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한 저녁식사 돈 돌려줘야 하나요?

ㅇㅇ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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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 정서를 잘 모르다보니 제가 큰 실례를 한건지 아니면 저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지 묻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우선 저랑 남편은 맛집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는 부부입니다.아직까지는 아이가 없다보니 다른 딩크족과 마찬가지로 크게 돈 들어가는 곳이 없어서취미생활 (맛집, 여행) 에 넉넉하게 소비하는 편입니다. 

작년쯤 한국에 갔을 때 여행하다가 만난 동생과 몇군데 맛집 투어를 다녔어요.친구가 평소에 함께 맛집을 찾아다닌다는 선배언니도 만나서 다 함께 돌아다녔고이번에 그 언니가 남편과 제가 사는 곳으로 여행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쪽에는 맛집을 잘 모르니까 너희가 좋은 음식점들 좀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얼굴이라도 보자구요. 제가 음식사진을 페북에 올릴때마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언니라서그럼 코스요리하는 음식점에서 저녁이나 함께 할까?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하더라구요. 

보통 별세개 미슐랭 레스토랑은 적어도 30-50만원까지 들고별 하나짜리도 일인당 10-20만원은 잡아야 하기에 너무 비싼건 부담스러울까봐저희 기준으로 가성비 좋은 곳에 예약을 하고 아무래도 이쪽으로 오는 손님들이니까 대접하자는 생각으로한병에 10-30만원하는 와인까지 두병 들고 갔습니다. 

저녁내내 웃고 떠들며 분위기도 좋았고 와인은 잘 모르지만 저희가 가져간건 너무 좋다고 언니의 남편분은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문제는 다 먹고 돈을 내는데 보통 영수증을 가져오면 두부부가 카드 두개를 주고 반반 계산해달라고 하거든요? 근데 웨이터가 영수증을 놓고 간 후에도 카드를 꺼낼 생각을 안하더라구요.그래서 저는 혹시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 못하나 싶어서 현금밖에 안 가져왔으면 현금으로도 계산 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줬는데 아무 대답이 없더라구요. 그러는 중에 웨이터가 카드를 가지러 왔습니다. 원래는 한 사람이 와인을 가져오면 코키지는 다른 사람이 내주는게 예의인데 여긴 코키지가 한병에 삼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라서 와인이 얼마짜린줄 모르는 사람들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놀랄까봐저희가 카드를 주고 반 계산과 코키지 가격까지 저희 카드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웨이터가 그쪽 부부를 보니까 그제서야 언니 남편이 카드를 내밀더라구요. 

전 그때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고 잘 먹었다, 만나서 반가웠다 했고 언니네 부부는 갑자기 피곤한지 영수증에 싸인만 후다닥 해버리고 코트를 가지러 나갔습니다.영수증에 싸인만 하는 걸 보니까 팁은 안 적은것 같아서 슬쩍 보니 역시 팁을 안 적었길래 저희가 그쪽 팁까지 25프로 더해서 내고 일어났습니다.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팁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수도 있고또 가끔 어떤 레스토랑들은 아예 18-20프로 팁을 더해서 영수증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잘 몰라서 그랬겠지하고 말았습니다.

레스토랑에 올때는 저희차로 호텔에서 태워왔는데 계산을 마치고 따라나와보니 코트 받으면서 벌써 택시 불렀다고 가라고 하더라구요.피로가 갑자기 몰려와서 빨리 들어가고 싶나보다 해서 더 귀찮게 안하고 짧게 인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한국에 있는 동생이 선배언니랑 저녁 먹었다면서요? 하고 연락이 왔습니다.많이 비싼 곳에서 먹었냐고 얼마정도 나왔냐고 묻더라구요. 선배언니가 저녁 사준다고해서 갔는데 생각치않게 지출을 너무 많이 해서 화가 많이 났다고 중간에서 좀 난처한것 같더라구요.전 당연히 더치페이인걸로 생각했던거라 놀랐고 코스요리로 일인당 십만원 이하는 없으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생각하고 왔을줄 알았다고 순간 당황스러워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동생도 자세히는 얘기를 안하는데 얼핏앞으로 남은 여행동안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만 먹어야하게 생겼다고 한다며 추궁(?)을 한다고 느낌에 이 동생에게 돈을 돌려달라는듯 하는 말투로 얘기한것 같더라구요. ㅠㅠㅠㅠ 

괜히 동생이 중간에서 난처한것 같아서 그 언니에게 연락을 하고 동생에게 대충 이야기를 들었다고 일단은 사전에 정확하게 가격에 대한 통지를 안해드려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자신들은 둘이 합친 연봉이 팔천이 넘는데도 그렇게 함부로 돈 쓰지 않는다면서너무 돈 개념이 없는거 아니냐고 흥분을 하더니한국에 있을 때 자기가 한번 밥을 샀으니 우리가 살 줄 알았다고 합니다.기억이 안나서 네? 언제요? 했더니 그때 꽁치구이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 언니가 내준것도 까먹고 있다가 나중에 가만 생각해보니 밥 먹고 커피는 제가 산게 기억나더라구요. 남편이랑 한국은 진짜 싸고 맛있는 집이 많다고 정말로 커피값이 점심값보다 더 나왔네, 하고 웃었거든요. 

와인이니 코키지니 팁이니 말해봐야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그냥 말았는데저한테는 직접 돈을 돌려달라고 말은 안하고 다른 사람들은 너희들처럼 생각없이 흥청망청 돈 쓰고 사는거 아니라고 훈계 하듯이 말하고 끝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희부부는 언니네 부부보다 연봉이 몇배가 넘습니다. 근데 평소에 그 언니가 쓰는 물건이나 차 같은걸 보면 저희보다 더 여유롭게 사는 것 같아서 훨씬 더 수입이 높은줄 알았어요. 혹시라도 동생이 돈을 돌려주려고 하면 당연히 못하게하고 저희가 내줄거지만생각해보면 그 언니가 올때도 샤*가방 들고 오고 했는데가방은 그렇게 비싼거 들면서 저녁 한끼가 그게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인가 싶고.남편은 얼마 안하는거니까 그 동생 불편하지 않게 동생편으로 돈 주라고 하는데 우리가 정말 잘못한건가 싶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기분이 찝찝하네요. 


생각같아서는 동생한테 자세하게 얘기해주고 내 입장을 설명할까 하다가도시시콜콜 내가 이거내고 저거내고 하는거 제3자한테 말해봐야 그 사람만 피곤할거같고 만약 돈을 돌려주더라도 돈만 보내고 말지 아니면 돈을 돌려주면서 사과를 해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가격과는 상관없이 한쪽에서 저녁을 대접했으면 다음번에는 다른 쪽에서 대접을 해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