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런 혐오가 별로 없으니 음슴체로 최대한 간추려 쓸게요.
현재 결혼한지 3년차.
갈수록 남편이 이뻐짐.
결혼 초기에는 이쁘다가도 싸우면 꼴보기 싫을 때도 있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거의 맨날 이쁜듯.
결혼 직전에 꽤 심한 우울증이 있었음.
항상 죽을까 어쩔까 이런 소리를 달고다니고 엄마랑 전화만 하면 울어서 엄마가 시도때도 없이 나땜에 서울 올라왔었음
결혼하고 1년만에 우울증 거의 없어졌고 지금은 항상 행복한 상태 ㅋ
아빠가 어릴때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가끔 갑자기 눈물남. 명절 가까워지고 그러면...) 그 후로 주변에 엄마나 동생이 연락이 30분만 안 닿아도 미친듯이 울고 전화 10번씩 하고 경찰에 신고해서 울면서 엄마가 행방불명이라고 막 미친듯이 닥달해서 엄마집에 경찰이 찾아가고 그런 적도 있음... 뭔가 정신병적인 증세인듯...
결혼 후에 한 달쯤 됐나 남편이 집앞에 과자 사먹으러간다고 카톡 남겨놔서 전화 했는데 남편 폰 전원이 꺼져있는거임. 진짜 별의별 무서운 상상이 다 들면서 울면서 집 앞을 ㅁㅊㄴ처럼 헤매고 다니고 시댁이랑 울엄마한테도 남편이 없어졌다고 울면서 전화함. 경찰서에 전화를 할까말까 고민 중에 남편이 과자 사들고 들어옴. 펑펑 울면서 너무 불안했다 전화까지 꺼져있고 죽은줄 알았다 막 그랬음. 그 후로 3년간 거의 나를 스토킹 수준으로 같이 붙어다녀줌 ㅋㅋㅋ 술도 안 먹고 친구도 무조건 부부동반으로 나까지 데려가야 만남. 그덕인지 다행히 지금은 이 불안증도 거의 없어짐.
엄마하고 연락이 안 되면 옛날에는 미친듯이 계속 받을 때까지 전화를 돌렸는데 옆에서 남편이 "에이 자기야 어머님 사우나 가셨나보다 ㅎㅎ 좀 이따 같이 전화드리자" 하면 너무 믿음이 가면서 별일 없겠지 하고 안정이 됨.
자기 부모가 애틋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울엄마는 진짜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궂은 일은 다 하시면서 힘들게 나랑 동생 키워주심. 근데 성격적으로는 나랑 정말 안맞음. ㅋㅋ 애증의 관계임. 떨어져있으면 너무 보고 싶은데 막상 만나면 투닥투닥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싸움.
결혼하고 나니 엄마랑 싸우고 있으면 남편이 슬그머니 들어옴. 그럼 싸움이 극적으로 끊기고 다같이 하하호호 모드가 됨 ㅋㅋㅋ 그래도 안 끊기면 남편이 어머님 편 들어주고 방에 와서는 나 달래줌. 이거 진짜 넘 좋음 ㅋㅋㅋㅋ
선 봐서 결혼했는데 첫 만남 때 하는 행동이 조심조심 여성스러운거임 ㅋㅋ 얼굴도 하얘서 여자같이 곱게 생김. 난 솔직히 맘에 안 들었음. 그때까지 취향이 상남자여서 좀 남자답게 날 리드해주고 그런걸 원했었음. 그래서 중매해주신 분께 "여성스러운 부분이 좀 맘에 안 드네요. 남자다운걸 좋아해서요" 하고 메세지 보냄. 그걸 전달을 했나봄. 근데 남편이 그 말을 듣고 하나도 기분도 나빠하지 않고 쿨하게 "그래요? 난 여성스러운게 내 장점인데? 그걸 못 보는게 더 안타깝네요." 라고 했다고 말이 전달옴 ㅋㅋ 근데 이상하게 그 부분에서 매력에 확 끌림 ㅋㅋ 이런 반응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 해서 그런가.
어쨌거나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의 여성스러운 부분에 200퍼 만족함. 난 주방에 들어가지도 않음 ㅋㅋ 남편 취미가 요리인데 토나오게 요리 잘 함 ㅠㅜ 울 엄마가 한 번 먹고나서 나한테 귓속말로 "다시는 X서방 앞에서 내가 요리한다고 설치면 안 되겠다" 함 ㅋㅋㅋ 조카도 우리집 와서 남편 스파게티를 먹고 가더니 그림일기에 "울 엄마 스파게티보다 형부 스파게티가 조금 더 맛있었다" 막 이렇게 썼다고 이모가 사진 찍어 보내줌 ㅋㅋ 한식 중식 양식 가리지 않고 다 잘함.
엄마가 혼자 살다보니 외로워함... 딸로서 신경 엄청 쓰이지만 신혼집에 막 자주 부르기가 뭐했음 ㅠ 근데 남편이 흔쾌히 일주일에 이틀씩 묵으셔도 된다고 허락해줌 ㅜㅜ 나같으면 시부모가 이틀씩 와서 주무시면 미친듯이 스트레스 받을듯. 근데 아무소리 안하고 남편은 자연스럽게 잘 지내줌. 그러다보니 나도 시댁에 뭐라도 하고싶음 진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부모님과 밥먹으러 가거나 어디 산책이라도 감. 그러면 시부모도 효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주시고 남편도 나한테 고맙다고 이뻐해줌 ㅋㅋㅋ
이제 장점은 다 썼으니 단점 써봄
남편은 다 좋은데 게임을 좋아함.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겠는데 한 판 하면 하여간 30분씩 걸림. 한 시간씩은 하는 편. 아예 못 하게는 하지 않고 시간 정해주면 +-10분 이내로 맞춰서 끝내고 나랑 놈. 이젠 그냥 그러려니 ㅋㅋ
난 정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남편은 정리 잘 못 함. 그래서 아예 조그만 옷장을 주고 그안에서 니맘대로 해라 해버림.
뭐 이 정도?
얘기하고 싶은건 결혼할 때 상대 부모님을 잘 살피라는거
결혼이 판에서 말하는것처럼 끔찍한 경우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근 1년을 눈팅하다 용기내서 써봄.
다들 남자 여자 서로 헐뜯기만 하니...
소심해서 나나 울남편 욕하면 금방 지울지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