리면서 풀어줘야 맞는거아니냐, 자존심은 더럽게 세가지고 그런걸 할줄도 모른다. 그래 니가 그렇게 아파서 남편도 데리러오지 못할 상황이면 병원에 가자. 당장 응급실에 가자. 하면서 앞차를 중앙선 넘어 추월하고 100키로 구간에서 140키로로 달리고. 성질대로 다 하더라구요.
저희 한번싸우면 말싸움 기본 세시간이에요. 정말 너무 지칩니다. 끝은 항상 둘다 울면서 끝나요. 세시간 지나면 자기 화가 풀어지나봐요. 저날도 새벽 두시까지 말싸움을 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자기전에 살고싶지 않다고 말하고 잤더니 제가 왜 그런말을 하는지 밤새 생각하고 잠못자다가 다음날 출근하는 사람 새벽 네시에 깨워서 대화하자고 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대화가 안돼요. 제가 상처받았던 이야기하면 왜자꾸 과거이야기 꺼내냐. 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냐. 너도 나한테 상처줬다, 넌 날 두고 한국에 간다고 했다.
무한반복인것 같아요
저일이 있은 다음날 너무 우울했어요. 아주버님네 식구가 집에 1시부터와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케잌에 초 꽂고 생일축하 노래를 해도 하루종일 방밖으로 나가지를 않았어요. 속이 안좋으니 밥도 나중에 먹겠다고 했어요. 그날 저녁 남편이 많이 화났어요. 적어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를때 나와서 함께할수 있는건 아니냐면서요. 제 마음엔 그런여유도 없는데요, 그렇게 해야하는거라면서요.
싸우면서 제 입에서 이 결혼생활 포기하겠다고, 회사도 포기하겠다고 다 포기하겠다고. 이런말이 나왔어요. 그동안 남편이 이혼이야기 할때마다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던 저였는데 저런말이 나왔어요.
드디어 제 입에서 포기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도 신중히 생각해봐야겠기에, 친정엄마랑 상의도 해봐야겠기에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일요일에 학교를 보냈어요.
남편의 진짜생일은 월요일이었어요.
아무래도 생일날 아무것도 못해준게 맘에 걸려서 케잌을 사서 학교로 가고 있었죠. 가는중에 전화통화를 했어요.
우리가 분가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녜요.
일주일만 결혼생활에 대해 생각할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분가를 어떻게 생각하냐니.. 화가 나더군요.
내가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분가이야기를 하냐, 왜이렇게 나를 쪼냐. 그걸 못기다리냐. 하니까 자기가 정리할게 얼마나 많은데 일주일이나 기다리라는건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어떻게 쫀다고 이야기하냐머 그냥 우리는 헤어지자고 이럽니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에 도착했고 내려와서 케잌불라고 했습니다. 근데 표정이 안좋아요.
지금 자기한테 이거먹고 꺼지라는 뜻이녜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좋은 마음으로 왔다고 해도 이거먹고 꺼지라는 뜻인지 화해하자는 뜻인지 빨리 이야기하래요. 또 세시간을 싸웠어요. 나중에 이래요.
화해하자는 뜻이라고 하면 니가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생각할시간이 생기는 거라고. 그래서 그래. 화해하자는 뜻이야. 하고 학교에 두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바로 지난주말.
토요일이 저희 만난지 900일이라며 꽃다발과 손편지를 내밀더라구요. 제가 손편지 받고싶다고 그동안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포기하겠다고 말하고나서야 받을수있는게 서글퍼서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편지쓰는게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어 기특하다고 말했어요. 웃을수는 없었어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녜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모르겠다고 대답할수 없다구요.
싸움은 또 시작됐구요. 감정없는 로봇이래요. 그동안 싸울때마다 무섭다. 소름돋는다 너랑있는거 불편하다 나랑 이혼하고 싶냐. 이런말들을 해댔는데 오늘은 로봇이래요. 따로 살재요. 너희아빠처럼 집에 잘 안들어오고 그냥 각자 생활하쟤요
저희 부모님이 서로 안맞으셔서 아빠가 일때문에 객지로 주로 다니시고 집에 한달에 세번정도 오시거든요.
근데 저렇게 말해요. 너희아빠처럼 집에도 안들어오고 그렇게 따로살면 되겠냐고.
그래서 제가 그냥 이혼하자고 했어요. 뭐하러 그렇게 사냐고. 그러니까 이혼???????????? 지금 나한테 이혼하자고 했어?????????????????
안되겠다. 엄마아빠랑 같이 이야기해야겠어.
