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딸인데 명절에 전부치는분 있나요?

아오2017.10.02
조회108,283

안녕하세요 23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석이 곧이라 저같은 분이 있을까 해서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푸념좀 해보려고 합니다... 알딸딸한 상태이므로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효자 아빠를 둔 딸이라 초중고등학교땐 거의 매주 시골에 농사를 도와주러 갔었고, 명절땐 작은엄마들과 매번 제사상을 차리러 할아버지집에 내려갔습니다. 제작년부터는 엄마가 가게를 내셔서 명절에 가게를 보셔야하니까 저 혼자 가서 음식 하는걸 도왔는데, 이번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업준비도 해야하고 친척들의 '취업은 어떻게 할거냐'는 잔소리도 듣기 싫어서 아빠에게 이번 명절엔 가고싶지 않다고 했더니 아빠가 '너가 안가면 이번 명절에는 누가 음식을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아빠와는 일주일째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빠는 평소에는 정말 자상하시고 집안일도 잘 하시지만, 유독 명절이나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사실 큰집에 내려가기는 항상 싫었는데. 큰상과 작은상이 따로 차려져있어서 갈비찜같은 음식은 큰상에만, 작은상에는 며느리들과 제가 앉는데 나물이나 김치같은 음식밖에 없고 그마저도 좁아서 작은엄마들은 식구들이 밥을 다 먹은 후에야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갈비찜 진짜 좋아하는데....식사 중에도 남자들이 뭐 더 가져다달라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가져다줘야하고... 예전에 반찬좀 더 가져다달라고 하던 큰아빠에게 직접 가져다 드시라고 했다가 버릇없다고 할머니께 한참을 혼나고 울면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시집살이 겪어왔을 할머니께서 나서서 그러니까 더 서럽고... 밥 먹고있는데 자기들 다 먹었다고 과일좀 깎아오라고 하고, 커피 좀 타오라고 하고... 제가 저희 항렬중에서는 가장 맏이인데 용돈은 저보다 두살 어린 남동생을 더 많이 주시고.. 왜냐고 물어봤다니 남자들은 돈 쓸데가 더 많대요.. 진짜 때려버리고싶어요...

제가 거의 중학생때부터 명절때 전을 부치기 시작했으니까 근 10년이 되는건데, 명절 끝나고 항상 아빠한테 이런게 너무 싫다고 말을 해도 그때 뿐입니다. 다음 명절때 또 아빠랑 싸우고 대충 넘어가고 그 다음 명절때 또 싸우고.
아빠만의 잘못이 아니란건 알지만 사실 아빠가 제일 미워요. 옆에서 뭐 시킬때 제 편 한번이라도 들어주면 제가 조금은 덜 힘들텐데. 그래서 전 이 명절을 10년 겪으면서 결혼은 절대 안해야겠다 항상 다짐해왔는데, 이제 취업할 나이가 되니까 아빠가 결혼 얘기를 꺼내세요. 그때마다 제가 결혼 안하겠다고 하면 왜 그런얘기를 하냐며 저를 나무라세요. 제가 왜 결혼을 안하기로 다짐했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보시는걸까요...? 제가 만약. 진짜 만약 누군가와 결혼하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조금 손해봐도 결혼할수 있겠다 생각해서 결혼하고 이런 명절을 겪는거라면 그나마 10퍼센트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것 같지만, 저는 딸이잖아요.. 제가 이 집안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에 태어나고 싶었던것도 아닌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게 너무 짜증이 나요.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아빠가 말하는 여기를 탈출하는 방법이 다른 남자 집에 시집을 가는 것 뿐이라는 것도 너무 화가 나요.

아빠가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가 너무 알고싶어요. 내가 자기 딸이니까 명절때 데려가서 일을 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 제가 사실 고등학교때 공부도 잘했고 대학교도 잘 간 편이라, 여태까지는 자랑하고 싶어서 저를 데려가시려고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아빠의 '너가 안가면 음식은 누가 하니'라는 말을 듣고나니까 그것도 딱히 아니었던것 같아요. 진짜 일 시키려고 여태 명절때 데려가셨나..? 할아버지 할머니도 제 사촌동생들(남자들)만 좋아하시고 절 딱히 좋아하시는 편은 아니거든요..

