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듣다가 생각나서

ㅇㅇ2017.09.25
조회458
실연당한지 얼마 안됐을때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들었던 노래가 있다.

노래를 들었다보단.. 그 노래의 가사와멜로디가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데 배경음악이 되었다가 더 맞겠다.

참 신기한게 그 당시에 심장을 부여잡고 울면서 들었던 노래가 이젠 아무 감흥이 없어졌다.

나도 물론 헤어지고 나서 온갖 미련은 다 가졌고 죽고 싶었고 자존감은 바닥이었고

이 모자라고 멍청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까..? 헤어진 그 사람만이 나를 열렬히 사랑해준게 아니었을까?

이 병신같은 생각에 오랜 기간 sns를 뒤지고 의미부여를 하고 나를 욕하고 내 주변사람들에게 징징댔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인줄 알았고 내 인생에 이렇게 힘든날이 있을까 싶었다.

방금전까지 미친듯이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다는건 생각보다 참 힘들더라.

어쩌면 그 순간만큼은 내 가족보다도 사랑했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그렇게 커다랗던 사람이 이젠 작아지다 못해 흐릿해졌다.

이젠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나면 놀란다.

어.. 내가 왜 갑자기 그 사람을 생각하지..? 원래는 계속 생각했던거 같은데..?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약이었다.

약 이상의 것이었다.

나에게 시간을 쓴다는게 얼마나 귀한건지 깨달았고 뭔가 나를 더 사랑해주고 나와 더 잘맞는 사람을 만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 자신감이 그 사람과의 이별에서 얻은것이란 생각에 이젠 그가 밉지도 좋지도 않다.

힘든거..? 그래 이별이 아픔이 얼마나 아픈건지는 알겠는데 세상에 얼마나 힘든게 많은데 허참.

아마 지금까지 인생에 가장 열정적인 순간이었다라는건 인정한다.

생각보다 그 사람 없는 내 세상은 아주 평온하고 행복하다.

그 사람 없으면 못 살거같던 내 세상은 나의 착각이었어.

하고싶은 말은..열심히 힘들어 하되.. 자기자신을 밑바닥에 쳐박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문득 생각 나면 피식 웃고 말자.

뭐.. 만나고 싶다면 그 만남을 뒤로 미룬다고 생각하고 자기자신을 먼저 좀 안아줘라.

생각보다 그쪽은 강하고 예쁘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