부모님을 전화해서 깨워요. 얘가 나랑 이혼하쟤 엄마아빠 빨리 거실나와봐. 이때가 밤 열두시였어요.
주무시다가 시부모님 얼떨결에 거실 소환되셨어요.
부부는 맞춰가면서 사는것이다. 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맞춰가면서 서로 싫어하는것을 알고 조심하고 그렇게 사는것이다. 시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시아버지는 언제부터 우리(시부모님)가 싫었니, 무엇때문에 싫었니 물으셨어요.
그리고는 우리가 처음부터 결혼을 안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다. 우리가 결혼을 시킨 이유는 너희 어머니를 봐서다. 너희아버지 하시는일이(건축)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다 안다. 술도 엄청드실거고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 다 안다. 그래도 그렇게 이해하고 살고 시아버지까지 모시고 살고, 존경스럽다. 열녀문을 세워줘야 한다. 딸인 너가 그런점을 닮았을거라 생각해서 결혼을 허락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돈을 빌려오는것도 '능력' 이다. 그건 결코 부끄러운일이 아니다. 살면서 얼마든지 더 힘든일이 오는데 그때마다 '능력' 이 빛나는거다. 인생은 결국 돈이다. 돈이 다 문제다.
얘(남편)가 술담배도 안하고 졸업만 하면 돈벌어서 다 너 갖다줄텐데 뭐가 문제냐, 한국에 술담배하고 까불고 다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졸업까지 4개월 남았다. 학교에 16번만 데리러 가면 된다. 졸업하면 친정에서 빌려온 그 돈 갚는게 문제니? 일억 십억 금방이다. 여자는 그저 남편을 잘 요리하면돼. 집에서 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집은 참 화목했는데 니가 오고나서 벌어지고 분란이 생겨.
제가 이러는건 돈때문이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결국 돈이 다 문제랍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성인이니 알아서 잘 상의하랍니다.
그리고 대화는 새벽 3시에 끝났어요.
다음날 학교가는데 남편이 물어요. 어제 부모님과 대화 어땠냐고. 그래서 시아버지 말씀이 저의 이혼결심을 굳혔다고 말했죠. 자기한테 기회도 안주고 자기는 너무 억울하대요. 자기가 무릎꿇고 빌어야 하녜요.
그러면 너무 싫을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학교에 내리고 화장실 들렀다 나오니까 차가없어요.
태연하게 주차장에 세워놓고 와요.
또 저랑 이야기를 해요. 제 마음이 안돌아서니까 차키를 안줘요. 집에 알아서 가래요 지갑도 차에 두고 내렸는데.
알겠으니까 지갑만 꺼내달라니까 내 차에 있는 니 지갑은 내 재산이래요. 팔 잡으니까 놓으래요 경찰에 신고한대요. 사진도 찍어요 잡고있는거 손자국난거.
시어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아들이 이런다고.
그러는 동안 혼자 주차장가서 차 갖고 나가더라구요. 곧있다가 돌아왔어요. 집에 가쟤요.
다시 집으로 갔어요. 시부모님이 또 거실로 나왔죠.
시아버지한테 이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은 옆에서 자긴 너무 억울하다 자기한테 기회도 주지않았다, 이렇게 말해요.
이사람이 지금껏 세번이나 이혼을 입에 올렸다고 이야기했어요. 시아버지가 그래도 내아들은 뉘우치니까 내가 판사라면 쟤편을 들거래요. 용서하지 못하는 니가 잘못이래요. 그러면서 "시부모님 앞에서 이혼을 입에 올리다니 결혼을 참 쉽게 생각하네.
이혼하면 니 호적에 빨간줄 생기는거야. 니가 이혼녀 되는거야. 난 그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어제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했어도 이러니 나는 더 할말이 없다. 둘이 성인이니 알아서 해라. 나는 일어난다" 이러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너도 잘한거 하나도 없다. 니가 니 도리를 했니? 니가 아무리 일을하고 얘를 데리러 왔다갔다 한다해도 밥이라도 해줘야할것 아니냐. 여자는 여자의 할일이 있다. 얘는 그래도 집에오면 어떻게든 너 뭘 먹이려고 하는데. 니가 잘먹지도 않고 기껏해야 파스타나 먹고."
하...저도 잘한거 하나없겠죠.
남편이 우리끼리 이야기할테니 방에 들어가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제 우리 둘 방에 돌아와서는 좀 누워있다가 자기는 이제 갈때가 되었답니다.
누가 자꾸 자기를 부른답니다. 물에 들어오라고.
