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소개팅으로 이태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소개팅을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처음 본 여성중에 그렇게 말이 잘 통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상대도 제가 괜찮았던지 적극적이었고 몇번 더 본 후 그 사람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죠 나이 28살 먹고 처음 제대로 한 연애였어요. 그래서 서툰점도 많았어요.
서툴지만 귀여워 보였던지 그사람은 절 좋게 봐줬구요 그렇게 7개월정도를 사귀었는데, 사귀는 동안에는 아마 살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던
몇 안되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일이 힘들어도 그 사람을 만나는 날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버텼고,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전 하는 잠깐의 통화가 너무 달콤했어요.
일이 힘들어도 퇴근 후 그 사람을 보려고 가는 길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맛있는것 예쁜것 볼때마다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 있잖아요.
그렇게 마냥 좋았다면 헤어지지 않았겠지만, 저도 처음 하는 연애이다보니 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고, 상대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나 그사람이나 둘다 자신의 의견이 강한 편이거든요.
마치 자석의 N극과 N극같은 느낌이요. 완벽하게 딱 맞는 사람이 없듯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맞춰 나가며 만나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저만 양보하고 져주고 있다고 착각하며 혼자 꿍해있던 것 같아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주지도 못했구요. 그 사람도 서운한 점이 많았을 거고,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배려하고 참아온 것들이 많을텐데 말이죠 둘다 그러한 것들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며 마음 속으로만 삭히고 있었어요. 서로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대화하며 조금씩 풀었어야 할 텐데 헤어지기 한달쯤 전 그 사람이 서운할만 한 일이 있었고 저는 그 마음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어요 상대가 원하는 방식이 있었을 텐데, 제 방식만 고집하고 말았죠.
그사람은 자신의 섭섭함을 감정적으로 어르고 달래주며 풀어주기를 바랐을 텐데
전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같죠.
처음부터 마음으로 달래 줬어야 했는데, 전 좀 늦게 그걸 알아차렸어요
서로 서운함이 풀리지 않던 날, 청계천을 걸으면서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우리가 감정적으로 좋아서 서로 만나는 관계이지, 이성적인 친구가 아니잖아.'
그 말을 들으니 제가 실수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안아주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그때 제가 참 멍청했구나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만날 때 마다 전 그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고, 선물도 해보고 했지만
그 사람은 자기 이번 서운함이 오래갈 것 같다고 하면서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서운한점이 풀리지 않았던지, 마음이 식었다며 헤어지자고 했죠
헤어지기 일주일 전, 이렇게 끌었다간 자기 마음속 서운함이 딱딱해져서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쳇바퀴만 도는 것 같다면서 일주일간 연락을 안하고 해결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죠.
그 일주일동안 온갖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제가 연애하면서 너에게받았던, 네게 참 고마웠던 것들, 미안했던 것들을 편지로 정리해 봤어요.
하지만 일주일 뒤 결과는 이미 마음이 다 식어서 저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며
'좋고 싫은 감정도 아니고, 아 그냥 앞에 앉아 있구나'
'내가 원래 빨리 끓고 빨리 식는 편이야. 좋은 여자 만나'
하면서 인형같은 표정으로 헤어지자고 하는 거였구요. 어느정도 헤어질 거라는 느낌은 왔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오히려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과 받았던 선물들을 정리하다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이런 행복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가 서운함이 쌓여 마음이 식어 헤어지자고 하니,
그때의 그 사람의 표정을 보니 이미 다 상황은 끝난 것 같고....
제가 무엇을 한들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매몰차게, 되도록 빠르게 다 정리하려고 했었어요.
데이트통장이며, 연락처며, 사진, 편지, 그동안 오고갔던 것들이요. 하지만 첫 이별이어서 그런 것인지,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인지 한달 가까이 지나도 마음이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헤어지고 난 후 1주일 뒤
이대로 보냈다간 너무 후회할 것 같아 다시 잡아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안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전화, 카톡 다 차단해 버리더라구요 그 후 그 사람과 연락할 수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매일같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만 쳐다보고 그랬죠. 잘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러다니면서.
프로필사진은 거의 매 주마다 열심히 바꾸면서. 마치 자기 잘 산다고 자랑이라도 하는듯이. 헤어지고 3주 뒤 원래대로였다면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었죠.
헤어지는 자리에서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원래대로 친구들이랑이라도 갈테니
넌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어쩜 그렇게 잔인한 말을 아무런 표정없이 할 수 있나 싶었어요
원래대로였다면 함께 휴가를 다녀왔어야 할 마지막 날.
