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 자랐습니다

인생더럽네요2017.09.22
조회284

올해 23살이고 남자입니다.
매일 sns로만 봐오던 판에 하소연하고 좀 자기위로란 생각으로 쓰고 갑니다.

저희 집안은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은 사람, 그리고 저로 4명이 구성원입니다. 아버지는 전직 건달이시고요.
아버지가 건달을 그만 두신 건 어머니를 만나면서라고 하더라고요 현잰 중장비인 굴삭기운전을 하십니다.

편하게 음슴체갈게요.
제 기억상으론 6살 때부터 맞으면서 자라온 것같아. 난 뭐때문에 맞은 지도 몰라.
아빠란 인간은 술을 안 먹어도 때리고
술을 먹으면 더 심하게 줘팬다.
편식하고 밥남기고해서 맞았던 기억이 대부분인데 뭐 그 부분은 그렇다 쳐.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세대는 그런 세대였었으니까
나도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고 똑같이 다혈질인 성격인데 사고치지말고 학교다녀야된다 생각했어
우리 누나는 흔히 말하는 양아치, 일진 부류였거든.
근데 우리 누난 학교에서 나 쌩까고 다님ㅎ
어렸을 때 덩치도 작고 힘도 없고 해서 애들이 툭툭 건들다가 소리지르고 하다가 매일 줘맞고 울고 다녔으니까.
언젠 되게 심하게 당했어 학교끝나고 집가려니깐
신발장에 있는 내 운동화가 사라졌더라
애들 겁나 키득대고 난 또 질질 짜면서 집들어가고
그러다 그 날 그 인간이 일을 안 간 날이였음
난 내 신발 도둑맞았어ㅠㅠㅠㅠ 하고 우는데
그걸 보고 위로는 커녕 귓방맹이를 날리더라
남자란 자식이 그런 거에 우냐고 안 쪽팔리냐고 하면서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저리 말하지도 않음 99.9999퍼센트 언어순화해준거임
개쌍욕얻어먹고 그 이후 매일 실내화신고 등교하다 선생이 또 뭐라해대고 그 얘길 주워들은 그 인간은 또 겁나패고

누나한텐 일생기면 욕하고 소리질러대고
난 그냥 겁나 패기만 했음 그러다가
나도 머리가 커지면서 아빠 신고하자고 그러는데
엄마는 그 말 듣고 우시더라 좀만 참자고
그러다가 10살쯤 됐을 때 엄마가 가출하려던 걸
나랑 누나가 울며불며 붙잡았다.
엄마도 맞았거든 이유도 모른 채 말야

그 날 아직까지 기억 남 엄마가 맞던 날이
8살때였을거임 2002년 한일월드컵 하기 전에 일어났던 일이니까
그 땐 나랑 누나랑 방 같이 써서 이불깔고 자던 시절인데 그 인간이 술먹고 들어와서 엄만
여보 이불깔아놨으니 씻고 자요ㅎㅎ 이말했는데
뜬끔없이 폭언욕설과 같이 폭력시전하는 소리가 나더라 그 날 처음으로 누나 손잡고 소리죽여 울었다.
제발 다음 날 그 인간이 사고나서 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쨌든 그 이후로 엄마는 집 안 나가고 아파트관리사무소 그런 곳에서 일다니고 있음
그렇게 집에서 쳐맞쳐맞하고 학교에서 쳐맞고 다니다가 어느 날 11살때 태권도를 시작하고 13살때 복싱다니고 키도 좀 크고 그러면서 중학생때 찌질함을 벗어냈지.

그럼 뭐해 그 당시 괴롭히던 새끼들이 같은 반 되서 나 상대로 가오잡고 다녀서 어느 날 크게 한 판해서 사고치고 말았다.
나 괴롭히던 놈 중 하나를 때려 눕혔었음
코뼈가 나갔었나 여튼 그 후로 집에서 더 처맞고 치료비물려주고 별 짓거리다한듯
그 때가 유일하게 그 인간이 고맙더라 겁나 패준덕에 맷집은 좋았음ㅎ
그 이후로 학교에서 쭈구리벗어나고 살았어.
그러다가 이제 고1이 될 때가 되네 난 그냥 고등학교안가고 알바니 노가다니해서 돈모으고 집나와서 태권도랑 복싱쪽으로 나가려함
근데 그 인간이 그 쪽 반대한다고 또 줘팸ㅋ
인문계 갈 성적인데 집에서 고등학교는 졸업하자해서 그냥 코앞에 있는 전문계 공업고등학교로 들어감

전문계학교에서 일진도 아니고 쭈구리도 아니고 그냥 노는 라인 중간쯤 걸쳐서 지냈어
담배도 배우고 여자도 배우고 선배님선배님 거리면서 형들이랑도 친해지고 술도 배우고
그러다가 게임에 빠졌음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름있던 ㅅㄷㅇㅌ 이란 겜) 그래서 막 피시방리그도 나가고하면서 우승하고 그래서
아 재능있나보다 하고 프로게이머로 나가고 싶다해서 처맞처맞하고 그 꿈도 접음

그러다 친구들한테 너희 집도 때리냐? 하고 물어보니 ㄴㄴ 전혀 왜 너희 집 때림?
ㅇㅇ 하니깐 애들 다 놀라더라 난 진짜 모든 집안이 나처럼 줘패는 줄 알고 있었엌ㅋㅋㅋ
그 순간에 내가 이 집 자식이 맞나 하고 의구심을 품고 또 맞으면서 살다가 취업해서 집나가살려고 막 자격증공부하고 방학땐 인력뛰고 그러다가
고2 후반쯤 그 인간이 하던 사업이 쫑나서 빚이 어마무시하게 쌓임

