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심청이`이야기 듣고 소름이 끼친 독일남

흥미돋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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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심청에게 '효'외에 다른 감정은 없나? 


처음 이 얘길 들었을 때 나는 사실 소름이 끼쳤다. 특히 대부분 한국인들이 이 얘기가 어린이들에게 아주 고결하고 교육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인간을 산재물로 바치는 것을 한마디 비판 없이 미화하고 있는 것은 제쳐놓고라도, 더 도착적으로 느껴진 것은 한국에서 좋은 아이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의 근본적인 메시지였다.

역시 그리 좋다고 생각될 것이 없는 서양의 동화들은 보통 가난한 소녀가 왕자와 결혼하거나(신데렐라), 겉모습 말고 그 속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라는 얘기(미녀와 야수)

 혹은 낯선 사람에게서 사탕을 받지 말라(헨젤과 그레텔)는 얘기 등을 다루지만, 부모를 위해 자식에게 희생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이야기는 하나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심청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는 욕망 외에 다른 감정은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자신의 인생도 아버지를 섬기는 데 쓰는 것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녀는 단순히 부모의 소유물로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그렇게 이용되는 것도 괜찮아 보일지 모른다. 

그것은 이 이야기가 아이들을 즐겁게 하거나 삶의 어려움에 대해 용기를 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증거다.

대신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사고 방식을 조작하여 부모에게 순종하도록 만들고, 삶의 목적은 자신보다 부모님을 위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많은 한국 부모들은 이런 희생을 평범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심정을 배워오게 된다.

그럼 처음 언급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효에 대대 "아이들이 부모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느낌"이라고 한 내 정의는 좀 모자란 것 같다. 심청의 아버지는 분명 심청에게 희생하라고 명령한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보다 이 부자연스럽고, 여기서는 자기 파괴적이 된 행동의 근본은 죄책감에 있다 (사랑은 전혀 관계 없는 감정이고, 공포도 답은 아니라 죄책감에 제일 가깝다).

마치 한국의 아이들은 부모가 생명이란 선물을 준 데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배우게 되는 것과 같다. 어쩐지 웃기는 얘기 아닌가. 선물이란 정의상 공짜인데 그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면 선물이 아니라 구매에 가깝지 않은지.


하지만 아이들이 자기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의해 태어났다는 점을 보면 아이가 자신의 생을 구매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거기서 사실 선택을 하는 것이 부모라면,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에 따르는 모든 의무들을 감당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여기에는 출산의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으로는 음식, 집을 제공하고, 아이의 정서적 안녕까지 보살피는 의무들이 모두 포함된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258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