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 마음이 지쳐요.

커튼을달아2017.09.29
조회81,853
<쓰고나니 두서없이 너무 기네요>

들어만 봤지 어제오늘 여기 글 읽다가
저도 용기내어 글 남겨봅니다.

말 그대로 남편은 집에서 거의 아무것도 안한다고 보면 됩니다. 본인이 회사생활해서 돈 번다는게 남편과 아빠로써 할일 다 햇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집안일은 됐다쳐도 33개월 아들하고
같이 좀 놀아줘라해도 본인이 잠깐잠깐 대답해주는걸로 놀아줬다 하고 혼자 잘 노는데 왜?
지난주엔 아이 자전거 끌고 공원 가서도 돗자리에 귀한 몸 뉘이시고 핸드폰으로 판타지 소설보시느라 한번도 아이 자전거 타는모습 안봤어요.
이제 잘 탄다고 한바퀴 같이 돌고오라고 하니
"이 왜~~ 잘 타겠지. " 끝.
아이가 아빠아빠아빠 3~4번은 불러야 한번
핸드폰에서 눈 떼고 대답해줘요.


평소에 퇴근후 주 3~4일은 저녁+술 먹고와요.
업무연장이라지만 공식적인 회식은 아니죠.
예전에는 이게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집에 일찍오면
싫을 정도로 집에와도 본인 씻고 라면 먹고싶음 그거 먹고 핸드폰 아니면 티비. 끝이네요.
집안일은 어쩌다 제가 다 모아둔 쓰레기 버리는거.
정리 다 해둔 재활용 버리는거.
어쩌다 같이 밥 먹고 상치우는거.
일년에 5번 안으로 빨래 너는거.
하지만 본인은 집인일도 할만큼 했다고 하지요.
제 임신+산후조리 포함해서 3년 반 살며
설거지. 청소 합쳐 10번 도와줬을까요...
하루에 짧으면 아예 없고 길어야 두세시간 아이랑 있는데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아요.
자진해서 놀이터 데리고 나간적 한번도 없고
지난 봄에는 등떠밀어 내보냈더니
아이가 아빠랑 둘이만 밖에 있어본적이 없어서
어색해하고 안하던행동해서 바로 들어올 정도..

지난주엔 아이가 놀고 싶어해 저녁때 되서 잠깐
제가 델고 나가려니 아이가 아빠도 가자고 가자고 해도
끝까지 앉아 버티다가 제가 아이에게
"아빠는 나가기 싫대. 우리끼리 가자"하는 소리 듣고
따라나오대요.
밖에서 10분 놀아주고는 먼저 들어간다고...
그러면서 술 먹고 늦게들어와서 자는 아이를
사랑한다며 쳐다보고 있어요ㅡㅡ
깨있을때 보라고. 자는거 뭐하러 보냐고 했네요.
집안일도 됐고 아이랑만 잘 놀아줘도 좋겠는데
정말 귀찮아해요.
저하고 대화도 없어요.
일상 대화는 당연히 없고 하루동안 아이와 있었던 일 듣는것도 귀찮아하고. 그저 핸드폰...
퇴근하고 자기전까지 말 한마디 안할때도 많아요.
제가 하면 되지않느냐 하겠지요..
애기 어릴때 그날 있었던일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도
안듣고 핸드폰만 보길래 뭐라했더니
그런 이야기는 궁금하지 않다고. 안 듣고 싶다고.
그 뒤로는 어쩌다가 일상 이야기를 하게되도
이야기를 하는 제가 한심하다 느껴지더라구요.

주말에 저는 밥 하고 애 씻기고 정리하고 정신없어 죽겠는데도 꼼짝도 안하다가 목욕 마무리좀 해주라고 하니
마지못해 하고 로션. 옷입히고 또 바로 핸드폰...
좀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아이 목욕 마무리해주고 핸드폰 본거라
"왜? 내 할일 다 하고 본건데?"
....... 할일이 그렇게 간단히 끝난다니....

제가 정리정돈. 청소를 완전 깔끔하게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더럽게 밀려놓지는 않아요.
이 사람도 본인이 할거 아니니 관여 하지도 않구요.
어느정도는 좀 도와주면 좋겠지만
제 할일 아니라니 생색 듣는것도 싫고..
그런데 정서적인 유대감도 없이
그저 껍데기뿐인 가정을 유지하고 있자니...
너무 답답하네요.
도대체 왜 같이 사는지 진짜 모르겠어요.
이 사람은 본인이 밖에 일하는걸로 엄청 대단한거 한다고 생각하는데... 알아요. 돈 벌어서 나눠쓰려니 힘들겠죠. 그런데 돈 문제 따지자면 억울한건 제가 더 크고요.
그동안 일안하고 돈 안벌고 살다가 나때문에
하는것도 아니면서 저런 생색도 짜증나요.
참고 살다가 경제력 만든뒤 터뜨려야지 싶다가도
이왕 결혼 한거 잘 살아보자 싶어
좋게 지내기도 해보고 . 상담이란걸 받아볼까 싶어
시도해봤는데 호의적이지 않았고..
이 가정을 위해 난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데
이 사람을 바꾸기위한 노력까지는 안하고 싶네요.

작년에 잠깐 일을 했었는데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6개월정도 밖에 못했어요.
올해 어린이집을 보내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적응을 너무 힘들어해서 기다리다가
이제야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웃긴건... 남편은 아이를 위해 엄마인 제가 일을
안하고 평생 전업주부였으면 해요.
본인이 바랬던 엄마의 모습을 저에게 기대하는거죠.
나도 내가 바랬던 아빠의 모습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