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이 장애가 있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가해자 엄마가 그러더군요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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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제 아들은 몸이좀 불편해요 다리를 잘 못씁니다

그래도 항상 밝고 성실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저는 아들이 장애가 있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한적이 없어요

그만큼 많은 사랑을 주었고 아들도 그걸 알고 행복해 했으니까.

근데 이번에 2학기를 개학하고 아니 그전 여름방학부터

아들이 학교가야하는걸 굉장히 두려워 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대충 둘러대고 (가는게 힘들다는둥, 급식이 맛없다는둥)

그래서 그냥 아침일찍 일어나서 가는게 귀찮아서 저러구나 했어요

평상시엔 너무 멀쩡한 아들이였으니까요

근데 목요일에 일이 터졌습니다

그 전까지 학교에서 계속 따돌림을 당했던거 같아요

목요일에 학교를 다녀오더니 울면서 학교 다니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무슨일인지 엄마한테 말해줄순 없냐고 물었더니 애들이 무섭데요

왜 무섭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를 괴롭힌데요

머리를 때리고 다리없는 븅신 이러면서 조롱하고

급식판을 멀리 치워놓고 가져가봐 아 다리없어서 못하나?

이렇게 괴롭혔다구요 너무 무섭다고 펑펑 우는 모습을보고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12시가 지났으니 어제죠

어제 아들을 엄마한테 맡겨두고 학교로 갔습니다 혼쭐을 내주려

도대체 어떤 못된애들이 우리아들을 그렇게 괴롭혔나

며칠전에 그냥 컨퍼스에 찔린거라고 했던 다리의 그 상처도 그 못된놈들이 그런걸까

친구랑 내기해서 잘렸다는 머리카락도 그놈들이 그런걸까

잠도자지 못한채로 학교로 갔습니다.

교무실로가서 그 괴롭힌놈들 이름을 말하고 제 아들에게 이랬다 저렜다 말했습니다

급하게 교무실로 온 선생님은 당황하셨고 수업할때나 같이 있을때 괴롭히는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근데 표정을 보니 알고있었는데 들킨 느낌이였어요 제가 비꼬아서 본걸수도 있지만

걔네들을 보러 교실로 갔어요

그냥 마냥 어린애들 이더군요 빗자루로 칼싸움이나 하는..

제가 가서 너가 "ㅇㅇ이(아들이름) 괴롭혔니? 아줌마는 ㅇㅇ이 엄마야"

라고 말을하니

"아뇨 걔가 더럽고 장애인인걸 어떡해요 걔 운명이에요"

정말 토시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하더니 옆에 친구랑 깔깔거리더군요

그래서 "너네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니?" 이러니까

"아줌마한테도 장애인 냄새난다! 야 애들아 장애인엄마야!!"

이러면서 또 깔깔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졌고 얘네랑 이야기하면 상황이 안바뀌겠다 해서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당장 얘네 엄마 번호 말하라구요

선생님이 직접 말씀드린다고 조금만 진정하시라고 한다음

전화를 하고 한시간쯤 후에 왔어요 걔 엄마가

그래서 말씀드리고 화를 내니 저한테 그러더군요

'당신 아들이 장애나 가지고 있으니까 정상인인 우리아들이 보기엔 나쁘게 보일수 있다'

'애초에 왜 장애인을 일반학교에 진학 시키냐'

'애들이 장난치고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애 엄마가 애 관리 안하고 뭐했냐'

저렇게 말하는데 눈이 뒤집혔죠

그래서 소리질렀습니다 당신아들이면 그렇게 심한말들으면 좋겠냐고

애가 무슨잘못이냐고 다 쓰레기같은 당신 잘못이라고 하면서 타박했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애 엄마가 ㅂㅅ이니까 애도 ㅂㅅ으로 태어나지"

하며 말을 무시하고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라면서 자기 아들을 전학시키겠다며 나갔어요

어이가없고 눈물이 차더군요 얼빠진채로 집으로 왔어요

친구중에 법쪽으로 잘아는 친구가 있어서 학교폭력으로 신고해도 처벌할수 있냐 물어보니까

할순있어도 엄청 미약할거고 저만 고생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한다면 적극적으로 다 알려주겠다면서..

저는 고등학교때 사고를 쳐서 제 아들을 19살때 낳았습니다

제 부주의로 정말 사랑스러운 내 아기가 건강하지 못하게 태어난것만 같아 너무나도 죄스럽습니다

그래도 남편하고도 사이가 좋고 아들하고 저하고 남편하고 셋이서 잘 놀러다니고 젊은엄마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야 하면서 자기위안을 했었는데...

다 망가졌어요 사랑으로 키운 내 천사같은 아들인데 어디가서 폐를 끼친것도 아니고 그저 몸이 불편하단 이유로...

전 이제 어떡하죠 새벽까지 술마시다 남편 잠든사이에도 잠이안와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남편은 울었고 너무 속상하지만 더이상 아들한테 상처주고 싶지않다고 그냥 전학시키자고 하더군요 저도 그건 찬성입니다 피하고 싶어요

위로라도 받고싶은 새벽이네요 저희아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왜 저같은 엄마를 만나서... 제가 좀 더 건강했더라면 제 아들은 좀 더 행복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