횡설수설 했는데 아무튼... 명절이라 며느리분들 푸념하시는 글은 종종 올라오는데 저같은 분들은 혹시 없나 해서 올려봤어요... 저는 아무튼 이번 추석 절대 시골 안내려갈거고 제가 안내려간다니까 엄마가 내려가신다고 가게 봐줄 아르바이트생 구하고 있어요.. 엄마는 곤란해하시기는 하지만 그동안 저 고생했다며 그럴수 있다고 딱히 별 말은 안하세요. 아빠는 아직도 뚱해있지만... 명절은 대체 왜 있고 제사는 왜 있는걸까요..? 우리집은 딱히 조선시대때 양반 가문도 아니었는데.. 아무튼 다른 분들은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라요... 읽어주신 분 있으면 감사했습니다!





댓글 116

ㅇㅇ오래 전

Best개족보집안이네 진짴ㅋㅋㅋ 제사는 장남이 준비해야지 왜 작은아들의 딸을 시키냐 그놈의 고추는 잘라버려야 될듯.

오래 전

Best명절에 일시킬려고 딸낳으셨는지 물어보세요.

ㅉㅉ오래 전

Best쓰니가 맘적으로 해도 괸찮으면 하는건데 부당하다고 느끼면 하지마요. 그거 굳이 꼭 해야될이유 없구요. 본인도 성인이니 사리판단 할수있잖아요. 적당히 도와주되 여기서 더나가면 기분더러울꺼 같으면 스톱해야죠.

ㅇㅇ오래 전

쓰니는 탈출했나요? 저도 글쓴이랑 비슷한 아빠때문에 비혼주의인데도 대리효도에 극성인 아빠라서 명절마다 가서 전부치고있어요ㅠ 미칠것같아요 친가 친척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ㅠ 특히 할머니랑 사기꾼고모때문에 가정불화생기네요...

ㅇㅇ오래 전

네 저요...제가 그랬네요. 제나이 40되고보니 그거 다 기억못..안하시고 유산은 장남줘야지...하세요 ㅋㅋㅋ 한국에 태어난 내죄지 누굴탓하나.하하. 이너피스~~~했지요...그뒤로 명절당일 점심직전에 가서 점심먹고 저녁먹기전에 내집에 와요. 집안대소사?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장남한테 말씀하시라고 전화끊어요.

ㅠㅠ오래 전

저도 그래요... 명절증후군을 결혼 하기도 전에 앓고 있네요 어렸을때 부터 전부치는거 조금씩 돕긴 했어요 근데 커가면서 보니까 온통 일은 며느리들이 다하고 있고 남자들은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음식 차리고 있는 작은엄마들 한테 뭐가져와라 배고프니 밥차려라 이 지랄 하고 앉아있고ㅠ 이제는 같이 도와주던 친척언니가 결혼해서 저라도 도와야해요ㅠㅠ 할머니도 손하나 까딱 안하고 시키기만 하고... 명절 때 안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엄마 일하는거 불쌍해서 가서 전 다부치고와요.. 허리숙여가며 일하고 몸쑤신데 밥상 차려주고 설거지 다하고... 조상은 누구네 조상인지 다차려놓은 제사상에 절만하는 남자들만 있고 진짜 진절머리 나요 조상덕본 사람은 해외가있다는 말도 있는데 대체 절은 왜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게 제사제사 조상조상 거릴꺼면 본인들이 상차리고 음식하고 모시던가 ㅡㅡ 너무 일찍 현실을 알아버려서 나중엔 시댁 잘만나서 가야겠어요....

dd오래 전

진짜 너무 공감되서 댓글쓸라고 비밀번호 찾았어욬ㅋㅋ 딱 우리집이 이래요. 저는 진짜 유치원?때부터 멋 모르고 제사음식하는데 옆에 붙어서 했죠. 며느리라고는 우리 엄마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사 전 뿐만이 아니고 송편에 만두에 한 대야씩 합니다... 사람도 없는데 말이에요. 또 어이없는게 남자형제들은 부엌 문턱을 밥먹을때 말곤 넘지도 않아요 ㅋㅋㅋ 도착하자마자 자고 먹고 자고.. 진짜 너무 화가나서 2년 전쯤에 집까지 나가봤어요. 근데 우리아빠도 너무 효자인지라 그냥 너가 참아라 할머니 얼마나 사신다고 이러고 말았네요 ㅎ 이번 추석은 아예 안가려고 버티니까 남자형제들이 씩씩거리면서 끌고 가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저 뒷문으로 도망가서 밖에서 외박했어요... 남자형제가 막 전화에 문자에 지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는둥 진짜 무슨 종년도 아니고... 글쓴이분도 강하게 나가셔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권리를 지키려고 해야되요. 안그러면 시집갈때까지 그럴겁니다...