"역시 물이 좋겠지? 물에 들어가고싶어"
맨발로 집밖을 뛰쳐나갑니다.
또 시어머니 불렀어요. 하..
이번주말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더 다른일도 많은데 다는 못적었네요,
그래도 긴것 같네요.
누가 이걸 읽으실지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넋두리 입니다.
남편은 지금에야 자기가 다 너무 잘못했고 다 자기 잘못이고 자기가 미련했고, 자기인생에 나같은 사람이 없었는데 놓치기 싫답니다. 저는 이제 너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말라가고 있어요.
평화롭게 합의하에 헤어지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하면 그 비용이며 재판까지(재판까지 최소1년 변호사비 3000만원)...
뛰어갈 친정이라도 있었음 당장 뛰어갔을 거에요.
그런데 여기서 오갈데 없는 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요. 여전히 바보같네요.
시아버지가 친정에서 돈빌려오는것도 '능력' 이랍니다.
글이 길어지고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부탁 드리고, 제가 했던 행동들이 비록 발암을 하더라도 제 결혼생활 한번 들어주십사 합니다.
제 남편은 난치병이 있어요.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현재로써는 평생 치료될수 없는 병이죠. 이 병은 우리가 잘 아는 윤종신씨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병입니다. 이 못된 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괜찮다가도 한번씩 음식을 잘못먹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하면 발병해서 아주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게 합니다. 고통뿐만이 아니라 음식도 먹을수 없고 시도때도없이 화장실에 가야하기 때문이죠.
처음에 만났을때는 사람이 너무 건강했습니다. 키 180에 90키로가 나가는 덩치좋은 사람이었구요, 적당한 유머감각과 현재는 비록 학생이지만 자기꿈이 있고 그것을 실현시킬수 있다는것을 강하게 어필했죠.
연애할때 힘든순간도 참 많았습니다. 그럴땐 솔직히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있어서(외국입니다) 타지에서 이사람을 많이 의지했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한번더 용서를 빌고, 내가 한번더 참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 사람도 저에게 잘했어요. 혼자 지내서 밥도 잘 못챙겨먹을까봐 매번 챙겨주고 걱정해주곤 했죠. 물론 저뿐만이 아니라 이사람도 저에게 많이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혼자있는 저를 보러 부모님이 오셨어요. 부모님이 오시자 공항에 모시러도 같이가고 수육도 삶아서 집에 갖다주고 하더라구요.
저희부모님은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했죠. 일주일 계시다 가시는 거였는데, 3일쯤 지나자 이사람이 저에게 말했어요. "왜 너희부모님은 우리부모님 뵙자는 말을 안하시는거냐. 우리아빠가 이해를 못하신다."
아무래도 조바심이 나셨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아버지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장갑선물도 해주셨는데 그냥 식사나 한번 하려고 그런다."
그래서 부모님들끼리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희부모님은 상견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냥 딸이 만나는 남자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셨겠죠. 게다가 식사도 하자고 초청하시고 하니까요.
부모님들과 함께 만나 식사를 했습니다. 마치 결혼을 하는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분위기 괜찮았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와서 시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어요. "귀한 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도 귀한 아들입니다. 허허허"
제 집으로 돌아와서는 친정아버지가 참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시아버지가 식사자리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가족끼리 함께 모여사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아들손주 다 보고 좋다구요.
항상 가족끼리 뭉쳐야한다, 함께 살아야 한다. 하시면서 지금도 2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남편 형네 식구까지 집에 모여서 저녁을 먹어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딸을 이 먼곳에 혼자 두고가는 것도 마음이 아파 죽겠는데 저런 말을 들으니 속이 많이 쓰리셨나 봅니다. 나중에야 알았어요.
저희 시집은 돈이 참 없습니다. 정말 없어요. 집한채도 없거든요. 결혼시킬 형편이 안되었어요. 시어머니는 남편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한뒤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확실히 말씀하셨어요. 남편은 저에게 "내가 졸업하면 너를 먹여살릴텐데 결혼비용 쯤이야 지금 대수가 아니야. 내가 졸업만하면 다 갚을수 있어." 내가 졸업만 하면!!!! 다 할수 있다구요.
시부모님을 만난 다음날 저희 아버지가 저희둘을 불러앉혀놓고 남편이 졸업할때까지 1년정도 생활비를 이천만원 해줄수 있다고 이야기했을때, 저는 그정도라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정도 괜찮다고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같이 앉아있던 남편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헤어지고 난후 전화가 와서 너희아빠가 나를 뭐로보고 이천만원을 이야기하냐, 난 너무 자존심상한다. 이천만원을 어디에다가 쓰냐. 그돈으로 무엇을 할수있냐. 이렇게요.
