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생과 감싸고 도는 부모님, 어떡해야 할까요

ㅇㅇㅇㅇ2017.10.03
조회666
안녕하세요. 매일 판만 보다가 오늘 너무 기분이 더러워서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처음이라서 글이 굉장히 정신없을지도 모르지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고(미자) 요새 시험기간이라 굉장히 바빠요. 공부할 것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은데 제 밑에 두 살 어린 남동생 이 미친 새끼가 제 신경을 계속 건드리네요.

제 남동생은 저보다 두 살 어리고 장애가 있어요. 뇌병변장애2급이라서 몸도 많이 불편하고 정신도 보통 사람들이랑 많이 달라요. 제가 9살, 얘가 7살 때 교통사고로 다쳤는데 그때 저한테는 많이 충격이었거든요.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저랑 물고 뜯던 애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실려갔으니까요.

아마 거기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빠는 네가 동생을 돌보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게 아니냐라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어린 저는 다 내 탓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잘못은 없거든요ㅋㅋㅋ? 전 신호를 제대로 지켜서 건너왔고 제가 온 다음에 신호가 끊기니까 아빠가 무단횡당을 해서 동생이 그걸 따라한건데 제 탓이라니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네요.


동생은 두 달 뒤에 깨어났고 그 때부터 저희 집은 입원비 대랴 치료비대랴 돈이 정말 많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엄마아빠는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고 제 졸업식에는 오지도 못하셨어요. 원망하는건 아닙니다. 다 이해하니까요. 심지어 이제는 엄마아빠가 신경안써주는게 훨씬 편해질 정도로 익숙해졌고요.


동생은 이제 걸을수도 있고 떨기는 하지만 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도 다니고 공부도 해요.

근데 이 새끼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집으로 오더니 미쳤습니다. 동생이 조금만 잘못해도 걔 앞에서 부모님은 저를 굉장히 혼내셨고요, 그걸 동생은 다 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엄마아빠가 지를 안 볼때만 넘어지고 물건을 던지고 그러는거에요? 아니 미친이 처음에는 다 우연인 줄 알았습니다. 아직 많이 아프니까요. 근데 이 새끼가 제가 혼날때면 뒤에서 쳐웃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이 새끼가 제정신은 아니라고


그렇게 몇 년동안 저는 혼나기만하고, 동생은 무슨 짓을 해도 칭찬만 받았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냥 어른이 말만 하면 소리지르고, 심지어 엄마를 때리기도 합니다. 자기 멋대로 되지 않으면 잡히는 건 다 던져서 티비도 깨지고 폰은 몇 개나 깨졌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

부모님은 안 혼내니까 저라도 혼내려고 했습니다. 저렇게 두면 오히려 좋을건 하나도 없잖아요? 근데 부모님은 아픈 애 데리고 그러고 싶냐며 저한테만 뭐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다 지편이니까 이제 저는 그냥 만만하겠죠. 들은 척도 안합니다.

그때부터 이 집구석에서 나와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든 나가야하니까 공부도 진짜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전교 1등에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기 전 부터 너한테는 돈 하나도 못준다고, 받을거면 평생 니가 동생 돌보라고 그러는데 제가 저 새끼를 왜 돌보냐고요. 저 진짜 힘들어서 자살 시도한 적도 많고요 상담까지 해봤는데 다 제가 참고 넘겨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서 공부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꼭 서울로 대학가서 가족이랑 멀어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 미친 새끼가 학교에 다니더니 온갖 음담패설에 욕까지 배워와서 저한테 해대는거에요. 짧은 바지를 입고 있으면 고개 숙여서 팬티 보고, 제 속옷 색 말하고 다니고, 제 엉덩이 주무르고 싶다고 하고, 그걸 진짜 시도때도 없이 합니다. 심지어 오늘 가족 친척 다 모여있는 자리에서 저한테 그러는데 진짜 죽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리지르면서 너 미쳤냐고, 그거 성희롱인거 알고 하는 말이냐고 하니까 경찰 없다고 괜찮다면서 그거 만지는게 뭐 그리 큰일이냐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아무말도 안 하시고 아빠는 아픈 애한테 소리지르고 싶냐며 네가 이해하라고 합니다.


어쩌면 이게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고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게 몇 년동안 지속되면 진짜 사람 미칩니다. 이제 가족들 얼굴만 봐도 억울하고 짜증나고 진짜 온갖 감정이 치밀어올라서 눈물부터 나요.


저 진짜 이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심한건 훨씬 많지만 너무 길어질까봐 이쯤에서 끝낼게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감싸주고 싶지도 않고 보는 것도 소름끼쳐서 같이 못 있겠습니다. 부모님이건 뭐건 다 싫어요. 있던 정 없던 정 다 떨어졌고, 애초에 부모님이 관심 하나도 안 주는게 훨씬 속 편했습니다. 공부한다고 이제 와서 여기 가라 저기 가라 안 가면 등록금 안 대준다 넌 내 딸도 아니다 이런 소리 듣기도 싫고요 그냥 더 이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기도 싫어요

이제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부터 연을 끊어버리기엔 대학등록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가족이랑 다 같이 지내기에는 진짜 제가 더 이상은 못 견디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이런 상황에서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