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제사 준비 중 남의집 조상이라고 했다가....

ㅇㅇ2017.10.03
조회60,216
이 본문은 어제 쓴 글이었는데
오늘 아빠가 이 일로 엄마가 딸편을 들었다고
강변 난간에서 엄마 목을 졸랐어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그만뒀구요
http://m.pann.nate.com/talk/338986956
여기에 새로 글을 자세하게 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조언 좀...절실히 부탁드립니다.




먼저 방탈 죄송해요

저희집 부모님은 연세가 50대후반 이세요.

그 세대 여느 부모님들처럼 아빤 가부장적이시고
엄만 그런 아빠한테 별 말없이 순종적이시죠.

기억은 안나지만....유치원생, 그 어린 나이에도 엄마 시집살이하는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유난히 엄마에게 애틋하고, 아빠가 조금이라도 시집얘기나 엄마한테 잘못하는걸 보면 제가 더 날카로워지고 해요.
(할머닌 같이 사셨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때쯤 돌아가셨어요)

그 시대 사고상으로 제가 이해를 해야하는 걸까요?
20대인 제가 이해하기에 아빠는 너무 부당하고, 불합리하고, 낯설어요.

아빠랑 술 한 잔 하면서 얘기가 나오면,
아빠 당신은 엄마가 자기 어머닐 싫어하는게 너무 싫대요.
아니......본인 어머니가(제겐 할머니) 자기 마누라한테 한건 생각도 안하고 그저 자기 어머니가 고생해서 나를 이만큼 키워놨는데...하며...
울 아빠는 할머니 생각하면 애틋한거죠.

엄마는 타지에서 아빠 하나만 보고 넘어왔는데
친구도 친정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더니
집에선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키고
사랑하는 남편은 내편은 커녕 중간역할도 못하고
왜 우리 엄마랑 사이가 안좋냐 비위도 못맞춰주냐 구박했을게 뻔하죠.


서론이 길었네요.
금방 있었던 얘길 해볼게요.

올 추석을 맞아 제사음식하는데
저희집은 저희집 식구끼리만 제사를 지내서 모든 음식은 엄마 몫이에요.
아빠는 생선 구워오는 미션을 받아 아빠 아지트인 주말농장으로 가셨고,
엄만 혼자 아침부터 전이며 튀김, 나물, 국, 수육, 기타 각종 음식들을 준비하셨죠.
그리고 뒷정리까지 모든게 좀 전에 끝나고 이제 막 쉬던 참이었어요.

점심식사하러 집에 온 아빠가
쇼파에 앉아 쉬고있는 엄마보고
한게 도대체 뭐있냐고, 뭘했다고 그러냐고
짜증을 내셨고,
아침부터 엄마가
허리야, 어깨야 하시며 쉴틈도 없이 분주히 음식 준비하시는걸 본 저로서는 그런 아빠를 이해할수도 없었고 분노가 치밀더군요.

제가 (엄마입장으로는) 남의집 조상인데 왜 이런 소리듣고도 하냐며, 앞으론 아빠한테 다 맡기자며 말하니

그때부터 제게 온갖 폭언과 욕을하며
왜 남의집 조상이냐?
니가 어디서 났는데 그런 소리냐
시집가서 그런 소리하면 소박맞는다
가정교육 그따위로 시켰냐
한껏 퍼부으시고는 나가셨네요.

저는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이런 상황이 오면 손이 떨리고 눈물밖에 안나와서 아무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었어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에요.
아빠에게 제사란 너무나 당연한거고
그 모든 수고로움은 엄마 몫이죠.

당연한 것이기에, 그 어떤 고마움이란 있을 수도 없구요.

엄마는 제게 말이 통하는 사람에게 말을 해야지
아빠는 자기가 뭘 잘못한줄도 모른다...

이미 해탈하신거죠.
그 말이 저는 더 속상하고,
혼자 외로웠을 엄마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제가 아무리 무슨 말을 해도 아빠는 이해조차 못하세요.
세대의 간극인건가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겠죠?
가부장적 아빠와, 해탈하고 순종적인 엄마의 모습.

시대는 변했고,
생각도 변했기에
저는 더더욱 아빠를 이해할 수 없고
그런 아빠를 보고자라서 결혼도 하기싫어졌어요.


댓글 23

오래 전

Best아빠 앞에서 그 말 하세요. 아버지가 엄마한테 하는짓 보며 제사때 엄마만 일시키고 고생시키는거 봐와서 아빠같은 남자 만날까 무서워 시집가기 싫다고. 이게 제일 효과적임. 그리고 다음 명절에 엄마데리고 여행이라도가요. 아빠 혼자 제사 지내라고. 요즘 전이며 제사음식 마트에서 다 팔아요.

