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10대톡에서 윗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질문들을 받는 도중, 지금은 연애중 게시판에 썰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충 들려주고 싶은 썰을 몇개 풀기로 결심하고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읽기 전에 이 글 먼저 읽고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http://pann.nate.com/talk/338966061 (누르면 바로 연결됩니당)
이번편은 고백했던 날 중심으로 써보고 싶어요 ㅋㅋ
전 17살 남자고 스무살 체대생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오늘 정확히 281일째네요 ㅋㅋㅋ 남친은 지금부터 'K'라고 부를게요
사실 지금도 만날때마다 설레고 가슴 떨리는데 딱 첫만남때가 제일 떨렸어요. 제 친구 운동 가르쳐주는 형이라고 소개받아서 친해졌는데, 날이 갈수록 뭔가 눈에는 안 보이는 그런 아는 형동생 사이는 아닌 그런 오묘한 기분이 느껴지는 거에요 ㅋㅋ 매번 밤에 집 몰래 나와서 그 형아랑 새벽까지 놀이터에서 이야기하고, 가끔은 안기고 장난으로 내가 조금만 더 사랑스러웠으면 형을 좋아할수 있었는데라면서 서로 취중진담 하는 듯이 얘기도 했었고... 생일도 챙겨주고 아침에 모닝콜도 해주고 카톡으로 가끔 조금 부끄러운 얘기도 하면서 누가보면 이미 1주년은 찍은 연인인 양 서로에게 거리가 없이 지냈어요.
오랫동안 키운 고양이가 집을 나간적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운적도 있었는데 그날 집에 부모님이 없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울었는데 소문 듣고 집에 찾아와서는 밤새도록 달래주고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좀 많이 미안해요 ㅋㅋㅋㅋ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그 형 집에 왔을때 문도 계속 안 열어주다가 자꾸 초인종 누르고 문열어달라고 간곡해서 겨우 열어준데다가 운다고 정신없어서 대답도 제대로 안하고.. 근데 그날 형 안 왔으면 우울하고 슬퍼서 엄청 힘들었을거 같았는데 그날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곧 돌아오기를 빌어주기도 했고요
더 중요한건 2일 후에 돌아왔다는 사실... 지금도 잘 키우고 있습니다! 히히
이때부터 난 이 사람 없이는 죽어도 살아갈 수 없겠다고 다짐했던 거 같아요. 조금 오글거리는 표현일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의 제일 첫번째가 되고 싶은 거에요... 그만큼 사랑에 깊게 빠졌고 헤어나올 수가 없는 수준이 되어 버려서 결국은 전 마음 단단히 먹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적당히 타이밍 보는 중이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 제 친구한테 K랑 같은 반이었던 여자 선배가 K를 좋아하는데 걔 좋아하는 사람 없냐고 물어봤다면서 저한테 전해주는 거에요. 제가 친구들 중 유일하게 커밍아웃한 친구고 이미 그 친구에겐 K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해서 일부로 둘이 있을때는 자리 피해주고 서로 이어주려고 하고 그랬거든요 ㅋㅋㅋ 그 말을 듣자마자 뭔가 혼란이 오는 거에요. 만약 K가 그 여자한테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그 사람 고백을 받아줄 생각을 하니까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기회를 놓치는 기분이 드는 거에요. 다급해지고 어떻게 해서든 K를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느 날 놀이터 불러서 엄청 분위기 잡는 척 연기란 연기는 다 했어요.
사실 그때 제가 진짜 잘 했던 거 같아요. 그때 사실대로 다 얘기했거든요.
"사실 OOO이라고 형이랑 같은 반인 여자 선배가 형 좋아한대. 곧 졸업인데 형한테 고백할 마음이 있는가 봐. 내 친구한테 형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도 묻더라."
"아..."
"근데 나도 마찬가지야. 나 형 진짜 좋아해."
"에?"
"진짜 누구보다 이렇게 나 아닌 누군가를 들여다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 최근 형 생각 안 난 순간이 없어. 계속 형이 보고싶고, 지금 내 앞에 있는데도 보고싶어. 나, 엄청 욕심부리고 싶어. 그 선배한테 형 뺏길 바엔 차라리 당장 바다에 빠져 죽을 거야."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던 거 같아요 ㅋㅋㅋㅋ 그땐 이성을 잃어서 마음속에 숨겨놨던 말들 전부 다 털어낸 거 같아요... 지금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거짓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도...
"형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적 지향이 어떤지, 나보다 그 선배가 좋은지 난 아무것도 몰라. 지금 당장 나한테 형을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인지 만약 의문 품고 있다면 때려쳐. 부인할 거 없으니까. 누구보다 형이 좋으니까 제발 나 버리지 마. 형이 지금 이 내 말에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두번다시 놓지 않을거야."
이때 진짜 미쳤던 거 같아요... 예전에 연애소설에서 읽었던 멘트도 막 인용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는 다짐 때문에 별 소리를 다 했던 거 같아요.
"그 선배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랑받게 해줄게. 내 모든걸 바칠게. 날 이상태로 놓치면 이제 가벼운 말 한마디라도 나누지 못할 정도로 아마 멀어질거야. 제발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개미 눈곱만큼이라도 날 좀 좋아해주면 안돼?"
어느샌가 눈물은 터져 있고 거의 소리지르듯이 말하고 있어서 저도 말 끝나자마자 흠칫 놀랬어요. 근데 뭔가 K가 이상한거에요. 눈은 계속 흔들리고 쥐고 있던 주먹도 떨리고 있고..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표현을 조금 공감하게 된 순간이에요. 그때만큼 울었던 적이 지금까지 없었던 거 같네요. 그만큼 모든 걸 바쳐서 얘기했나봐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됐는지 다들 예상 가시죠? 잘 사귀고 있습니다... 제 말 전부 끝나니까 올해 맞은 뺨중에 제일 아픈 뺨 한대 세게 맞았어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그때 충격이 지금도 생생히 느껴져요. 마음속으론 이미 하... 빠져죽기 좋은 바다나 찾아봐야지 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엄청 의문의 말을 듣고 말았어요...
사겨주면 안 울거냐고.. 니 우는 거 더이상 진짜 못보겠다고.. 그러면서 지도 울고있고...... 그 후는 사실 필름끊겨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냥 좋게 서로 안아주면서 나 좋아해줘서 고맙다니 뭐 이런말 나눴던거 같아요 ㅋㅋㅋ
사실 말하는 중간에 날 차도 된다 찰거면 차라 이렇게도 말했는데 진심 전혀 안 담긴 말이었어요.... 뭘 차도 된다는 건지 그 말한 입을 확 주 차브리고 싶었어요....
연애는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가끔은 비범함과 대담함이 긴 시간의 행복을 이끌어준다는 옛 명언을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K한테 저녁먹은거 방금 톡보냈다가 답장 기다리는 중인데 이 순간 마저도 설레네요 ㅋㅋㅋㅋㅋ
다음편은 내일 안에 쓰도록 할게요!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밑은 친구들한테 걍 커밍아웃할까하고 상담했던 내용인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설레서 올려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할때는 서로 반말하는데 만날때는 형아 ~해요? 라는 말투가 일상적이에요