그래서 난 고3 졸업하고 막 3교대돌리는 큰 공장을 가려던 걸 접고
타지가면 엄마도 힘들까봐 그냥 같은 지역에 있는 농공단지에서 사무직으로 취직함 근데 그것도 3일하고 생산직으로 내려감ㅎ
그래도 내가 가진 자격증으로 공장기계돌리면 되서 19살에 이름만 생산2팀 반장이라는 직위로 관리직이됨 그렇게 뺑이까다가 거기가
방위산업체라네? 그걸 12월에 알았음ㅎ

그래서 방산신청하고 일다니고 결과 기다리는 와중 20살 딱 되던 해에 허리를 다침
공장기재 옮기다가 바닥 파인 곳에 발목 접찔리고
자빠짐서 기계에 꼴아박고 자빠짐
그것땜에 공장 관두고 방산도 못함 1년도 못 채워서 퇴직금도 못 받고 ㅎ

다친것도 서러워죽겠는데 퇴직금도 안 받았다며 또 패고 패고 그 때 처음으로 자살시도 하려고 집에서 좀만 나감있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난간까지 올라가고 그 때 만났던 전 여친한테 울면서 전화하다가 여친이 하는 말이

"오빠 조금만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께. 힘들고 지칠 수도 있어. 그렇다해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마. 지금 어디야? 갈게."

란 말에 자살시도도 포기하고 여친이랑 술 진탕먹고 처음으로 외박하고 집들어가서 또 줘맞고 그렇게 허리 다시 치료받고하다가
공장서 집안 빚갚으면서 조금씩이나마 모으고 인력뛰고 모으고 치킨집서 닭튀기면서 모은 900만원으로 대학에 21살에 입학해서
학교도 다니고 조별과제도 하고 썸도 타보고 술먹고 놀다가 또 줘맞고

입학식한 날에 영장나와서 하 가야하나했는데 1학기지내고 17년 2학기 복학이 되는 기간이라
1학기만 마치고 알바하면서 돈 모아서 입대까지했음

오히려 군대가서 편했음
훈련소에서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이럼서 ㄹㅇ 참군인이였지
아는 형들 간부들 몇명 휴가때 만나면 다나까 쓰고 칼경례하고 그래서 그냥 부사관할까말까하는데 사고를 하도 쳐서 징계도 많이 먹음 근무태반으로 근신만 4번먹은 듯(다 말년때 걸렸음..)

유일하게 안 맞은 게 군대가서인것같음
군대가서 오 체질에 맞다 란 생각이 전역전에 있었는데 전문하사 신청한 게 징계건이 있어갖고 안되서 전역함.

전역하기 3달전에 겁나 무섭더라 또 지옥으로 돌아가는구나. 한달에 한 번 꼴로 맞으려나. 전역의 기쁨보단 고통스런 기억만 떠오르더라
그렇게 전역을 하게 되고 알바다니고했음

전역한 달만 안 맞고 올해 그 인간이 술먹고 들어와서 7월에 지 화난 거 나한테 풀고 그러더라 자다 깨서 오셨어요 하고 비몽사몽해있는데 뭐이 개니뭐니 그러면서 이유도 없이 맞고 밟힘
나도 대응할 힘은 됨 이미 근데 노인공경 어른우대사상 유교사상이 몸에 틀여박혀있어서 그냥 참는거지

그러다 학교 다니는 거 도저히 안 되겠더라 누가 처맞은 거 티 보여주고싶겠나? 애초에 간 대학교도 전문대라서 교수한명이 여러 강의 야매로 가르치고해서 내가 더 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곳은 돈만 버리는 곳이구나 하고 자퇴함
가족들이랑 얘기하고 자퇴하려고 얘기꺼냈는데 이 얘길 들은 그 인간은 또 욕하고 때리더라
그래서 뭣같고 개겨보잔 맘으로 자퇴함
짜피 1,2학기 등록금 다 내 돈으로 냈으니까
자퇴하고 통보하고 2학기등록금 환불 받은 거 어머니 드림 일하면서 여지껏 어머니한테 용돈 드린 적도 한 번없고해서 드렸음

자퇴하고 바로 간호조무사학원등록해서 다니는 중임. 전에 집에서 반대하고 줘패대서 못 다녔던 간호조무사 학원다니는 중임

아직까지도 난 진짜 내가 왜 맞고 사는지도 모르겠고 때리는 이유도 모르겠다.
그냥 엄마가 집나가려할 때 모른 척하고 보내줬어야했을까
자살을 그 때 했어야했을까
엄마가 집나가려하다 나랑 누나가 울면서 잡을 때 그 표정이 떠오른다 지금도

울 엄마도 참 불쌍한 것 같아 왜 그런 사람을 만난건지 우리땜에 아직까지 같이 사는 게 슬프고
아무것도 못해드리는 게 한이다.
그 인간을 아버지, 아빠라 부르는 게 가장 싫고
내 인생 걸림돌로만 보이고 눈앞에 보이는 거, 집에 같이 있는 것도 너무 싫다.
20살넘으면 집나와서 혼자 살거라하곤 등록금에 600가까이 박아서 여태 집에서 사는 나도 싫다ㅎ
집나오면 연 끊고 살 거라고 했는데 여태 못 끊었네

방금도 집들어가려다가 마당 담 넘어로 들려오는 그 인간 술주정에 집 근처 공원서 폰으로 두들기고 있음.

이런 집안에 더 있어야 하냐?
이 곳에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소주로 마음을 달래고 쓰린 장에 헛개수를 끼얹으며 살아야하나
나도 결혼하면 저럴까봐, 여자 때리고 내 자식 때릴까봐 전역후 다들 시도한다는 연애도 안하고 지내오고 있음ㅎ
콩가루 집안 혐오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