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에 한 톨 희망도 갖지 말아요

ㅇㅇ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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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올라오는 몇몇 재회 이야기를 보면서

스스로도 재회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먼저 버려요.

 

이런 경우에는 어떤가요, 저런 경우에는 어떤가요 하면서

재회에 성공하신 분들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물어도

그들은 본인의 연인과 재회에 성공한 것일 뿐이고

당신의 구연인과 재회한 게 아니잖아요.

 

당신의 상황을 들어주고, 위안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막지 않아요. 우린 모두 각각의 이유로

상처를 받아왔고, 그 상처로 인해 많이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내는 중일테니.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보아도

이 게시판에서 하루 한 번 이상 올라오는 재회성공글의 확률만큼

쉽게 재회가 성사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요.

 

다 잊고 멀쩡해지면 연락이 온다? 후폭풍일 때 연락하면 재회성공이 높아진다?

사실 여러분들이 더 잘 알잖아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는 것을.

재회에 모든 정신을 쏟고 있으면, 시간이 자연스럽게 치유해줄 것도 못하고

당신은 여전히 헤어진 당일의 눈물범벅이 된 상태일 뿐이에요.

 

슬픈 것, 힘든 것, 아픈 것 다 쏟아내시고 해소하시고 표현도 하시고

헤어진 상대를 애써 잊을 필요도, 애써 기억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두세요. 정말 마음껏 하고싶은만큼 슬퍼하세요.

 

그렇게 시간의 힘을 빌려 마음이 치유되고 덤덤해질 무렵

상대로부터의 연락이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더 큰 행복을 누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죠.

그 때가 되면, 재회에 대한 집착이나 희망은 자연스레 접히고

보다 이성적인 시점으로 과거 연인과 자신을 맞춰볼 수 있을 거에요.

 

당장 힘든 마음을 어떻게든 치우고 싶고, 그 사람이 보고 싶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렇게 간단히 치유될 정도의 사랑과 마음을

상대에게 준 건 아니잖아요?

내가 정말 이만큼 많이 사랑했었구나라며 스스로를 어여삐 여겨주세요.

우리는 그만큼 절실했고, 사랑할 수 있던 사람들이에요.

그를 사랑했던 것처럼, 이젠 '나'를 사랑해주세요. 저도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