네. 여기는 물가가 비싸서 이천만원으로는 1년생활 안됩니다. 한달에 원룸월세만 해도 백만원이 넘거든요. 그리고 제가 일할수 있는 신분이 안되서 당장 일할수 있는것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얼마가 필요하냐구요.
1년생활 하려면 오천만원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오천만원을 집에서 받아왔어요 제가. 그렇게 결혼을 했어요 제가.
많이 속상하셨을거에요 저희 부모님. 제가 불효녀에요.
2016년 2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돼지고기를 못먹어요. 그런데 결혼식 몇일전 순대국을 먹었어요. 몇년동안 건강했기에 자기가 아픈사람인걸 잊었었나 봅니다. 결혼식 하는날 속이 뒤집어졌어요. 주례앞에 서있다가 쓰러질뻔 했어요.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어요.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수차례 반복하며 침대에 누워 지냈어요. 그때도 저는 나을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 할수가 없었죠.
결혼은 했는데 밖에서 따로살면 생활비가 많이 드니 남편이 졸업할때까지 시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몸이 아파서 원래는 학교기숙사에 갔어야 하는데 학교를 휴학할수밖에 없었어요. 생활비는 한달에 백만원씩 냈어요. 시집도 이백넘게 월세를 내거든요. 친정에서 가져온 오천만원을 조금씩 까먹으면서 그렇게 생활했어요. 아픈남편 옆에 있으면서, 저는 공부하면서요.
그런데 제가 이 집에 처음 들어오는날 시아버지가 저한테 한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내가 너를 허락한것은 너의 착한 마음씨 때문이야. 착한마음씨 하나때문에 허락한거야."
몇달후 남편한테 아버님이 나한테 저리 말씀하셨었다 하니 남편이 저에게 "맞는 말이잖아."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제가 뭐라 대답할말이 없어 그냥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 집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2주에 한번 다같이 모여서 밥을먹는 집입니다. 올해 3월 어느날 식사를 하는데 시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곧 집 계약기간이 끝나는데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자." 전 어이가 없었죠. 지금 저혼자 벌어서 백만원씩 생활비를 갖다주고 있다는걸 뻔히 아시는분이 더 큰집으로 가서 생활비를 더 내라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저 말을 들은 저는 바로 남편을 보며 "우리 졸업하면 분가아니야?" 이렇게 이야기했고 남폇은 수긍했습니다. 그러자 아버님과 아주버님이 남편에게 따로살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모른다. 니가 사회를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따로 살면 집에 쓰레기까지도 니가 버려야 한다. 이런 소리들을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별로 그런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계속 니가 뭘몰라서, 안살아봐서, 안겪어봐서. 돈이야기만 해대자 화가 난 남편이 그동안 쌓여있던걸 폭발시켰고 세 남자의 싸움은 점심식사에서 이어져 저녁식사까지 식탁에서 지속 되었습니다.
싸움은 긍정적으로 끝나지 못했고, 아주버님이 본인 이름으로 남편의 학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었는데 더이상 그것을 해줄수 없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신용불량이어서 당연히 대신 해줄수 없었구요, 남편도 남편 신용으로는 대출이 되지 않았어요.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저에게 넘어왔습니다. 저희 집에 말을 해보라더군요. 아주버님도 남편한테 카톡해서 저희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말씀 드리라더군요. 저는 결혼비용이며 생활비까지 저희집에서 다한것도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학비까지 빌려달라는 말을 하냐, 난 그렇게 못하겠다. 하니 남편이 "그럼 이혼해. 젊은데 부자남자 만나." 이렇게 말했어요.
결국은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천만원가량 빌려와서 학비 대주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하면 갚으라고만 말씀하셨죠.
남편이 학교갈날이 다가오자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들은 저에게 무척 스트레스 였어요.
저희에게 차가 한대뿐인데(남편차) 남편은 학교 기숙사로 가니 차가 필요없고 저는 출퇴근하려면 차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얘가 차가 없어서 기숙사에서 수업하는 건물까지 어떻게 가니."
걸어서 십분이에요.
"아침마다 힘들어서 어떻게 하니."
어차피 차가 있어도 수업동 앞에는 주차를 못하게 되어 있거든요. 근데 이걸 아무리 말씀드려도 저 위에 두마디를 무한반복 하세요ㅋㅋㅋ
하루는 시부모님과 다같이 차를타고 가고있는데 남편이 말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나를 데리러 오면 얘가 너무 힘드니까 나는 이주에나 한번씩 집에 오려구."