소오름오래 전

우리 친가는 시집살이는 없었음. 아빠가 막내라 그 때는 이미 할머니가 힘이 다 빠지시기도 했고... 그렇지만 아빠가 문제임. 독박육아,아빠의 폭언이 문제였다고 생각함. 울아버지는 사회적으로는 평범한 회사원이어서 잘 모르겠으나,자기 집안에서 늘 무시당하고 인정 못받고 살았고 그 인정욕구를 엄마한테 쏟음. 그런데,그것이 어이없을 수준의 가부장적.남존여비적 행태인지라... 아빠가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매우 뛰어나셨던 것은 인정함.그건 존경받아야 마땅할 일이지.하지만 엄마도 할만큼 하셨음. imf로 아빠 실직하셨을 때, 친가 외가 도움 받긴했지만,엄마가 당시에는일하시며 가정 꾸리셨고, 아빠에 게 어떤 재촉 조차도 안했음. 나는 무조건 엄마편임. 엄마와 아빠사이에 트러블이 생기면 엄마입자에 이입되 면 분노를 느끼니까. 엄마편 몇번 드니까,이제 나로 대상이 바뀌는걸 보고..정말 실망스러웠음. 그렇다고 아들인 동생이 아빠한테 감정이입도 못하더라는. 그것도 어느정도 친밀감이 필요한거니까. 그리고 자식한테도 엄마에게처럼 무조건적인 이해와 승리를 바라는 모습을 보고 정말 정떨어짐. 왜 나는 남들 처럼 어른다운 아버지를 갖지 못한걸까?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애들 보면 부러움.

안녕하세지ㄴ오래 전

음식 만드는데 안 도우셨어요?

오래 전

옛날에는 남자가 제사음식차렸데요 그렇게 지 조상챙기고싶으면 아빠한테 직접하라고하세요

ㅋㅋ오래 전

울 아버지 장남이고 난 장손인데 할아버지 제사만 약식으로 지내고 그것도 나중에 할머니 돌아가시면 제사 없애신단다.. 추석 설 다 안쇤다. 그냥 올해도 명절은 해외나가심 .. 부모님 천주교 신자시고 나는 무교인데 부모님이 누누히 말씀하신다 우리 가면 제사고 나발이고 그냥 기일날 하루 성당가서 그 성당은 기일때 잠깐 묵념하는 그런 미사같은게 있다면서? 그거만 하라더라.. 나도 그정도는 최소한의 자식도리라고 생각하고 할려고.. 제사 왜지내냐 대체 진심 이해가 안간다.. 얼마나 대대손손 종갓집 명문가 양반댁이었길래? 우리나라 90퍼센트는 다 족보위조하고 산 집안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옛날에 상것들이 더 유난이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 전

아빠야말로 엄마가 아빠 소박놓는 수가 있다고 하세요.

이재오래 전

한남..

1234오래 전

결혼하면 남편집 귀신되는거니 친정에 안오겠다고 하세요

토미에오래 전

제사에 있어서는 명언이 있지. 명절 연휴에 조상덕 본 집안은 해외여행 가지만, 조상 덕이라곤 1도 못 본 인간들이 밥상에 절하고 집에와서 마누라랑 싸운다고. 아주 최고의 명언이야.

ㅇㅇ오래 전

우리집인줄... 제사준비는 여자들이 다 하는데 생색은 남자들이 냄

ㅇㅇ오래 전

하아,,저 세대부모님은 다 같은가봉가,, 문제는 딸들이 좀 막고 뭘하려고 하면, 엄마가 안따라준다는게 문제임 ㅠ ㅅ ㅠ 오죽하면 내가 스톡홀름신드롬이라 하겠는가,,, 엄마 칠순기념으로 여자들끼리만 해외여행 가자고 다 기획하고 여권도 새로 갱신하고 준비했는데, (아빠 따라가면 엄마만 피곤하기때문) 아빠가 뒤에서 우리 없을때 그렇게 엄마를 쥐잡듯이 잡았나봄 허,,,, 결국 엄마가 안가겠다고 선언, 우리가 아무리 설득해도 느그 아빠 예전같지 않으시다. 이럼서 안쓰러워함 ㅠ ㅅ ㅠ 하아,, 엄마생은 이젠 너무 늦었는가보다라고 언니와 대화했음...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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