같이 자주가던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그 사람이 사는 동네에 간 적이 있어요.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 우연히 마주쳤죠.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더라구요.
이미 정리가 다 끝난 사이인데 왜 이제와서 그러냐는 반응이었어요. 꼭한번 다시 만나고 싶었고, 할 말도 많았고 물어보고 싶었던것도 많았지만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정도 했으면 되었다. 이제 다 끝이다 싶기도 한데, 저란사람이 참 미련해서 그런건지 아직도 정리가 안돼요. 아직도 그 사람이랑 같이 듣던 음악이나, 추억이 떠오르면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 눈물이 나네요. 그 사람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일말의 후회도 없을까?
나와의 관계에서 그 정도밖에 좋아하지 않은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2주 전쯤 다시 길게 톡을 보내봤어요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면서 써서 보냈어요.
읽기는 읽었지만 답은 없더라구요.
그랬더니 후폭풍이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만날때부터 항상 즐거워보이는 사진, 여행간 사진, 자기사진만 프사로 올리던 사람이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를 프사로 해놓지를 않나
안하던 인스타를 시작하지 않나
(뭐 지금은 비공으로 바꿔놨더라구요. 팔로잉도 열명 남짓이구요)
미련한 전 또 괜히 의미부여하면서 흔들리게 되더라구요.
그 후 구체적 리액션은 없으니 제 망상인 것 같지만요
그러다 며칠 전 갑자기 현타가 확 오더라구요
문득 거울을 보는데, 두달내내 술에 찌들어 살아서 볼품없어진 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날 이렇게 괴롭히고 있지?'
'그사람은 날 딱 그만큼 좋아한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지기 한달쯤 전부터 저만 보고싶은것 같고, 저만 연락하게되고 상대는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날 만나는것 같고, 만날때 웃음짓기 보단 그사람의 눈치를 보게되고 내가 뭘 어떻게 해주고, 풀어줘야할까 전전긍긍 하게되고 그사람은 저보고 보란듯이 주말마다 자기스케줄로 채워넣고... 저녁에도 회식이다 친구들과 노는중이다 연락도 제대로 안되고.
제가 어느정도 서운할만 한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다른여자 문제나, 폭력적인 행동이나, 술먹고 실수하거나, 연락이 끊기거나
이런건 일절 아니에요)
사과하고 더 잘해주고 싶었고, 그동안 서로의 진심을 내비친 적이 없으니
이를 계기로 더 개선하고 싶었는데.... 상대는 기회를 주지도 않고 끝내버린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와 함께 가기로 했던 여행지.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난 너없어도 이리 행복하다라고 자랑하듯이
시간 날 때 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니
뭔가 저도 참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비록 서툴기도 했고, 서로 안맞는것도 어느 정도 있었고, 둘 다 자기의견이 강한 타입이다 보니
때로는 맞춰가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그렇게 가열차게 몰아내고 아무렇지 않게 싹 씻을 수 있을 정도로 저 못하지 않았는데.
정말 이 사람 하나만 봤고, 어떤 말썽도 부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 연애를 통해서 한 사람을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수 있었고,
비록 헤어졌지만 제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배려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빨리 다른사람 만나라고 그래요.
세상에 여자 많다고. 인연이 아니었던 거라고. 아직 시간이 충분히 흐르지 않아서일까요. 전혀 마음이 내키지가 않네요. 아직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재회했다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 아직도 지나가다 예쁜 꽃들을 보면 사다 선물해주고 싶고,
어디 맛있다더라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가고싶고 그래요. 지금이라도 만나면 두팔벌려 안아줄 수 있을것 같고, 그동안 많이 서운했겠다고, 내가 부족해서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혼자 일기도 쓰며 생각을 정리해 보고, 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놀아도 봤는데도
마음을 접을수가 없네요. 이정도 했으면 된거겠죠...?? 더 이상 미련갖지 말고 마음 다잡은 후 새로 시작해야 하는거겠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잊고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거겠죠? 시간이라는게 결과는 확실한데 그 약빨이 참 느리게 듣네요 아직도 보고싶기도 하고....
헤어진지 두달, 넋두리좀 늘어놓아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헤다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어서 넋두리좀 늘어놓을까 해요
긴글이지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소개팅으로 이태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소개팅을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처음 본 여성중에 그렇게 말이 잘 통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상대도 제가 괜찮았던지 적극적이었고 몇번 더 본 후 그 사람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죠
나이 28살 먹고 처음 제대로 한 연애였어요. 그래서 서툰점도 많았어요.
