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0달

노노해2017.09.27
조회615
글재주도 없고, 여기 베스트 글들정도 SNS에서 보고, 몇개는 링크따서 읽고또읽고 한정도지 게시판은 제대로 사용해본적 없지만,

한번은 꼭 글로 써보고 싶었어요. 정리가 돼간다는 생각이 들때.

헤어진지 10달 다돼갑니다.

전 남자, 30살이고 여자는 29살이구요.

불처럼 사랑하긴 했는데, 천생연분이라 서로 믿었던것까진 좋았는데

각각 참 가능성 낮은 꿈을 향해 늦게나마 달리는 입장이었다가,

기댈곳이 생기니 많이 나태해졌었나봐요. 혹은 서로의 나태해져가는 모습을 보며 '책임져줘야겠다, 꿈을 접어야 하나?'는 압박을 받기도 했을테고.

이러도 저러도 못하다 더 현실도피하게 되는 그런상황.

결혼할줄알고, 양가에 이야기도 다 해놓고 2년반을 동거했는데,

동거 초반에는 그친구가 먼저 놀기 시작하고,

후반부엔 늦게 참여한 제가 못빠져 나오고 있었네요.

못났죠 둘다.

다른남자 보고 떠났다가,

아파하는 제가 못내 안쓰러웠는지 그남자 버리고 아주잠깐,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더니

절대 안만나겠다던, 쫓아다니던 5살 연하 만나고 있네요.

헤어지기 전까지 그친구가 맘이 떠난 이유들은,

이러나 저러나 제 나름의 변명거리는 있었어요.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니까, 알아줄거라 믿고 이야기 하지 못했을뿐. 서로 현실이 너무 힘드니까.

이별한 후에는,

글쎄요 떠난 이는 원래 내가 알던 이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지만,

너무 피폐해져가고 망가져가는게 눈에 보이기에, 제 미련과 집착이 아주많이 뒤섞인 걱정으로 더 못살게 군것같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친구를 만나던 그 어느때보다,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자신감은 많이 느껴요.

책임질건 내 몸뚱이 하나뿐이고, 제때 퇴근해서 안아주고싶은 누군가도 없으니.

뭐든 열정적으로 달려들었고 그러다보니 하나하나 풀려가고,

그렇게 풀어낸 금전 여유로 빚도 갚고 생활도 되찾고.

시간쪼개서 운동도 꼬박꼬박 하다보니,

맨날 듣던 '착하게 생겼다, 귀엽게 생겼다. 그래도 살은좀 빼야겠다'가 아니라

지인이나 새로 알게된 사람들로부터 훈훈하다 잘생겨졌다 몸좋다는 말들도 슬슬 듣기 시작하고.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인지는, 음 몇십억정도 성형에 때려넣으면 저도 존잘이 어쩌면 될 수 있지 않을까?싶기에, 잘은 모르겠는데ㅋㅋㅋ
가성비 좋은 성형이긴 하구나 하는건 깨닫게되는 요즘이긴 하네요.

여튼 할 수 있는 일로 열심히 돈벌어 생활비 쌓아놓고 다시 도전할 여력도 생기고.

지금은 돈잘주시던 감사한곳 7개월? 만에 퇴사후 열정Pay급 도전하기 전에 걸어서 전국일주 한번 해보는 중이에요. 추석도 꼈겠다.

뭐, 솔직히 이제는. 살만은 해요.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나름 멋진 모습으로 함께한 시간이 짧았던게 아쉽기도,

이모습을 버렸던 이유중에 그녀도 있었는데,

되찾기전에 도망가서 자기도 망가져 살았던 그친구가 밉기도 안쓰럽기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행히도 새남자 옆에서는 웃고있는듯 하니 저도 맘은 덜 쓰이네요.

근 10개월만에 간신히 한걸음 나아간 기분입니다.

요는, 첨으로 이별 후 원망이나 재회 목표가 주가 아니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기분.

새사람을 만날 내적인 준비가 됐는지 안됐는지는, 누가 와 줘 봐야 자연히 알게되겠지만ㅋㅋㅋ

'난 내적인 준비가 안됐어!!'라고 확신하던 시간은, 10개월, 생각보단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얘기가 참 두서없네요. 아직 생각이 정리가 다 안된건지 파편들이라도 이젠 방향성은 가지니까.

이별하신분들 다들 힘내요. 좋은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