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저희 어머니 좀 제발 도와주세요

2017.10.03
조회3,159
안녕하세요, 2남1녀 중 이제 막 제대한 장남입니다.
우선 저희 집 수입은 아주 안정적인 편입니다. 부모님 결혼 초반에 많이 휘청였으나 아빠의 성실함과 엄마의 절약이 합쳐져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러시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워낙 옛날부터 저희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집에서 반겨주는 따듯한 엄마상을 원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어머니는 바깥 생활?외출?을 할 수 없으셨고, 친구도 많이 잃으셨습니다.
너무 힘들어도 자식들만 보고 산다는 마음으로 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간 많이 우울해보이시길래 갱년기인가, 하고 같이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잠시뿐 나아지는 건 없어 보였습니다.

어제 막내 여동생이 어머니께 좀 크게 대들었는데 어머니가 동생에게 얘기하는 소리를 몰래 엿들었습니다. 들어보니 정말 남자인 저도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는 말이 이해가 가더군요.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이제 너희도 다 컸고 나 혼자만의 삶을 즐기려해도 어딜 가야할지, 누구랑 가야할지 모르겠더라. 요즘 내 생활이 어떤지 아냐 일어나서 너희 밥해주고 막내 학원 차로 픽업해서 이동시켜주고 집안일하고 외출은 끽해봤자 마트 뿐이다. 그렇다고 니네 아빠가 내가 나가는 걸 좋아하냐. 내가 차 한잔 마실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 혼자 커피 타 먹는다 ...

아....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우리 예쁜 어머니, 온갖 고생 다 해오신 어머니께 취미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40대 초중반이시구요, 우리 어머니 정말 젊다는 소리, 아가씨냐는 소리 자주 들으실 정도로 젊고 예쁘셔요

이제 예쁜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부터 아버지께 얘기를 많이 꺼냈었는데 절대 안된다고 단호하게 하셨거든요.
하지만 상황이 이런만큼 아버지께서 안된다고 그러시면 뺨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원하는대로 할 예정입니다.

저 나이대에 낯설지 않게 할 수 있는 취미활동, 여가활동 모임 등등 추천 좀 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댓글 8

27오래 전

근본적으로 저런 남편 옆에 있는 여자가 무슨 취미를 만들어본들 상황이 안 나아집니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가정폭력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걸 어떻게든 해야 어머니가 자기 인생을 사실 수 있습니다.

단비뽕오래 전

40대초중반이시면 저보다 한두살 언니겠네요. 근데 저는 큰아이가 5살..ㅠㅠㅠㅠㅠ 20살쯤 결혼하신것 같은데...너무 이른나이에 아이낳고 살림만 하다가 아이들 어느정도 크고 정신차려보니...참 마음이 허전하고 허무할꺼에요. 내가 여지껏 뭐하고 살았나싶고....우울증 오지요. 그래도 아직은 젊은나이니 글쓴이 어머님은 다행인거에요. 전 애들 다 키워놓으면 환갑이에요..ㅠㅠ 손주얼굴이나 보고 죽을랑가 모르겠고..ㅋ 애들 결혼식도 볼랑가 모르겠고.. 어머님한테 요가한번 권해보세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도 않고 아주 괜찮아요. 몸찌뿌둥하고 결린것도 좋아지더라구요.

오래 전

너만그러는게아니라 쓰니친구들 엄마들도그럴거야 다또랴이실건데 친구 엄마들을 소개해드리는게 어떨까?

오래 전

어머니 혼자 나가시는 건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문화센터 이런 건 어려울 것 같아요. 당연하게 내가 해오던 것을 함께 하시는 건 어떠세요. 맛집가기, 카페, 영화관, 뮤지컬, 미술관, 만화책방, 고궁, 박물관 등등 데이트처럼 함께요ㅎ 저희 엄마도 그런 거 하나 모르고 사셨는데.. 저랑 함께 나가는 거 너무 좋아하세요. 요즘 핫하다는 맛집, 디저트 이런 거 좋아하시는 거 보면 엄마도 천상 여자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셨을까 맘이 아파요ㅠ 친구들과 함께 누렸던 그 평범한 제 일상을 엄마는 너무 좋아하시더군요ㅎ

ㅋㅋ오래 전

아이고.. 님 아버님같은 분을 하나 아는데 나중에 결혼하면 며느리한테도 그러더라구요. 내 집안의 사람들이 밖에 나가는걸 병적으로 싫어함.. 아는언니 시아버진데 그 언니 애낳고 친정에도 잘 못거요ㅠ

ㅅㅉ오래 전

쓰니 어머님이랑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우울증에 공황장애진단받고 종교나 모임을 가져보라는데 안해왔던거라 힘들드라구요. 그래서 전 유기견보호소등 봉사하는 곳에 다녀요. 마음도 많이 편해졌어요. 어머님 손한번 잡아주세요.

ㅇㅇ오래 전

ㅉㅉ 나중에 쓰니 아버지 황혼이혼 안당해야할텐데.....

ㅇㅇ오래 전

종교를 가지게하세요..요새는 종교도 소모임등이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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