ㅡㅡ오래 전

저 아래 ㅅ씨!본인도 큰소리 못치면서 누구한테 망할 것이라며 욕설이시죠? ㅅ씨도 ㅅ씨 집안 남자들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주제에 사돈 남말 하시네요. 본인이나 큰소리 치고 뒤집어 엎고 말씀하시지! 본인도 찍소리 못하는 주제에 글쓴님한테 미친년이라고 욕할 자격 없습니다.

오래 전

제 얘긴 줄..... 저도 20살 때부터 제사음식 했는데 이게 당연한 줄 알더라구요ㅡㅡ 심지어 저 고시 공부할 땐 시험 100일 잔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시간맞춰 집 와서 혼자 전 부친 적도 있어요.

ㅡㅡ오래 전

제사없고 가부장적이지 않는 집에 시집가서, 명절에 그집 며느리니 못간다고 하고 여행이나 가세요.. 저도 제사없고 가부장적이지 않는 시댁이라 명절인데도 지금 누워서 폰하네요. 내일 추석당일은 호텔뷔페 갈거고, 공연이나 보러다녀요.. 시부모님도 놀러가신다고 오지말라시네요. 주위에 이런 시댁 생각보다 많으니 잘 찾아보세요.ㅎㅎ

아오짱남오래 전

내 얘기같아서 댓글남김. 제가 26살까지 글쓴이하고 똑같이 삼. 중고등학교때도 명절 전날에 전부칠라고 일복을 가져감ㅋㅋㅋㅋ심지어 우리아빠 일곱명 중에 넷째임, 큰집이 성묘/제사안한대서(종교이유아님, 큰아빠가 죽은이후 며느리가 거부)자기가 첫째 몫한다고 시작함. 근데 엄마랑 나랑 내동생까지 여자들만 죽어남, 26살에 취직했고 정신차림. 처음 명절에 안가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빠랑 겁나싸웠고 2년정도는 명절 때 마다 집안분위기싸늘해짐. 저 이제곧 서른되는데 이제명절때마다 그냥 혼자 해외여행다니고 아빠도 뭐라안하심. 그리고 이번에도 해외여행 혼자갑니다. 동생은 그냥 집에서 쉬고요.얼마전엔 가족끼리 외식하는데, 아빠가 세대가 많이 변했다고 느낀다고 절 이해한다고도 하심, 근데 엄만 아직 제사준비 하고 엄마아빠 둘이서 거의 다 준비하십니다. 전 죽고나서하는 효도는 효도아니라고 하면서 안 도와드려요 쓰니가 못끊어내면 결혼하기전까지 그 짓합니다. 결혼해서도 오라고할수도있음. 제가 장녀인데 부모님한테 착한 딸 되려고 진짜 노력한 사람임. 명절에 전부치고 친척들 받고 2박3일 희생하는게 부모님께하는 효도라고 판단하자마자 관뒀음. 관둬요. 더 늦음 빼도박도 못해요.

물음표오래 전

여기도 있어요 ㅋㅋ 우리집이요 ㅋㅋㅋ 우리집은 ...ㅋㅋㅋ 며느리만 죽어라 일시키는 집이라 ..딸들이 안도와주면 우리 엄마가 고생하니까 ... 다 명절마다 전하고 튀김하고 며느리 딸들과 며느리가 다 해요 ㅋㅋㅋㅋ 그렇게 다 곱게 차려두면 ㅋㅋㅋ 시누님과 시누딸이 와서 가만히 앉아서 다 쳐묵 쳐묵 하고 가요 ㅋㅋㅋㅋ시누 따님은 지 엄마가 시누라고 지도 시누인줄 아나 ㅋㅋㅋ 어른들이 ... 상차리고 있는데 수저하나 놓는 꼴을 못봄 ㅋ 이 따위 집구석 짜증나서 ㅋㅋㅋ설에 대판하고 ㅋㅋㅋㅋㅋ 1년 넘게 얼굴 안보고 있는데 ㅋㅋㅋㅋ 효자 아드님은 ㅋㅋ 본인 부인이랑 딸 무시당하는거 모르고 ㅋㅋㅋ 가서 무릎 꿇고 빌라 하더라구요 ... 방법이 없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요 ㅜㅠ

Roger오래 전

여자들이 일하고 여자들이 작은 상에서 밥먹는것까지 우리집이랑 같음 ㅇㅅㅇ 언니들도 다 작은상에서 먹음. 근데 맛있는 건 다 큰상ㅋㅋㅋ 그래서 난 아빠 무릎에 앉아 밥먹음요(물론 비집고 들어가면 자리가 곧 생기니까ㅎ). 스무살정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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