그러자 시어머니가 "뭐가 힘드냐. 퇴근하고 드라이브할겸 다녀오면 좋지 않니."
학교는 저희 집에서 1시간 50분 제 회사에서 1시간 30분 거리이고 금요일 퇴근 6시, 왕복하면 집에 빨리와도 9시에 도착하죠.
그리고 일요일엔 다시 데려다줘야 하구요.
그런데 퇴근하고 드라이브할겸 매주 다녀오라니ㅋㅋ 저말을 들으니 가고싶던 마음도 사라지더군요.
뭐 어쨌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최선을 다해 매주 가고는 있습니다.
저런식의 일이 반복되니까 또 무슨말을 들어 내가 불편하게 될까 싶어 시부모님을 제가 피하게 되더라구요. 같이 밥도 안먹게 되구요. 근데 남편이 주말에 집에오면 같이 밥을 먹자고 합니다.
시어머니랑 저랑 남편 셋이 저녁을 먹고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허니문 베이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신혼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애기보느라 힘든 부부들 참 안타까워." 제가 바로 그 허니문 베이비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꾸했죠.
"저도 허니문 베이비에요"
그러자 하나하나 캐물으시더군요. 언제 결혼하셨는지 그런것들을요. 그래서 대답해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허니문 베이비가 아닌데, 아기를 갖고 결혼하신게 아니니?"
제가 보통은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그냥 넘기는 편인데 도가 지나치다 싶은것은 딱 세번. 세번뒤로는 그냥 그사람과의 관계는 끝나요. 시어머니는 저 말씀으로 세번. 도가 지나치셨어요. 게다가 당신께서 애기를 낳고 결혼식을 올리신분이 저런말씀을 하시니까 어이없기도 했어요.
이쯤되니까 제 마음에 병이 생기더라구요.
친정도 없는 타지에서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는지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외면하고 마음의 병을 지고 그러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어느주중 남편한테 전화가 와요. 잘지내냐 회사잘다녀왔냐 이런이야기를 하다가 저한테, 근데 엄마가 널 많이 걱정한다. 왜그러느냐. 내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는다. 신경쓸일이 엄청 많다. 너까지 나한테 스트레스를 주지말고 행동을 잘해라.
딸처럼 가서 주방일 도와드리면서 스리슬쩍 섭섭한것도 이야기하고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더군요.
그동안 쌓여져 왔던게 폭발 했습니다. 심지어 위의 모든 사건들 저 혼자 있을때 하신 말씀들도 아니고 다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하신말씀들 이었어요. 근데 어떻게 내편이 남편되는 순간이 이런건지 배신감도 들고 오만감정이 밀려와 전화에다 대고 저 사건들을 쭉 나열했죠.
다 들은 남편이 저에게 말합니다.
"너가 이해해야지. 평생 그렇게 사신분들인데, 너가 이해를 해줘야지. 난 니가 그릇이 넓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이해못하고 속이 좁네."
어이가 없어 환장하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렇게 대답할줄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말안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대답할줄 알았다고 하니까, 그렇게 대답할줄 알았다니 자기를 뭐로 보냐는둥 또 언성 높아지기 시작하구요.
그 주 주말에 만나서는 싸우고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너무 충격받았는지 또 어떻게 자기한테 그런말을 할수가 있냐고! 화를 냈죠. 우울 가운데 빠져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넌 다시 강해질수 있어. 다음주에 만날 때까지는 원래대로 돌아와야해. 우울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내 옆에 약한여자는 필요없어."
하...
이런말을 듣고 집에 왔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불러앉힙니다. 문제가 뭔지 물어봅니다.
당신 아들이 이런사람이라고 말씀 드렸어요. 당신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었다고 말씀 드렸어요. 전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가야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니가 그렇게 가버리면 쟤(남편)가 많이 힘들텐데,"
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 거라지만 저를 위로한다고 불러앉힌 자리에서 아들편을 드시네요.
저런일이 반복되자 정말 시부모님하고는 같이 밥먹는것도 뭐도 그냥 마주치기 싫더라구요.
어느날 토요일 방에 시체처럼 누워있는데 남편이 저녁 다 차려놨다고 빨리 나와서 먹으라더군요. 같이 먹기싫어서 나중에 혼자 먹겠다니까 그럼 예의가 아니라며 기어이 앉히더군요. 밥을 다 먹고 나서 시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이번에 이렇게 우리아들이 학교를 무사히 갈수 있는 모든것이 은혜고 그 가운데에서 새애기의 '능력' 을 보았고, 어쩌고 저쩌고.."
