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혹시나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제가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스물 초반부터 스물둘 초반까지 약 900일을 만난 그 친구는 내가 좋아서 고백했지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처음이라 참 설레고 서툴렀어. 동갑이었던 그 친구와의
이별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아파하는 너에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련을 떨쳐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그 친구를 A라고 할께
너와 그 A의 관계에서 발목을 잡았던 일들을 기억해봐
첫 번째로 A는 연락에 집착이 심했잖아.
학과 특성상 남자가 몇 명 없는 집단에서 cc였던 너의 친구의 영향으로
남자아이들과 참 허물없이 지냈지. pc방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었지
너는 남자동기들과 어딘가 갈 때 cc였던 친구가 함께 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 가지 않았고, 다 같이 게임을 할 때 A도 함께 로그인해서 게임을 즐겼고, A를 동기들에게 소개도 시켜줬지. A는 나에게 칭찬거리였고 학과 친구들 중에 A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함께 게임을 했던 A는 학기 초 남자동기들과 놀았다는 이유로 나에게 집착하게 되었다고 말을 했지. A는 유독 연락에 집착을 했어.
하루는 내가 전공책을 백팩에 4권, 손에 5권 들고 집에 돌아가야 했어.
하필 그날 이어폰이 없었어. 집에 갈 때까지 1시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던 나에게 A는
정색을 하며 끊으면 안 된다고 했어. 결국 나는 한쪽 팔로 전공책 5권을 들고 다른 팔로는
전화를 하며 집으로 가야했어. 흔들리는 마을버스 안에서 온몸이 흔들렸지만 내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너에게 나는 미련하게도 싫은 소리 하나 못하고 ‘미안하다’고 했지 공강에도, 잠시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나에게 이어폰은 필수였어. 내가 다른 일을 해야 해도 A는 나와 통화해야했거든. 옆엔 친구들을 두고 밥을 먹으며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A가 감시하는 걸 알면서 먹는 밥은 내 친구들에게도 곤욕이었지. 등교 하교할 때 버스에서
친구를 만나도 옆에 앉혀놓은 채로 A와 전화만 했어. 이어폰을 귀에서 놓은 적이 없었던거 같아.
근데 A는 아니였잖아. A가 놀러갈 때는 3분 정도 통화하고 가버리고, A는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게 될 때 전화를 끊고 가버렸어.
밤에는 잔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면 너가 바로 자는 지 감시하는 A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웹툰도 못보고 잤어. 다른 시간에 보면 될까? 아니. 생각해봐 너 통화아니면 카톡, 그것도 안하면 날라오는 수십 통의 문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폰만 봤구나.
A는 연락하면서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이야기를 하라고 나를 구박했어. 나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지. ‘할 말이 없다’라는 말 때문에 또 A에게
구박 당했어. 애교부리고 사랑한다 말하면 ‘그런 거 말고’‘하..’‘꺼져’아니면 침묵하던 A가 뭐가 좋았을까. 봐봐. 연락한가지만 두고 봐도 마음 접을 수 있지않겠니 이젠 미련을 버리자. 물론 더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이젠 적기도 귀찮을 만큼 깨닫지 않았니.
900일 사귀고 헤어졌네요
헤어지고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곳곳에 그 친구와의 추억이 있어서
이젠 정리하려합니다.
좋았던 기억을 계속 떠올리는 미련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좀 해야겠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혹시나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제가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스물 초반부터 스물둘 초반까지 약 900일을 만난 그 친구는 내가 좋아서 고백했지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처음이라 참 설레고 서툴렀어. 동갑이었던 그 친구와의
이별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아파하는 너에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련을 떨쳐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그 친구를 A라고 할께
너와 그 A의 관계에서 발목을 잡았던 일들을 기억해봐
첫 번째로 A는 연락에 집착이 심했잖아.
학과 특성상 남자가 몇 명 없는 집단에서 cc였던 너의 친구의 영향으로
남자아이들과 참 허물없이 지냈지. pc방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었지
너는 남자동기들과 어딘가 갈 때 cc였던 친구가 함께 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 가지 않았고, 다 같이 게임을 할 때 A도 함께 로그인해서 게임을 즐겼고, A를 동기들에게 소개도 시켜줬지. A는 나에게 칭찬거리였고 학과 친구들 중에 A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함께 게임을 했던 A는 학기 초 남자동기들과 놀았다는 이유로 나에게 집착하게 되었다고 말을 했지. A는 유독 연락에 집착을 했어.
하루는 내가 전공책을 백팩에 4권, 손에 5권 들고 집에 돌아가야 했어.
하필 그날 이어폰이 없었어. 집에 갈 때까지 1시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던 나에게 A는
정색을 하며 끊으면 안 된다고 했어. 결국 나는 한쪽 팔로 전공책 5권을 들고 다른 팔로는
전화를 하며 집으로 가야했어. 흔들리는 마을버스 안에서 온몸이 흔들렸지만 내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너에게 나는 미련하게도 싫은 소리 하나 못하고 ‘미안하다’고 했지 공강에도, 잠시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나에게 이어폰은 필수였어. 내가 다른 일을 해야 해도 A는 나와 통화해야했거든. 옆엔 친구들을 두고 밥을 먹으며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A가 감시하는 걸 알면서 먹는 밥은 내 친구들에게도 곤욕이었지. 등교 하교할 때 버스에서
친구를 만나도 옆에 앉혀놓은 채로 A와 전화만 했어. 이어폰을 귀에서 놓은 적이 없었던거 같아.
근데 A는 아니였잖아. A가 놀러갈 때는 3분 정도 통화하고 가버리고, A는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게 될 때 전화를 끊고 가버렸어.
밤에는 잔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면 너가 바로 자는 지 감시하는 A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웹툰도 못보고 잤어. 다른 시간에 보면 될까? 아니. 생각해봐 너 통화아니면 카톡, 그것도 안하면 날라오는 수십 통의 문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폰만 봤구나.
A는 연락하면서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이야기를 하라고 나를 구박했어. 나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지. ‘할 말이 없다’라는 말 때문에 또 A에게
구박 당했어. 애교부리고 사랑한다 말하면 ‘그런 거 말고’‘하..’‘꺼져’아니면 침묵하던 A가 뭐가 좋았을까. 봐봐. 연락한가지만 두고 봐도 마음 접을 수 있지않겠니 이젠 미련을 버리자. 물론 더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이젠 적기도 귀찮을 만큼 깨닫지 않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