서툴지만 귀여워 보였던지 그사람은 절 좋게 봐줬구요
그렇게 7개월정도를 사귀었는데, 사귀는 동안에는 아마 살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던
몇 안되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일이 힘들어도 그 사람을 만나는 날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버텼고,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전 하는 잠깐의 통화가 너무 달콤했어요.
일이 힘들어도 퇴근 후 그 사람을 보려고 가는 길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맛있는것 예쁜것 볼때마다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 있잖아요.
그렇게 마냥 좋았다면 헤어지지 않았겠지만,
저도 처음 하는 연애이다보니 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고, 상대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나 그사람이나 둘다 자신의 의견이 강한 편이거든요.
마치 자석의 N극과 N극같은 느낌이요.
완벽하게 딱 맞는 사람이 없듯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맞춰 나가며 만나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저만 양보하고 져주고 있다고 착각하며 혼자 꿍해있던 것 같아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주지도 못했구요.
그 사람도 서운한 점이 많았을 거고,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배려하고 참아온 것들이 많을텐데 말이죠
둘다 그러한 것들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며 마음 속으로만 삭히고 있었어요.
서로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대화하며 조금씩 풀었어야 할 텐데
헤어지기 한달쯤 전 그 사람이 서운할만 한 일이 있었고 저는 그 마음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어요
상대가 원하는 방식이 있었을 텐데, 제 방식만 고집하고 말았죠.
그사람은 자신의 섭섭함을 감정적으로 어르고 달래주며 풀어주기를 바랐을 텐데
전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같죠.
처음부터 마음으로 달래 줬어야 했는데, 전 좀 늦게 그걸 알아차렸어요
서로 서운함이 풀리지 않던 날, 청계천을 걸으면서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우리가 감정적으로 좋아서 서로 만나는 관계이지, 이성적인 친구가 아니잖아.'
그 말을 들으니 제가 실수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안아주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그때 제가 참 멍청했구나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만날 때 마다 전 그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고, 선물도 해보고 했지만
그 사람은 자기 이번 서운함이 오래갈 것 같다고 하면서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서운한점이 풀리지 않았던지, 마음이 식었다며 헤어지자고 했죠
헤어지기 일주일 전, 이렇게 끌었다간 자기 마음속 서운함이 딱딱해져서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쳇바퀴만 도는 것 같다면서 일주일간 연락을 안하고 해결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죠.
그 일주일동안 온갖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제가 연애하면서 너에게받았던, 네게 참 고마웠던 것들, 미안했던 것들을 편지로 정리해 봤어요.
하지만 일주일 뒤 결과는 이미 마음이 다 식어서 저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며
'좋고 싫은 감정도 아니고, 아 그냥 앞에 앉아 있구나'
'내가 원래 빨리 끓고 빨리 식는 편이야. 좋은 여자 만나'
하면서 인형같은 표정으로 헤어지자고 하는 거였구요.
어느정도 헤어질 거라는 느낌은 왔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오히려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과 받았던 선물들을 정리하다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이런 행복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가 서운함이 쌓여 마음이 식어 헤어지자고 하니,
그때의 그 사람의 표정을 보니 이미 다 상황은 끝난 것 같고....
제가 무엇을 한들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매몰차게, 되도록 빠르게 다 정리하려고 했었어요.
데이트통장이며, 연락처며, 사진, 편지, 그동안 오고갔던 것들이요.
하지만 첫 이별이어서 그런 것인지,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인지
한달 가까이 지나도 마음이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헤어지고 난 후 1주일 뒤
이대로 보냈다간 너무 후회할 것 같아 다시 잡아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안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전화, 카톡 다 차단해 버리더라구요
그 후 그 사람과 연락할 수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매일같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만 쳐다보고 그랬죠.
잘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러다니면서.
프로필사진은 거의 매 주마다 열심히 바꾸면서. 마치 자기 잘 산다고 자랑이라도 하는듯이.
헤어지고 3주 뒤 원래대로였다면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었죠.
헤어지는 자리에서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원래대로 친구들이랑이라도 갈테니
넌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어쩜 그렇게 잔인한 말을 아무런 표정없이 할 수 있나 싶었어요
원래대로였다면 함께 휴가를 다녀왔어야 할 마지막 날.
같이 자주가던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그 사람이 사는 동네에 간 적이 있어요.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 우연히 마주쳤죠.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더라구요.