능력! 친정에서 돈 빌려오는건 능력입니다.
화가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올라오더군요. 눈물이 쏟아지려 하더군요. 설거지하는 그릇에다가 덜그럭덜그럭 화풀이를 하고 방에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의 어떤말도 위로가 전혀 되지가 않더군요. 이렇게 우리사이가 전혀 나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제 마음문은 더 닫히고만 있었습니다.
남편은 주말마다 집에오면 저한테
"집에서 하는일이 뭐야. 니가 나한테 밥이나 차려준적이 있어? 집에서 도대체 뭐해. 주말마다 누워서 잠만자고"
네. 저는 하루는 온전히 쉬고싶어요. 주중내내 회사일에 퇴근하고 데리러가고 일요일에 데려다주고. 토요일 하루는 온전히 쉬고싶어요. 핑계일지 몰라도 어쩔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근데 아내의 도리 여자의 할일을 운운하며 집에오는 남편 밥을 안해준다고 뭐라합니다. 자긴 학교에서도 일을 많이하는데 주말에 집에와서까지 일을해야한다고 투덜댑니다.
저한테 행동에 문제가 많다고 상담을 받으러 가랍니다. 자긴 문제없으니까 저 혼자 가랍니다.
분가 이야기를 꺼냈어요.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집도 봐놨어요. 집을 보러가기로 했는데 집이 금세 나가버렸어요. 그리고 얼마후에 또 다투는데 분가는 못하겠답니다. 저를 못믿겠어서요. 자긴 학교에 가있는데 제가 혼자살면 저를 못믿겠어서 안되겠답니다. 못믿겠대요 저를.
이렇게 생채기나는 나날이 여러날 지나고,
이건 2주전의 일입니다. 금요일에 학교에 데리러 가야하는데 전날 먹은 스시가 체했는지 속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래도 남편의 생일 주간이어서 토요일에 가족끼리 생일파티를 하기로했기에 최선을 다해 가려고 했어요. 출발을 했는데 속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차에 있을수가 없겠더라구요. 반쯤가서 전화했습니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안되겠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데리러갈게.
노발대발 화를 냅니다. 왜 반이나 와서 그런건지 자기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어차피 집에갈때는 내가 운전하는데 반만 더오면 되는건데 왜이러는건지 모르겠다며, 미리 말했으면 짐도 안싸놓는건데 짐까지 다 싸놨다. 근데 이제와서 못온다고 하면 어쩌냐고.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하라고 하고는 끊었죠.
네 그래서 또 꾸역꾸역 데리러 갔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한마디도 안했어요. 반쯤 오니까 왜 아무말도 안하냐고 하더군요. 힘들고 아파서 말할 기운이 없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럴때는 여자가 애교부리면서 풀어줘야 맞는거아니냐, 자존심은 더럽게 세가지고 그런걸 할줄도 모른다. 그래 니가 그렇게 아파서 남편도 데리러오지 못할 상황이면 병원에 가자. 당장 응급실에 가자. 하면서 앞차를 중앙선 넘어 추월하고 100키로 구간에서 140키로로 달리고. 성질대로 다 하더라구요.
저희 한번싸우면 말싸움 기본 세시간이에요. 정말 너무 지칩니다. 끝은 항상 둘다 울면서 끝나요. 세시간 지나면 자기 화가 풀어지나봐요. 저날도 새벽 두시까지 말싸움을 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자기전에 살고싶지 않다고 말하고 잤더니 제가 왜 그런말을 하는지 밤새 생각하고 잠못자다가 다음날 출근하는 사람 새벽 네시에 깨워서 대화하자고 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대화가 안돼요. 제가 상처받았던 이야기하면 왜자꾸 과거이야기 꺼내냐. 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냐. 너도 나한테 상처줬다, 넌 날 두고 한국에 간다고 했다.
무한반복인것 같아요
저일이 있은 다음날 너무 우울했어요. 아주버님네 식구가 집에 1시부터와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케잌에 초 꽂고 생일축하 노래를 해도 하루종일 방밖으로 나가지를 않았어요. 속이 안좋으니 밥도 나중에 먹겠다고 했어요. 그날 저녁 남편이 많이 화났어요. 적어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를때 나와서 함께할수 있는건 아니냐면서요. 제 마음엔 그런여유도 없는데요, 그렇게 해야하는거라면서요.
