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경험있는 남자친구와 연애.. 그리고 결혼

알면서도2017.09.28
조회37,386

 

안녕하세요,

결시친방에 어울리는 소재는 아니라 먼저 죄송합니다.

그런데 결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32이고,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입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가고 있던 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티격태격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6월초부터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남자친구의 동거경험을 알게됐습니다..

책임감있는 남자라고 생각했고, 신뢰가 있었는데.. 솔직히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30대인 나와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을거고, 추억이 과거가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동거는..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 고민이 됩니다.

 

 

 

 

그와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만난 사이였고, 무려 6년을 연애했다고 합니다.

둘다 동향인데 지방사람이라서 서울에서 자취하며 지냈기에 그렇게 됐다고 합니다.

동거를 한 기간은 약 1년이 넘고, 그리고 반동거라고 해야하나요.. 그렇게는 5년입니다.

 

남자가 성격이 워낙에 자상한 타입인데.. 매일 집에서 밥을 해놓고 기다릴 정도였다고 하니..

제가 결혼을 안해봐서 모르지만.. 주변분들 말론 정말.. 부부들도 그렇게 하기 힘들다던데..

꽤 오랜 시간 둘이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사회생활, 그리고 함께 살면서는.. 하나 하나의 소소한 일상의 공유..

서로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친밀감. 더불어 신혼여행 버금가는 해외여행들..

서로 각자의 부모님들도 잘 알고, 식구들과도 같이 여행을 가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둘다 동향이라 명절 및 대소사에는 같이 지방에 내려가고, 다시 서울에 오고..

남자친구의 동성친구들 모임때도 혼자 따라갈만큼 가까운 사이였는데,

가족 및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둘이 거의 부부로 여겨진듯 합니다.

 

 

 

 

헤어진지는 약 3년정도 전이라고 합니다.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의 발언? 을 근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여자가 남자에게 결혼을 하자고함

- 남자는 본인이 대학원 1학년 초인데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결혼이 힘들다고 함

- 여자가 남자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다고 함

- 남자는 여자에게 2학년 끝날쯤에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자.

- 여자는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함..

 

- 헤어진 후 남자는 여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자 주변에 대해 알아봄

- 여자가 썸?을 타는 남자가 있었다는걸 알게됨

- 남자는 여자에게 가서 따지고 서로 막장을 찍음  

- 여자는 다시 남자에게 후회한다고 연락함 + 여자 어머님도 연락

- 남자는 여자가 적극적으로 매달리지 않았고, 배신감에 주저함

- 여자는 남자를 포기하고 정말 썸타던 남자를 만나게됨

- 헤어짐

 

 

 남자는 헤어짐의 이유를 여자의 바람?이라고 하지만..

(제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때.. ) 이하 들은것들 기반으로 추측

바람이 아니라 썸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가 그 여자분에게 결혼의 확신을 주지 못해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남자는 그 당시에 대학원생이었고, 결혼을 할 경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미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자분은 이미 직장생활 3,4년차에 오랜 연애를 했고,

게다가 동거를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31살의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싶었을 거라 여겨집니다.

여자는 남자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자리를 잡은 다음에 자기랑 헤어지자고 하면..

자기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대학원생의 정성보다는 주변 회사원들의 경제적인 호의에 매력을 느꼈나 봅니다.

 

남여문제의 연애는 둘만이 아는것이고, 이건 어느정도의 제 추측입니다.

지금은 여자분이 결혼을 한 상태이긴 하지만 둘사이가..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놀라웠던건 아직도 둘은 각자 페북을 하고있는데.. 여전히 페북친구 사이이고..

남여가 함께 여행갔던 단체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얼굴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가족포함.. 대략 20명이 넘는 지인이 서로의 사이에 친구로 남아있더라구요..

과거의 다정한 댓글에 좋아요까지.. 솔직히.. 남의 남자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이미 동거에 대해서.. 나는 동거까지는 이해 못한다고 했었을때,

본인은 동거하고 그런적 없다고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남자친구가 말해준게 아니고 제가 어떤 계기로 알게되었습니다..  

남자한테 동거를 한게 맞냐고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습니다.  

남자는 거의 매일 집에가서 밥을 차려주긴했다.

그리고 매번 회사버스 내리는 데로 데릴러가서 여자 집에간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거는 아니었다... 고 하고 있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라는 격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동거를 인정하고 너한테 미안할 일은 아니지만,

마음쓰게 해서 미안하다.. 더 잘해주겠다 내지는 이해해줄 수 없냐.. 라는 말을 듣고싶었나 봅니다.

그랬다면 신뢰가 무너지지는 않았을것 같거든요..

변명에 거짓말을 하는 그 부분이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사실을 알고 물어본건데.. 거짓말만 더 장황해졌거든요..

본인이 예전에 그 여자에게 매일같이 잘해주고 신경쓰고 한 시간에 그 여자는 바람났으니..

차려준 밥과 시간이 아깝다며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본인은 감추고 싶기때문에 거짓말에 거짓말이 쌓이고, 

저는 의심이 자꾸 되고 더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제가 집착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저를 의심병 환자로 몰아가는 각입니다.

 

 

 

 

저는 남자친구를 만난지 네달째인데.. 이 남자와 잘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이됩니다.

 

남자친구가 성실하고 자상하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한눈 팔거나 하지 않는 믿을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해서

저도 꽤 오래 고심을 하다가 어렵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꽤 컸고, 마음을 더 열어가는 찰나였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물론 저도 뜨거운 연애를 해봤고, 실패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싶던 남자도 있었구요.

그래서 상대의 연애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동거에서 자꾸 걸립니다..

연애라면 그래.. 지금 이사람만 보고 즐겁다면.. 더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내가 이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육체적관계는 둘째치더라도 서로간의 정신적 유대감.. 그리고 친밀감..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 같은 집에서 눈을뜨고, 먹고, 씻고, 자고.. 얼마나 많은 희노애락을 함께했을까요..

이 남자는 과연.. 그 여자분을 지우고 나와 정말 진심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한 번 결혼했던 것같은 남자친구를. 어떻게 이해하는게 좋은걸까..   

 

얼마 만나지 않았으니.. 빨리 정리를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현재 나에게 충실하고 있고, 우리는 잘 만나고 있다.

과거는 과거이고.. 과거없는 30대 중반 남자는 없을거다..

내가 오랜 시간 혼자이다가 찾은 좋은 남자인데..

성격 및 성향 그리고 취미 등 다른 부분이 모두 다 잘맞으니,  

서로 아끼면서 현재와 미래만 보고 살아가야 하는건지..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어디다가 차마 물어볼 곳도 없고.. 대체 뭘 해야할지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어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사랑하면 이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할 수 있는것들이..

막상 나의 일이되고, 내가 결혼할 남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연애를 하다보면 이 남자와 결혼이 하고싶을 수도 있는데..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제가 모르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

혹시 본인이나 주변 분들의 이야기가 있다면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