이미 정리가 다 끝난 사이인데 왜 이제와서 그러냐는 반응이었어요.
꼭한번 다시 만나고 싶었고, 할 말도 많았고 물어보고 싶었던것도 많았지만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정도 했으면 되었다. 이제 다 끝이다 싶기도 한데,
저란사람이 참 미련해서 그런건지 아직도 정리가 안돼요.
아직도 그 사람이랑 같이 듣던 음악이나, 추억이 떠오르면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 눈물이 나네요.
그 사람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일말의 후회도 없을까?
나와의 관계에서 그 정도밖에 좋아하지 않은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2주 전쯤 다시 길게 톡을 보내봤어요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면서 써서 보냈어요.
읽기는 읽었지만 답은 없더라구요.
그랬더니 후폭풍이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만날때부터 항상 즐거워보이는 사진, 여행간 사진, 자기사진만 프사로 올리던 사람이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를 프사로 해놓지를 않나
안하던 인스타를 시작하지 않나
(뭐 지금은 비공으로 바꿔놨더라구요. 팔로잉도 열명 남짓이구요)
미련한 전 또 괜히 의미부여하면서 흔들리게 되더라구요.
그 후 구체적 리액션은 없으니 제 망상인 것 같지만요
그러다 며칠 전 갑자기 현타가 확 오더라구요
문득 거울을 보는데, 두달내내 술에 찌들어 살아서 볼품없어진 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날 이렇게 괴롭히고 있지?'
'그사람은 날 딱 그만큼 좋아한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지기 한달쯤 전부터
저만 보고싶은것 같고, 저만 연락하게되고
상대는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날 만나는것 같고,
만날때 웃음짓기 보단 그사람의 눈치를 보게되고
내가 뭘 어떻게 해주고, 풀어줘야할까 전전긍긍 하게되고
그사람은 저보고 보란듯이 주말마다 자기스케줄로 채워넣고...
저녁에도 회식이다 친구들과 노는중이다 연락도 제대로 안되고.
제가 어느정도 서운할만 한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다른여자 문제나, 폭력적인 행동이나, 술먹고 실수하거나, 연락이 끊기거나
이런건 일절 아니에요)
사과하고 더 잘해주고 싶었고, 그동안 서로의 진심을 내비친 적이 없으니
이를 계기로 더 개선하고 싶었는데.... 상대는 기회를 주지도 않고 끝내버린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와 함께 가기로 했던 여행지.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난 너없어도 이리 행복하다라고 자랑하듯이
시간 날 때 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니
뭔가 저도 참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비록 서툴기도 했고, 서로 안맞는것도 어느 정도 있었고, 둘 다 자기의견이 강한 타입이다 보니
때로는 맞춰가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그렇게 가열차게 몰아내고 아무렇지 않게 싹 씻을 수 있을 정도로 저 못하지 않았는데.
정말 이 사람 하나만 봤고, 어떤 말썽도 부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 연애를 통해서 한 사람을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수 있었고,
비록 헤어졌지만 제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배려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빨리 다른사람 만나라고 그래요.
세상에 여자 많다고. 인연이 아니었던 거라고.
아직 시간이 충분히 흐르지 않아서일까요. 전혀 마음이 내키지가 않네요.
아직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재회했다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
아직도 지나가다 예쁜 꽃들을 보면 사다 선물해주고 싶고,
어디 맛있다더라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가고싶고 그래요.
지금이라도 만나면 두팔벌려 안아줄 수 있을것 같고,
그동안 많이 서운했겠다고, 내가 부족해서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혼자 일기도 쓰며 생각을 정리해 보고, 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놀아도 봤는데도
마음을 접을수가 없네요.
이정도 했으면 된거겠죠...?? 더 이상 미련갖지 말고 마음 다잡은 후 새로 시작해야 하는거겠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잊고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거겠죠?
시간이라는게 결과는 확실한데 그 약빨이 참 느리게 듣네요
아직도 보고싶기도 하고....
둘이 자주 같이 가던, 소개팅 애프터때 자기 단골집이라며 소개해준 작은 바에서
혹여나 마주치지 않을까 하며 매 주마다 가보기도 했지만
저랑 헤어진 다음 한번도 안왔다고는 하더라구요...
열흘동안 연휴 시작에, 그 사람은 아마 곧 친가로 내려가겠지만
시간이 지나 처음보다는 감정의 크기는 작아졌다고 느끼면서도
아직도 정리가 안되어 길게 넋두리 해봤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