싸우면서 제 입에서 이 결혼생활 포기하겠다고, 회사도 포기하겠다고 다 포기하겠다고. 이런말이 나왔어요. 그동안 남편이 이혼이야기 할때마다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던 저였는데 저런말이 나왔어요.
드디어 제 입에서 포기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도 신중히 생각해봐야겠기에, 친정엄마랑 상의도 해봐야겠기에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일요일에 학교를 보냈어요.
남편의 진짜생일은 월요일이었어요.
아무래도 생일날 아무것도 못해준게 맘에 걸려서 케잌을 사서 학교로 가고 있었죠. 가는중에 전화통화를 했어요.
우리가 분가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녜요.
일주일만 결혼생활에 대해 생각할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분가를 어떻게 생각하냐니.. 화가 나더군요.
내가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분가이야기를 하냐, 왜이렇게 나를 쪼냐. 그걸 못기다리냐. 하니까 자기가 정리할게 얼마나 많은데 일주일이나 기다리라는건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어떻게 쫀다고 이야기하냐머 그냥 우리는 헤어지자고 이럽니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에 도착했고 내려와서 케잌불라고 했습니다. 근데 표정이 안좋아요.
지금 자기한테 이거먹고 꺼지라는 뜻이녜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좋은 마음으로 왔다고 해도 이거먹고 꺼지라는 뜻인지 화해하자는 뜻인지 빨리 이야기하래요. 또 세시간을 싸웠어요. 나중에 이래요.
화해하자는 뜻이라고 하면 니가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생각할시간이 생기는 거라고. 그래서 그래. 화해하자는 뜻이야. 하고 학교에 두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바로 지난주말.
토요일이 저희 만난지 900일이라며 꽃다발과 손편지를 내밀더라구요. 제가 손편지 받고싶다고 그동안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포기하겠다고 말하고나서야 받을수있는게 서글퍼서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편지쓰는게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어 기특하다고 말했어요. 웃을수는 없었어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녜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모르겠다고 대답할수 없다구요.
싸움은 또 시작됐구요. 감정없는 로봇이래요. 그동안 싸울때마다 무섭다. 소름돋는다 너랑있는거 불편하다 나랑 이혼하고 싶냐. 이런말들을 해댔는데 오늘은 로봇이래요. 따로 살재요. 너희아빠처럼 집에 잘 안들어오고 그냥 각자 생활하쟤요
저희 부모님이 서로 안맞으셔서 아빠가 일때문에 객지로 주로 다니시고 집에 한달에 세번정도 오시거든요.
근데 저렇게 말해요. 너희아빠처럼 집에도 안들어오고 그렇게 따로살면 되겠냐고.
그래서 제가 그냥 이혼하자고 했어요. 뭐하러 그렇게 사냐고. 그러니까 이혼???????????? 지금 나한테 이혼하자고 했어?????????????????
안되겠다. 엄마아빠랑 같이 이야기해야겠어.
부모님을 전화해서 깨워요. 얘가 나랑 이혼하쟤 엄마아빠 빨리 거실나와봐. 이때가 밤 열두시였어요.
주무시다가 시부모님 얼떨결에 거실 소환되셨어요.
부부는 맞춰가면서 사는것이다. 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맞춰가면서 서로 싫어하는것을 알고 조심하고 그렇게 사는것이다. 시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시아버지는 언제부터 우리(시부모님)가 싫었니, 무엇때문에 싫었니 물으셨어요.
그리고는 우리가 처음부터 결혼을 안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다. 우리가 결혼을 시킨 이유는 너희 어머니를 봐서다. 너희아버지 하시는일이(건축)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다 안다. 술도 엄청드실거고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 다 안다. 그래도 그렇게 이해하고 살고 시아버지까지 모시고 살고, 존경스럽다. 열녀문을 세워줘야 한다. 딸인 너가 그런점을 닮았을거라 생각해서 결혼을 허락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돈을 빌려오는것도 '능력' 이다. 그건 결코 부끄러운일이 아니다. 살면서 얼마든지 더 힘든일이 오는데 그때마다 '능력' 이 빛나는거다. 인생은 결국 돈이다. 돈이 다 문제다.
얘(남편)가 술담배도 안하고 졸업만 하면 돈벌어서 다 너 갖다줄텐데 뭐가 문제냐, 한국에 술담배하고 까불고 다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졸업까지 4개월 남았다. 학교에 16번만 데리러 가면 된다. 졸업하면 친정에서 빌려온 그 돈 갚는게 문제니? 일억 십억 금방이다. 여자는 그저 남편을 잘 요리하면돼. 집에서 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집은 참 화목했는데 니가 오고나서 벌어지고 분란이 생겨.
