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의 비위생적(?)인 명절 식사문화+추가

ㅇㅇ2017.09.24
조회16,747

우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공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ㅜㅜ
댓글 보다가 추가글 달아요

첫해 명절과 그다음 명절은 저도 긴장하고 워낙 찬척들이 많이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저냥 지나친거 같아요

이제 적응도 좀 되고 하니까 식사문화가 확실히 눈에 보이네요
남편도 미안한건지 창피한건지 자꾸 남자들 밥상에서 먼저 같이 먹자고 해요
그런데 남편 아버님 큰아빠 작은아빠셋 남자사촌들 여럿이서 먹고
작은엄마들과 여자사촌들은 안먹는데 저혼자 거기 껴서 먹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따로 상 차려서 먹자고 얘기 당연히 해봤죠 그런데 어머님이 뭘 그렇게 하냐며
남자들 먹고 나면 먹으라고 딱 잘라 말하셔서 더는 얘기 못 했네요ㅜㅜ

그래서 올 설날에는 남편이 남자들이랑 안먹고 저랑 먹는다고 여자들 먹을때 같이 먹었어요

이 이야기까지 쓰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안 썼는데 시엄마가 굉장히 못마땅해 하시라고요 여자가 남편 기를 살려줘야 하는데 여자들이랑 겸상하게 한다고요

네 엄청나게 가부장적인 집안이에요 시엄마는 본인이 노예를 자처하는 스타일이시고요
저에게까지 남자를 위해 그런 희생과 노예짓을
해야 한다며 강요해요 ㅋ

처음에는 명절전날 큰집으로 음식하러 오라 하는건 기본이었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시할머니 시할아버지 제삿날 제가 맞벌이라 못간다 했다고 노발대발 하신 분이에요

얘기가 좀 산으로 갔지만 이번 추석에는 그냥 한번 굶을까봐요 아니면 남편이랑 나가서 먹고오자고 해보려고 해요

시부모님이 미쳤냐고 펄쩍펄쩍 뛰실거 예상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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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새댁입니다
곧 명절도 다가오는데 그때마다 하던 고민을 이번에도 또 하고 있어요

바로 식사할때 너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거에요
우선 저는 시댁으로 가지 않고 남편의 큰집에서 명절을 보내요

시댁 명절 문화는 일단 아침7시까지 가서 제사지낸뒤 상에 올라간 음식들로 다시 아침밥상 차려요

밥상에는 고기류(돼지고기,생선고기등)과 기타 음식(잡채,떡,찌개등등)이 통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남자들만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해요.

여자들은 그사이 각자 집에 가져갈 음식을 소분 하고요
여기까지는 뭐 굉장히 가부장적인 집안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수 있어요

그러나 좀 아니다 싶은건 여기서부터에요

남자들이 밥을 다 먹으면 여자들은 밥그릇에 밥만 새로퍼서 남자들이 먹고 일어난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먹다 남긴 음식들로 밥을 먹어요

그러다보니 고기류는 다 헤집어져 있고(상 위에 너저분하게 잔해도 떨어져있음)

나머지 음식들도 젓가락들이 한껏 헤집고 지나간 모습이 역역해요

거기에 여자들은 그대로 밥만 새로 퍼와서 먹는거죠

처음에 너무 비위 상해서 설날엔 남자들 식사 기다리느라 다 불어터진 떡국만 먹었고

추석엔 그나마 깔끔해 보이는 떡을 반찬삼아 밥만 먹었어요

항상 부실하게 먹으니 친정와서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에 남녀차별 없이 모두 둘러앉아 먹는 식사에 폭식하게 되구요

남편 큰집에서 그렇게 밥을 먹고나면 또 성묘를 가요.

저는 성묘를 한시간이라도 일찍 가야 해떨어지기 전에 친정에 도착할거 같아서 항상 초조해요

이번 설에 남편이 성묘 안간다 했다가 시부모님한테 엄청 욕 먹었어요

차라리 남자들 밥상 여자들 밥상 따로봐서 먹어도 될텐데

왜 꼭 남자들이 침 다 뭍히고 먹다남긴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불가에요

이런 남존여비 문화을 가진 집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