제가 이러는건 돈때문이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결국 돈이 다 문제랍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성인이니 알아서 잘 상의하랍니다.
그리고 대화는 새벽 3시에 끝났어요.
다음날 학교가는데 남편이 물어요. 어제 부모님과 대화 어땠냐고. 그래서 시아버지 말씀이 저의 이혼결심을 굳혔다고 말했죠. 자기한테 기회도 안주고 자기는 너무 억울하대요. 자기가 무릎꿇고 빌어야 하녜요.
그러면 너무 싫을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학교에 내리고 화장실 들렀다 나오니까 차가없어요.
태연하게 주차장에 세워놓고 와요.
또 저랑 이야기를 해요. 제 마음이 안돌아서니까 차키를 안줘요. 집에 알아서 가래요 지갑도 차에 두고 내렸는데.
알겠으니까 지갑만 꺼내달라니까 내 차에 있는 니 지갑은 내 재산이래요. 팔 잡으니까 놓으래요 경찰에 신고한대요. 사진도 찍어요 잡고있는거 손자국난거.
시어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아들이 이런다고.
그러는 동안 혼자 주차장가서 차 갖고 나가더라구요. 곧있다가 돌아왔어요. 집에 가쟤요.
다시 집으로 갔어요. 시부모님이 또 거실로 나왔죠.
시아버지한테 이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은 옆에서 자긴 너무 억울하다 자기한테 기회도 주지않았다, 이렇게 말해요.
이사람이 지금껏 세번이나 이혼을 입에 올렸다고 이야기했어요. 시아버지가 그래도 내아들은 뉘우치니까 내가 판사라면 쟤편을 들거래요. 용서하지 못하는 니가 잘못이래요. 그러면서 "시부모님 앞에서 이혼을 입에 올리다니 결혼을 참 쉽게 생각하네.
이혼하면 니 호적에 빨간줄 생기는거야. 니가 이혼녀 되는거야. 난 그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어제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했어도 이러니 나는 더 할말이 없다. 둘이 성인이니 알아서 해라. 나는 일어난다" 이러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시어머니는 저한테
"너도 잘한거 하나도 없다. 니가 니 도리를 했니? 니가 아무리 일을하고 얘를 데리러 왔다갔다 한다해도 밥이라도 해줘야할것 아니냐. 여자는 여자의 할일이 있다. 얘는 그래도 집에오면 어떻게든 너 뭘 먹이려고 하는데. 니가 잘먹지도 않고 기껏해야 파스타나 먹고."
하...저도 잘한거 하나없겠죠.
남편이 우리끼리 이야기할테니 방에 들어가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제 우리 둘 방에 돌아와서는 좀 누워있다가 자기는 이제 갈때가 되었답니다.
누가 자꾸 자기를 부른답니다. 물에 들어오라고.
"역시 물이 좋겠지? 물에 들어가고싶어"
맨발로 집밖을 뛰쳐나갑니다.
또 시어머니 불렀어요. 하..
이번주말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더 다른일도 많은데 다는 못적었네요,
그래도 긴것 같네요.
누가 이걸 읽으실지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넋두리 입니다.
남편은 지금에야 자기가 다 너무 잘못했고 다 자기 잘못이고 자기가 미련했고, 자기인생에 나같은 사람이 없었는데 놓치기 싫답니다. 저는 이제 너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말라가고 있어요.
평화롭게 합의하에 헤어지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하면 그 비용이며 재판까지(재판까지 최소1년 변호사비 3000만원)...
뛰어갈 친정이라도 있었음 당장 뛰어갔을 거에요.
그런데 여기서 오갈데 없는 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요. 여전히 바보같네요.
----------------------------------------------------------
마음먹고 변호사 만났었어요.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생각중이에요.
그냥 막상 어린나이에 이혼과 재판이라는 힘겨운것을 혼자 해내려니 두렵기도 해서 글써봤어요.
간단하다면 간단한 케이스에요.
결시친보면서 참 세상에 희한한 사람 많구나 했는데,
저희 시부모님도 밖에서는 좋은사람들 이에요.
그래서 아마 자기들도 저한테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모를수도 있어요.
형님은 저희 시부모님 좋은분들이라고 해요.
밖에 나가서도 그렇게 말하세요. 이제 제입에선 그런말은 안나오는데.
남편도 자기는 '안녕하세요' 나오는 사람들처럼 그정도는 아니라고 그래요. (안녕하세요 매주 챙겨봐요 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